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632호(2025. 1. 3. 금요일).
시편 102:26-28.
찬송 168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조기성 시인은 <지금 이 순간이 아름다운 삶>이라는 시집을 냈다. 지나온 날보다 남은 날이 더 짧은 인류와 지구에 보내는 간절하고 숭고한 메시지를 담은 시집.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바탕으로, 시대정신과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담았다. 시인은 진실은 사라지고 허위가 일상화되어 사기, 파벌 싸움, 살인, 전쟁이 난무하는 현 세태를 안타까워하며, 우리가 아름다운 현재와 미래를 위해 가져야 할 정신과 철학을 자연과 일상 에피소드 이야기를 통해 들려준다. 그가 보내는 80여 편의 시에 담긴 메시지에 공감하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자.
2, “믿음의 사람들의 죽음이해(13-22절)”을 읽었습니다. 어제 묵상했던 성경에 등장하는 믿음의 사람들은 에녹 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자신들의 믿음을 의지하며 죽었습니다. 그것을 성경 기자는 이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거한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모두 자신들의 본향을 향해가는 노정/路程으로 이 땅에서의 삶을 이해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은 믿음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땅에서의 삶과 그리고 그 끝인 죽음은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通過儀禮, rite of passage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믿음의 사람들이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였는가를 살피는 것은 우리 자신의 삶을 좀 더 의미 있게 살아가게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아브라함과 요셉의 죽음이해가 서술되어 있습니다. 첫째로 아브라함의 경우입니다. 아브라함은 일종의 믿음의 시험을 받은 사람이라고 본문은 언급합니다. 아브라함은 약속의 아들을 얻었습니다. 무려 100살에 얻은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백 살에 얻은 아들이삭을 모리아 산에서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을 듣습니다(창 22:1-14).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나 그 아들이삭이 죽을죄를 지어서 그 형벌로 죽게 되었다고 하면 마음은 아프지만 체념해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단 하나의 이유가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해 보려는 것이었다고 나옵니다(창 22:1-2). 이 본문을 읽으면서 저는 우리들 인간의 죽음 앞에서 우리들이 흔히 고백하는 말을 떠올렸습니다. “황망/慌忙하다.”는 말입니다. 황당하고 허무하다 등의 감정을 표현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본래의 뜻은 “바쁘거나 당황해서 허둥지둥하는 상황에서 쓰이는 것이 올바른 사용법”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죽음에 임하는 본인이나, 옆에서 지켜보는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어떻든 아브라함은 황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자신의 믿음을 따라서 행동하기로 작정합니다. 사흘 길을 가는 동안 내내 이 무슨 저주스러운 일인가? 하나님을 가장 잘 믿는다고 자부해 왔는데, 그 하나님으로부터 완전 배반을 당하고 말았구나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나 약속이 과연 믿을만한 것인가? 믿어도 될 것인가? 하고 의심을 불러올 질문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히브리서 기자는 이 대목에서 놀라운 진리에 우리를 초대합니다. 그것은 19절의 말씀으로,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라고 말입니다. 아브라함이 가졌던 믿음은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가는 불멸사상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육신은 주어야 하고, 그 다음에 부활한 새 생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신앙을 아브라함은 가졌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는 죽음 저편을 내다보는 믿음의 사람이었다고 말입니다. 그 다음 요셉은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을 때, 자녀들과 손자들에게 축복한 후에, 이스라엘 자손이 애급을 떠날 것을 예언하고, 자신의 뼈를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 묻도록 명령한 것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요셉 역시 하나님의 약속에 의지하며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죽음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 죽음 너머에 아름답게 피어나는 하나님의 약속의 꽃들이 만개할 것을 내다보았다는 말입니다. 지금 우리들에게 이런 죽음이해가 절실할 때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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