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722호(2025. 4. 3. 목요일).
시편 113:4-6.
찬송 37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행복이란 안락함이나 성공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현재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 그 단순한 사실에 감사함이 진정한 행복일 수 있다. 소박한 기쁨을 맛보고, 그러한 기쁨과 조화를 이루는 능력, 그리고 그런 기쁨을 자주 만들어 내는 능력에서 오는 것이다. 덕 있는 삶,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 때만 행복하다. 그대가 지닌 많은 행복의 원천을 떠올려라.” 윤문원, 지혜와 평정, p.168.
2. “여호야김의 운명(13-19절)”과 “여호야긴의 운명(20-23절)”을 읽었습니다. 어제 제가 제목으로 달았던 “얼굴이 두꺼운 사람이 되어야 할 이유.”에 대해서 아무래도 뒤가 켕겨서 한 마디를 언급해야 하겠습니다. 이 말은 루터의 저 유명한 “의인이면서 동시에 죄인/ simul justus et peccator”을 의역한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자칫 죄인이 서서히 의인으로 바뀌어 간다는 이른바 성도가 부분적으로 의롭다거나 부분적으로 죄인인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의인이고, 전적으로 죄인이라고 말합니다. 모순처럼 보이는 이 말에서 루터는 인간이 의롭다함을 받을 때 죄 사함을 받고, 그 후에는 전가된 의를 발판으로 자기의 의를 쌓아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롬 4:7을 주석할 때, 인간이 외적으로 의로운 것은 단지 하나님의 전가에 의한 것이기에, 내적으로 그리고 우리들 자신들로서는 항상 죄인임을 강조한다. 여기서 루터는 죄인과 의인인 것이 모두 온전한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롬 7;18 주석에서는 죄인과 의인의 동시성을 강조합니다. 동시성에서 의인됨과 죄인 됨은 섞여서는 안 되는데, 섞이면 어거스틴의 견해와 같이 ‘부분적으로 죄인이고 부분적으로 의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서 루터는 완전히 의인이고 동시에 완전히 죄인이라는 이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동시성의 의인과 죄인임으로, 혹자에게는 뻔뻔스럽고 낯짝이 두껍게 보이기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엊그제 제가 사는 마을에 갑자기 영하 3, 4도로 내려가는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제가 소중하게 여기는 목련꽃이 막 꽃잎을 활짝 펴가던 때에 말입니다. 그 새하얀 꽃잎이 얼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추하게 변해버린 것입니다. 전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현상이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그 아름다운 자태를 몇 장의 사진으로 찍어둔 게 행운이었습니다. 세상에는 사람이든 자연이든 나름대로의 운명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일체를 지배한다고 생각되는 필연적이고도 초인간적인 힘.”을 말한다고 사전을 설명합니다. 예언자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받은 신탁을 통해서 이를 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적어도 막강한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운명을 전해주는 것은 대단한 유익이 있다 생각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의 운명에 대해서 전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왕노릇을 하려면 집도 크고, 누각은 시원스럽게, 창살문을 고급스럽게, 그리고 단청은 화려하게 칠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욕심을 부리는 현실을 들추어냅니다. 자신은 너무도 당연한 일을 할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백성들이 아쉬울 것 없이 먹고 마시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는 많은 무죄한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억눌림을 당하고 들볶임을 겪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예언자는 전해 들은 대로 선포합니다. “가엾어라 우리 임금님, 불쌍하셔라 우리 왕후님, 죽은 나귀를 치우듯 끌어내어 예루살렘 성 문밖 멀리 끌어다 던지리라.”고 말입니다. 시원스럽고 고급스러우며 화려한 생활이 어느 덧 비참한 죽은 나귀 취급을 받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이것이 여호야김의 운명이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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