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파는 교회 지도자가 아예 없습니다.
모두가 똑 같은 성도입니다.
그 배경에는 성경을 해석할 특별한 권위를 가진 사람이 필요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쓰인 그대로 이해하면 된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학교에서 성경 언어를 때로 배울 필요도,
해석학을 공부할 필요도 없습니다.
구약과 신약의 통전성을 연구할 필요도 없습니다.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 뿐 입니다.
여기엔 엄청난 함정이 있습니다.
성경이 쓰여진 2천년 3천년 전의 시대 상황을 무시할 수 없는데도,
그래서 그 멀고 먼 시대적 차이를 건널 뛸 수 없음에도,
그 먼 시대의 사람들이 이해하던 그대로 이해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참 용기있고 대단하다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 아들이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그걸 직업으로 일하고 있는데,
한 달만 게으름 피우면 20세기 사람이 되고 만다합니다.
하루 하루가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양반 상놈으로 구분돼 살던 조선 시대를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해석학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삶의 자리, 소위 sitz im leben, life situation에 대한 배려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던 2천년 전 사람들의 삶의 자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21세기를 사는 현대인의 삶의 자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해석이 필요합니다.
해석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그 뿐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말씀을 이해하는 형편은 천차만별입니다.
한 설교를 수 백 수 천명이 들어도 이해하는 정도는 제각각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앞에두고, 성경의 시대를 해석하고,
현대의 청중이 사는 시대를 해석해야 합니다.
그래서 신학을 배울 이유가 충분합니다.
이런 신학교육이 부실한 이들일수록 성경을 문자 그대로 이해하라고 합니다.
유명 설교가들 가운데 이런 분들이 너무 많은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분들의 설교가 은혜롭다고 합니다.
우리의 현실을 반증합니다.
전혀 고민하지도 공부도 하지 않고 성경을 인용합니다.
그래서 저는 성경을 함부로 인용하는 분들을 신뢰하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문자 그대로 성경을 이해라고 가르치는 때문입니다.
성경을 해석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목사가 되어야 할 사람입니다.
그리스도 중심적인 설교를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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