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071호(2023. 6. 22. 목요일).
시편 시 147:5-7.
찬송 72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느 신화에 의하면, 인간은 본래 완벽한 존재로 만들어졌었다고 합니다. 남자와 여자라는 성의 구분도 없고, 고통이나 그리움도 없는 그런 완벽한 존재로 말이지요. 그러다 어느 날, 그 완벽한 존재가 신의 질투 때문에, 남자와 여자라는 두 개의 성별로 나누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부터 인간은 그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사랑을 갈망하게 된 것이라고 말이지요. 입증된 적이 없는 이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건, 아마도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닌 사랑의 열망 때문이겠지요. 우리 생의 끝나지 않는 화두, 바로 그 사랑 말입니다.
“사랑의 이름으로 반지 만들고, 영원의 향기로 촛불 밝혔네. 저 멀리 반짝이는 아름다운 별 하나. 둘이 함께 바라보며 걸어가리라. 오늘은 새 길을 떠나는 축복의 날. 내딛는 발자국마다 햇살이 내려, 그대의 맑은 눈빛 이슬 맺혔네. 둘이서 하나 되어 행복의 문을 열면, 비바람인들 어이 눈부시지 않으리. 추위인들 어이 따스하지 않으리. 아, 오늘은 아름다운 약속의 날, 사랑의 이름으로 축복하리라.”
결혼식 축가로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두가 한결같이 예찬하는 인생 최고의 가치, 사랑을 친숙한 시어로 담아냈습니다. 시인 문 정희 작품은 시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어렵지 않은 평가를 받곤 합니다. 물이나 흙 나무나 꽃처럼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시어를 통해서 문 정희 시를 통해서 시를 소소하지만 아름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습니다.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드는 옛날이야기같이 온화하고 차분합니다만,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지요. 문정희시 김 규환 곡 <축복의 노래>옅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년 6월 21일 방송>
2. “헌금의 원칙(1-15절)”을 읽었습니다. 해외 선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의 일 순위는 선교비가 지속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라 합니다. 그 중에서도 교회가 파송한 선교사가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은 후원교회의 담임자가 바뀌게 되는 경우라고 합니다. 교회가 후원자로 있는 선교는 후원교회의 담임자가 바뀌는 경우 거의 예외 없이 선교비가 끊긴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공적(功績)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공적으로 바꾸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가장 확실한 후원자는 여선교회일 경우라고 합니다. 그들은 성미를 포함해서 다양하게 선교비를 헌금하게 하는데, 마치 가족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후원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차제에 우리 교회 안에는 다양한 헌금 종류가 있습니다. 제가 다녀본 교회 중에는 거의 50여 가지의 헌금 종류가 있었습니다. 교인 한 사람이 10여개의 헌금 봉투를 준비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헌금을 신앙생활의 바로미터로 말씀하는 목사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저의 아우는 장로로 은퇴하였는데, 그는 월말이면 헌금을 드리기 위해서 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한 적도 있다 말했습니다. 빚을 내서 헌금을 했다는 말입니다. 십일조나 각종 헌금을 드려야 하는데 급한 일부터 하다 보니까 그럴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이런 약점을 알고 있었던 유대인들은 고르반이라는 전통을 가르친 것입니다(막 7:11-13). 어느 성탄절에 미국 미시간의 한 가정에 초대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집 거실에는 고르반 전통을 따른 항아리들이 몇 개 놓여 있었습니다. 가령 성탄절 헌금, 감사절 헌금, 구제 헌금 등이었습니다. 평소에 자원하는 마음으로 헌금을 해 둔 것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필요가 생기면 즉각 실천하도록 말입니다.
사도는 예루살렘 교회를 돕기 위해서 모금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교우들이 열심을 냈고 후원의 열기가 뜨거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열기가 식을 뿐 아니라 불평하는 소리도 들려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디도를 보내어 고린도 교회가 앞장서 주기를 권고하게 된 내용입니다. 우리 교회가 선한 뜻을 가지고 헌금을 독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헌금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기쁨으로 헌금하는 일입니다. 기쁨이란 헌금의 의미와 목적이 뚜렷할 때, 그리고 보람 있는 일임을 기억할 때 생기는 영적 선물입니다. 둘째는 분수에 맞는 헌금입니다. 막연한 기대나 감상 또는 반대급부를 노리는 헌금은 안 됩니다. 부자가 되면 교회당을 지어 봉헌하겠다는 분이 있었는데, 부자가 되었음에도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셋째는 자원하는 마음으로 참여하는 헌금입니다. 처음에는 동기부여가 되었는데 나중에는 억지로 하는 기분이 들어 도중에 그만둘 확률이 높습니다. 넷째는 바른 헌금정신을 가지는 일인데, 물이 높은데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넉넉한 자가 어려운 자를 마땅히 도와야 한다는 정신입니다. 이렇듯 모금활동에 힘쓰는 것 못지않게, 헌금을 바르게 그리고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음을 공개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한국의 대형 교회들 중에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헌금을 관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니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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