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628(2024. 12. 30. 월요일).

시편 102:12-14.

찬송 46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미국의 시인이며 교사였던 W. 휘트먼은 [풀잎]이라는 시집으로 유명해 졌는데, 그의 시 <첫 민들레>는 이렇게 시작된다. “겨울이 끝난 자리에, 소박하고 신선하게 아름답게 솟아나서, 유행 사업 정치 이 모든 인공품일랑 없었든 양, 아랑곳없이 수풀 소북이 거린 양지 바른 모서리에 피어나, 동트는 새벽처럼 순진하게, 금빛으로 고요히, 새 봄의 첫 민들레는 이제 믿음직한 그 얼굴을 선보인다.” 동트는 새벽처럼 순진한 민들레가 보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2, “찬송의 노래(1-5)”하나님께서 잔치를 베푸심(6-9)”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첫 단락입니다. 어제 성탄절 후 첫째주일에 로마 가톨릭 교회 소속인 평화 방송에서는 희년 장엄 개막 미사를 실황으로 중계하고 있었습니다. 본래 희년은 안식년을 일곱 번 지난 다음 해 곧 50년이 되는 해를 말하는데, 구체적으로 희년에는 안식년처럼 밭에 씨를 뿌리거나 포도원을 가꾸어 소출을 거둘 수 없습니다. 그뿐 아니라 빚 때문에 노예가 된 이스라엘 사람들이 풀려나고 그 이전 50년 동안 가난 등의 이유 때문에 팔린 땅이 제 주인에게 다시 돌아갑니다. 그래서 희년은 모든 사람이 해방되는 해, 모든 자연 세계가 제자리로 회복되는 해를 말합니다. 즉 자유를 되찾아 주는해방과 원래의 온전한 상태로 되돌리는회복이 희년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50년마다 한번 찾아오는 희년이 너무 길어서 로마 가톨릭교회에서는 매 25년마다 생활 속에서 희년을 경험하도록 새로운 제도를 만들었는데, 2,000년에 이어 2,025년인 올해도 희년 장엄 개막식을 성탄절 후 첫 주일에 거행한 것입니다. 이런 제도의 개선이나 발전은 그 정신이 옳다고 한다면 좋은 취지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희년의 정신인 자유와 해방을 어떻게 우리의 삶 속에서 구현해 내느냐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가난하고 병든 자들이 겪고 있는 수많은 부자유와 얽매임에서 그들을 풀어주는 실질적인 제도와 행동이 뒤 따라야 한다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희년 장엄미사를 시청하면서, 우리 교회가 먼저 가난하고 병든 교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성경이 가르치고 싶어 하는 희년의 정신이 크리스천들의 마음에 절절한 울림으로 스며들어가기를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사야는 하나님께 감사의 노래를 부르자고 권고합니다. 그 까닭을 원수의 나라가 멸망당한 것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노래라고 말합니다. 아주 오래 전에 번역 출판 되었던 성서 주해/The Interpreter’s Bible에 의하면,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에 있던 에돔일 수도 있고, 시리아의 니느웨나 바벨론일 수도 있다고 부연하고 있습니다. 비록 자신들의 힘이나 손으로 승리한 기쁨이 아닐지라도, 모든 승리의 근원은 하나님께 있는 것임으로 감사의 노래를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들 인간의 염원이기도 하지만, 넓게 보면 하나님의 뜻일 수 있다고 생각되는 때문입니다. “거만한 자들의 도시를 돌무더기로 만드셨고,” “요새화된 도시는 터만 남았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영원히 재건되지 아니할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들 인간은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일희일비하는 속 좁은 존재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감사의 노래가 때로는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고 회한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상에서 살아가기 힘든 이유가 이런 태도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주님은 원수를 위해서 기도해 줄 것을 말씀하시는 것을 기억하는 때문에 말입니다. 영세민에게 도움을 주시고, 고생하는 빈민들에게 힘이 되어 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봤습니다. 너무 기쁘다고 자만하지도 말아야 하고, 너무 슬프다고 너무 절망하지 말아야 하겠다고 말입니다. 145편을 참고해서 읽어보라고 권합니다.

 

3, 어제 본문은 출 3:1-3, 11-15이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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