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3825호.
시편 104:30-35.
찬송 46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소설가 프랑수와 모리악은 인생에 대해 이런 말을 합니다. “인생은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가치를 지닌 게 아니라, 우리에게 수고를 안겨주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라고요. 보통 반대로 생각할 때가 많지요. 수고는 별로 좋지 않지만, 그런 수고를 참는 것은 성공하기 위해서 라고요. 성공이라는 결과보다는, 수고로움이라는 과정 자체가 우리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든다는 모리악의 논리에, 눈을 맞추고 싶은 날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11년 10월 4일 방송>
2.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장점이 곧 단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축복이 저주가 되는 경우도 비슷한 경우라 짐작됩니다. 축복이 하나님의 은혜로 분명히 인식되고 감사할 때가 아니면, 어쩌면 자신이 잘나서 그리된 것으로 배은망덕해 질 것이고, 마침내 하나님을 대적하게 될 테니 말입니다. 그런 어리석은 사람들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레위 자손만이 제사장직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출 32:26-29).
레위는 야곱의 셋째 아들 이름입니다. 레위 지파의 유명인은 모세와 아론입니다. 출애굽 당시 광야에서 하나님을 배신하는 금송아지를 만들었을 때, 레위지판만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와 충성을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을 하나님의 일꾼으로 거룩하게 구별하시고, 제사장의 직분을 맡기셨습니다(민 3:11-13). 이를 계기로 그들은 가나안 땅에 정착한 후에도 땅을 분배받지 않는 대신, 성전을 섬기게 하고, 하나님께 바치는 십일조나(민 18:21-26), 제물의 일부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레 1-7장). 이렇듯 레위지파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서서, 하나님의 뜻을 알리고 중재하는 위대한 역할을 감당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이며 하나님이 주신 축복인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면서 레위인들은 자신들의 존재의미와 역할을 망각하고 세속에 물들게 되어 버리고 만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는 것이 축복입니다(4-7절).
최근 기독교 일각에서는 또 다시 <기독당> 창당을 놓고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래 전에 어느 큰 교회 목사님의 주도하에 만들었다가 선거에서 참패한 적이 있는데 말입니다. 그분들은 독일을 예로 들면서, 기민당(기독교 민주당)이 있다며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주장하는데, 독일의 경우는 목사나 장로가 정치 일선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기독교 정신으로 정치를 해보겠다는 뜻임을 오해하는 것 같습니다. 현대판 레위지파로 분류할 수 있는 목사는 자신의 본연의 자리에 서 있어야 합니다. 말씀을 가르치고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 일이 중요한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 목적을 위해서 그들을 세우셨고, 축복하신 것입니다. 진리의 법을 선포하고, 죄악에서 떠나게 하는 등, 하나님의 사자(使者)가 되어야 마땅한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그들은 “화평과 정직한 중에서 하나님과 동행”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축복된 삶인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언약이 깨질 때, 축복은 저주가 됩니다(8-10절).
어리석게도 사람들은 약속과 관계에 대해서 소홀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약속이 깨지면 관계도 자연스럽게 깨진다는 사실을 간과한다는 말입니다. 인간 사이의 관계는 물론 하나님과 우리 인간들 사이의 관계 역시 크고 작은 약속들로 맺어져 있습니다. 그것이 명문화 되어 있든 아니든 그 약속에 신실할 때 그 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단단하게 묶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약속이 무시되거나 무가치하게 버려질 때, 말할 수 없는 배신감과 분노가 뒤따르는 것입니다. 레위인들의 문제가 그랬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야말로 하나님의 일꾼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라, 자신들의 총명함과 능력을 앞세운 것입니다. 그 결과 그들은 하나님과의 약속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멸시하고 천대하였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 역시 돌아볼 일입니다. 목사나 장로가 되고, 하나님의 백성이 자신의 역할을 소홀히 하고 교만해 진다면, 저주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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