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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11.18 하나님은 죗값을 요구하신다. / 욜 1:1-12. 1

묵상자료 8586(2024. 11. 18. 월요일).

시편 92:7-9.

찬송 26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명나라 말기의 문인 홍자성과 환초도인이 저술했다고 전해지는 <채근담菜根譚>은 전편 222, 후편 135조로, 인간의 절실한 고민과 해결을 담은<채근담>은 그 어느 고전보다 쉽고 단순하게 인생의 참뜻과 지혜로운 삶의 자세를 알려주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꼭 필요한 인생 지침서이다. <채근담>에 이런 말이 전한다. “남의 허물은 용서해야 하지만, 자기의 허물은 용서해서는 안 된다.” 무슨 말인가? 언제든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의 허물을 먼저 살피자는 뜻이 아닐까?

 

2. “농사를 망친 농부들의 애곡(1-12)”을 읽었습니다. 공동번역 성경에서는 표제어로 울어라!” 라고 붙였습니다. 한 해 농사를 망친다는 것은 다음 추수 때까지 굶주려야 했기에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요? 아마도 제 또래 쯤 되시는 분들은 대부분 경험했을 보릿고개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1950년대 60년대 초까지는 먹을 수 있는 것이 세끼 밥이 전부였고, 그것도 제대로 먹지 못해 칭얼대는 철부지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농사를 망쳤다고 할 때, 그 부모들의 마음은 한 없이 서글프고 힘겨웠을 것입니다. 가령 저와 같이 9남매들 속에서 자라고 있다 한다면, 불평도 늘어놓았을 것이고, 이를 듣고 싶어 하지 않았던 어른들은 야단을 치거나 회초리로 입막음을 했을 게 뻔한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고구마의 크기로 형제들에게 식사량을 정해주시던 어머니께, “엄마, 나도 큰 것 먹을 수 있어.”라고 점잖게 불평을 하기라도 하면, “네 형은 영어를 배우니까 많이 먹어야 하는 거야. 너는 아직 힘든 공부를 하지 않지 않니?” 라고 타이르시던 어머니의 속은 얼마나 아프셨을까를 여든이 되어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엘서를 기록했다는 요엘은 브두엘의 아들로 소개되는데, 요엘서는 적어도 주전 830-350년 사이의 광범위한 연대에 기록되었을 것이라고 추론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내릴 심판은 여러 종류의 곤충들에 의해서(팥중, 메뚜기, 느치, 황충) 차례로 곡식의 잎을 갉아먹어 곡식이 제대로 여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백성이 저지른 죄의 값이었습니다(2-4). 외국 군대가 쳐들어 와서 더 이상 포도주를 마실 수 없게 되었다 말씀합니다(5-7). 그리고 어린 시절에 정혼해 두었던 사내가 죽어서 처녀가 검은 상복을 입게 되리라 말씀합니다(8). 곡식과 포도주 등을 성전에 드릴 수 없어서 제사장들도 걱정과 근심에 고개를 떨구고 있으리라 말씀합니다(9). 죄의 값은 모든 사람들의 즐거움과 희망을 앗아간 것입니다(10-12).

    북왕국 이스라엘의 13대 왕 여로보암 2세 때처럼, 영토가 넓어지고, 풍요와 번영의 시대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화근이 되어 도덕적인 타락과 우상숭배가 더욱 더 왕성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는 것 중에 분명한 사실 하나는, 가난과 배고픔의 시절에는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 좀 도둑은 왕성할지 모르지만, 패륜과 정의롭지 못한 대형 범죄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가 통과하고 있는 21세기 한국 사회는 이전 어느 시대와도 비교할 수 없는 풍요한 번영의 축복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부패로 썩은 냄새가 도처에서 나는 것을 숨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브두엘의 아들 요엘에게 맡긴 야훼 하나님의 신탁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죄의 값은 반드시 물게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결연한 의지 말입니다. 물론 하나님에 관한 제1인식인 두려움의 대상을 끝없는 사랑의 화신으로 희석시킨 시대인식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우리 신앙인들이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죗값은 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자리를 향해 돌아서게 하는 회개의 삶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대임을 자각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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