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572(2024. 11. 4. 월요일).

시편 90:1-4.

찬송 91.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요즘 로마 가톨릭 평신도인 김경집 교수가 쓴 <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이란 책을 읽고 있습니다. 세상을 구하러 오신 메시아가 마구간에 태어날 수밖에 없었던 아이러니며, 만삭의 마리아를 외면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우리들이라고 질타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런 아이러니가 진행 중에 있다고 말입니다. <상동 책>, pp.27-36.

 

2. “요나의 기도(1:17-2:10)”을 읽었습니다. 성경 읽기표에서는 어제 욘 1:1-16까지 읽도록 되어 있으나, 주일 설교 계획에 따르느라 오늘의 본문 욘 1:17-2:10을 읽게 되었습니다. 요나서의 특징은 하나님의 은총과 구원은 유대인에게만 제한된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밝힌다는 점에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방나라 니느웨 백성들을 구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에 반항하는 요나선지의 그 심정을 주목하게 합니다. 하나님은 반 강제적으로 요나를 이끌고 계심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나는 가장 대표적인 선민사상의 보루처럼 등장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요나는 니느웨로 가야하는 소명을 저버리고, 그 반대 방향이 있는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탄 것입니다. 다시스는 스페인 남부 대서양 연안에 있던 항구도시로 니느웨와는 정반대에 위치한 곳이었습니다. 니느웨는 세계 최대 고대 도시 중 하나로 주전 612년까지 지속된 도시였다 합니다. 요나서는 약 100 전까지만 해도 요나서의 기록을 역사적 사건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오히려 상상적인 신화적인 이야기로 취급되었다 합니다. 그러다가 예수께서 요나서를 역사적인 사건으로 이해하실 뿐 아니라, 자신이 무덤에서 머문 3일을 요나가 고기 뱃속에서의 3일로 비교함으로 이를 증거하셨고, 더욱 회개하지 않는 예수 동시대의 완악한 사람들에 비해서, 요나의 설교에 회개한 니느웨 사람들을 비교하신 것은 여러 가지 점에서 살펴볼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요나는 자신이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다시스로 도망하고 있던 자신을 발견하고, 3일 동안 하나님께 전심전력으로 매달렸다고 했습니다. 요나의 기도를 몇 가지로 정리해 보고 싶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심판처럼 바다에 던져졌으나, 사실은 하나님께서 구원의 성체를 준비해 두셨음을 감사했습니다(17). 요나는 다시스로 가는 많은 선객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큰 재앙을 불러온 장본인인 것을 알았고, 신앙양심상 죽음으로 자신의 죗값을 치르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때늦은 회개였지만, 하나님은 이런 요나를 큰 물고기의 뱃속에 안전하게 살려주신 것입니다. 둘째는 구원의 기쁨을 깨달은 요나는 주님의 성전을 바라보겠다고 다짐합니다(4).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의 신앙을 붙잡아 줄 곳은 주의 성전이라는 고백에 귀를 기우려야 합니다. 성전이 우리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기억하게 하는 것과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는 목적을 일깨워줍니다. 셋째는 고단했던 요나에게 평화를 주는 성전의 재발견입니다(7). 우리 시대에 교회 무용론을 주장하는 이들이 늘어가는 게 사실입니다. 전국 1마을 1교회 운동으로 세워진 교회당에 빈 교회당이 늘어가고 있다 해서 생긴 주장인데, 교회는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언제라도 모일 수 있는 자리입니다. 넷째는 우리들 인간의 구원은 여호와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신앙입니다(9). 하나님께서 인간과 온 세상의 조물주가 되시는 것처럼, 우리 인간과 세상의 구원을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에 달려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현대 교회의 많은 문제점에 대해서 개선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제가 후원하는 개혁연대만 해도, 교회 정관 갖기 운동, 교회 재산의 투명성 재고, 세습금지 등등으로 교회가 새로워지는데 크게 일조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의 생각입니다. 끝도 없는 문제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 뒤치다꺼리로 교회의 사명을 다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돌아가는 운동, 2의 종교개혁을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으로 바꾸어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 하나님만이 십자가 보혈로 세상을 구원하십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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