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시골 집 주변에 있는 한 감리교회에 출석할 때가 있습니다. 

예배의식을 잘 갖춘 예배인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교회력에 따라서 주일 이름을 꼬박 부르고 있는 것도, 

죄의 고백과 용서를 따르는 것도, 

무엇보다도 성찬예식을 매 주일 시행하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해서 입니다. 

그런데 영창을 전혀 부르지 않는 것과 

교회력을 사용하기는 하는데 왜 사용하는지에 대해서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오늘은 교회력과 예배의 관계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 첫째, 교회력은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안내하고 제한하는 도구로써 꼭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제 멋대로 살아서는 안 될 사람들입니다.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삶을 묵상하고 닮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말씀하는 그리스도의 말씀과 생애를 묵상할 과제가 있습니다. 

교회력은 그런 점에서 엄청난 역할을 한다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교회력은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대림절로 시작해서, 

주현절과 사순절 그리고 부활절과 성령강림절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생애를 반추합니다.

그런 후 성령강림절 후 절기로 약 6개월간 신앙의 성장을 위한 교회의 가르침을 받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를 실천하도록 

   첫째, 매 절기를 색깔로 표시해서 그 절기의 의미를 묵상하게 합니다.

   둘째, 매 주일은 절기의 정신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성경구절을 읽고 예배를 드리게 합니다.

   셋째, 예배를 준비하는 이는 그 주일의 예배에 적합한 오늘의 기도를 드리게 합니다.

   넷째, 예배의 통일성을 위해서 찬송 역시 그 주일의 정신이 흐르도록 준비합니다.


다. 두번째, 교회력은 첫 반년 동안은 그리스도의 삶에 주목하는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우리들 삶에서 중요한 것은 강조되어야 합니다. 신앙생활 역시 다를 바 없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막연히 그리스도를 흠모할 수도 따를 수도 없습니다. 

보다 구체적이고 타당한 도구를 가져야 합니다. 

적어도 그리스도인이라는 사람들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고백합니다.

그 성경 속에는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경륜이 들어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 소개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교회력의 첫 반년에는 성경을 읽거나 설교를 들을 때 그리스도를 중심에 모셔야 합니다.

물론 예배 인도자나 설교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구체적으로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따라야 합니다. 

   첫째, 해당 주일에 소개된 구약본문, 사도서간문 그리고 복음서 본문을 정독해야 합니다.

   둘째, 그 세 본문이 말씀하는 중심주제를 한 줄로 요약하는 훈련을 합니다.

   셋째, 특히 설교자는 그 세 본문이든, 아니면 그 중 한 본문이든 중심주제를 찾아내야 합니다.

   넷째, 성경말씀의 주제를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찾아내고 따라야 합니다.


라. 세번째, 교회력의 후반 반년은 신앙의 성장을 위한 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는 일입니다.

    그리스도의 삶을 주목하고 따라 가는 삶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세상 속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세상에서 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있습니다. 

제가 33년을 목회했던 교회는 교회를 개척하고 몇 달 동안은 기획 프로그램을 가졌습니다.

교회를 개척하신 분이 했던 첫 몇 달의 설교는 예배를 왜 그리고 어떻게 드리는가에 촛점을 두었습니다.

제겐 매우 신선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그 교회에 부임해서는 비슷한 주제로 교육 프로그램을 가졌습니다. 

예를 들면 루터교회는 무엇을 믿는가?

루터교회 교인은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루터교회의 예배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

실제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구체성이 매우 빈약할 뿐 아니라, 

바르게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유교나 불교의 가르침과 대동소이합니다.  

교회력은 이런 우리의 관심에 적절한 성구집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결국 교회력은 우리들의 인생여정을 위한 가장 바람직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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