묵상자료 7939(2023. 2. 10. 금요일).

시편 시 119:73-77.

찬송 24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2008년은 한국에서 오페라가 공연된 지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1948116일 서울 명동 시공간에서 오페라 <춘희/라트라비에타>가 무대에 올려지지요. 한국에서 최초로 공연된 이 오페라는 당시 이탈리아에서 유학파였던 테너 이인선과 소프라노 김자경이 주연을 맡아서 연일 매진이 되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화제를 모은 것은 2년 뒤인 1950, 현제명이 작곡을 한 한국 최초의 창작 오페라 <춘향전>이 무대에 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 오페라 역사의 큰 획을 그은 이 순간은, 현제명이 작곡가로써 방대한 음악적인 역량을 가졌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지요. 그는 호기로운 음악성을 대변하듯 패기가 느껴지고 남성적인 성향의 곡들을 발표했습니다. 이제 소개할 <오라> 역시 바로 그러한 곡이지요.

    “앞산과 시내는 예 같이 푸르고, 하늘도 맑은 데, 바람은 우수수. 오라, 오라, 내 동무여, 앞산의 초동과 베 짜던 처녀여, 어디로 가느냐? 눈물을 흘리며. 오라, 오라, 내 사랑아, 목동은 밭갈고, 처녀는 베 짜서 기쁘게 살도록. 오라, 오라, 오라, 오라.”

    현제명은 교회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성악도였습니다. 신호의 아내와 첫 딸을 두고 떠난 미국유학시절, 당시 그가 느꼈던 고국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이후 그의 음악적 성향을 성악가에서 작곡가로 넓히는 계기가 되어 줍니다. 자신이 테너였기 때문에 그는 성악가들이 표현할 수 있는 풍부한 감성의 여지를 곡 안에 남겨 놓았지요.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많은 성악가들이 무대 위에서 자주 연주하곤 합니다. 현제명의 작품에는 사무치는 그리움이 담겨져 있거나, 또 밝고 경쾌해 진취적인 느낌을 주는 곡들이 함께 있습니다. 지인들은 그 이유를, 낙천적이고 적극적인 그의 성격 때문이라고 전하기도 하지요. 술 담배를 하지 않았다고 하지요. 또 마음이 무척이나 넓어서, 친구들 사이에는 바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211일 방송>

 

2. “마지막 날(1-9)”마지막 명령(10-17)”을 읽었습니다. 성경에는 세 가지 종말론이 소개되고 있는데, 임박한 종말론과 미래적 종말론, 그리고 실현된 종말론이 그것들입니다. 이는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마지막 날에 대한 이해를 더 분명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하겠습니다. 미래적 종말론이란 온 세상이 맞게 될 우주적 파국을 뜻합니다. 요즘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과 같은 대규모 자연재해로 지구가 파멸하는 종말을 뜻합니다. 그런가하면 어떤 한 개인이 세상을 떠나 별세하는 경우는 적어도 그 개인에게 있어서는 종말인데 기를 임박한 종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주님께서 역사 속에 오신 것으로 이미 종말이 실현되었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나라는 미래가 아니라 이미 벌써 시작되었다는 주장입니다(12:28, 11:20). 여러 차례 말씀드린바 있습니다만, 이 세 가지 종말론은 모두 다 정당해서, 우리는 자신이 처한 형편에서 어느 종말론이든 수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종말 현상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합니다. 돈을 사랑하고 교만하고 악담하고 부모에게 순종도 감사도 하지않고, 경건하지 않고 무정하고 무자비하고 비방하고 무절제하고 배신하고 하나님보다 쾌락을 좇으며, 겉으로는 종교생활을 하지만 종교의 힘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입니다. 허울뿐인 신앙생활, 혹은 고상한 정신적 취미로써의 신앙생활은 오래된 현상입니다. 1세기 기독교회처럼 그런 시대를 우리도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명령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계속합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경험을 술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받을 것을 부탁합니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겸연쩍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도가 술회하는 자신의 경험이란 영광스러운 세상 자랑이 아니라,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 겪었던 수많은 시련과 역경 속에서 건저주신 하나님의 은총을 꺼낸 것입니다. 그러면서 디모데 자신도 어떻게 진리를 믿고 지키고 있는지를 회상하게 합니다. 바로 디모데는 어려서부터 성경을 읽고 그 말씀으로 올바르게 훈련을 받아왔다고 말입니다. 그는 이미 앞서 1:5에서 언급한 것처럼, 외조모 로이스와 모친 유니게에게서 삶으로 배운 신앙훈련이 있었다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성경에 대해서 분명한 정의를 내립니다. “성경은 전부가 하나님의 계시로, 진리를 가르치고 잘못을 책망하고, 허물을 고쳐주고, 올바르게 사는 훈련을 시키는데 유익한 책이라고 말입니다(16). 왜 우리가 날마다 성경을 묵상할 이유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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