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966(2023. 3. 9. 목요일).

시편 시 119:149-150.

찬송 36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흔히 교과서를 통해서 학교에서, 처음 접하는 우리 가곡 중에 봄의 심상을 담은 곡들이 많이 있습니다. <봄처녀>, <목련화>, <4월의 노래> 그리고 <봄이 오면> 같은 곡들이 그 예이겠지요. 흔히 <봄이 오면> 이라는 곡을 떠올리면, 작곡가 김동진의 작품을 먼저 꼽습니다만, 같은 시에 이흥렬이 곡을 붙인 <봄이 오면> 역시, 약동하는 봄의 밝고 감미로운 서정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가락이 단조롭고 복잡한 기교나 억지스러운 리듬을 사용하지 않는 이흥렬 가곡의 특징이 잘 담겨 있지요. 자연스럽게 꾸밈이 없어서 인간미가 느껴지고요, 다정하고 포근한 서정이 느껴지는 그런 곡입니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맘도 피어. 건너 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 주. 봄이 오면 하늘 위에 종달새 우네. 종달새 우는 곳에 내 맘도 울어. 나물 캐는 아가씨야, 저 소리 듣거든 새 만 말고 이 소리도 함께 들어 주. 나는 야 봄이 오면 그대 그리워, 종달새 되어서 말 붙인다오. 나는 야 봄이 오면, 그대 그리워 진달래 꽃 되어서 웃어본 다오.”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이흥렬은, 일본 동양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졸업 후 귀국합니다. 귀국 직후 고향인 원산에서 보통학교 음악교사로 교편을 잡고, <바위고개> <부끄러움> <봄이 오면> 처럼, 우리가 이흥렬의 이름을 접할 수 있었던 많은 곡들을 그 시기에 작곡을 하지요. 일찍 부친을 여의었어도 부유하게 자랐던 그였지만 워낙 다함께 어려웠던 시기여서, 이 곡 <봄이 오면>이 수록된 그의 첫 작품집 [이흥렬 작곡집]을 출판하기 위해서는, 아내가 아끼던 약혼반지까지 팔았었다고 합니다. 가볍고 따뜻한 봄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36일 방송>

 

2. “아들의 권한(19-29)”을 읽었습니다. 유대인들에게서 예수님은 받아들이기 힘든 존재였을지 모릅니다. 예언자들에 의해서 소개된 메시야는 다윗의 자손이면서 그 보다 더 위대한 능력을 가진 분으로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을 비롯해서 예수님을 메시아로 기대하는 군중들의 모습에서 처음에는 당황하다가도, 세례자 요한처럼 그 인기가 시들어질 것으로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일반 군중들은 물론 유대교의 지도자라는 사람들 까지 나서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예수님의 메시아 성을 확인하려고 힘썼을 것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오늘의 본문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한 건강한 가정의 부자지간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말씀을 하십니다. “아들은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그대로 할 뿐 마음대로 할 수 없다.”던지,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셔서 친히 하시는 일을 아들에게 보여 주신다.”던지, 아버지가 죽은 자를 다시 살리듯, 아들도 살리고 싶은 자를 살게 한다든지, 그리고 아버지는 아무도 심판치 않으시고 그 권한을 아들에게 위임하셨다든지, 이로 인해 사람들로 하여금 아버지를 존경하듯 아들도 존경하게 하셨다고 말입니다. 그리도 다시금 주의를 주시면서 말씀하시기를, 당신의 말을 듣고 보내신 분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곧 심판도 받지 않고 죽음의 세계에서 생명의 세계로 들어섰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죽은 이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것이며 그 음성을 들은 이들은 살아날 터인데 바로 지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육신의 눈으로 보고, 수많은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이 있었던 동시대의 백성들은 물론, 오직 성경 말씀만을 읽고 그 말씀으로 선포하는 설교만을 듣는 우리 시대의 사람들 역시, 예수님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를 고민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못 박힌 손과 창에 찔린 옆구리를 만져본 다음에야 내가 믿나이다.”고 고백했던 도마처럼, 우리가 가진 믿음이란 우리가 기억하고 감사할 때만 효력이 있는 것처럼 생각될 때가 많습니다. 다시 말하면 세파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눈앞에 전개되는 냉혹한 현실에 함몰되어서 담대한 믿음으로 시련의 폭풍우를 헤쳐갈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존경해 마지않는 분들도 흔들리다 못해 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현실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깨어 있는 신앙, 곧 주님의 말씀을 붙잡는 신앙으로 오늘과 내일을 헤쳐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한 순간도 자신이 이룩한 업적이나 경륜에 만족하지 말고, 오직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만 바라봐야 할 이유입니다.

 

3. 자동차 정기 검사에서 10점 만점인 summa cum laude 를 받았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