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566호(2019. 5. 9. 목요일).
시편 8:1-2.
찬송 377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1847년 1월 15일, 로베르트 슈만과 클라라 부부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독일 숲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작가 아이헨도르프와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날 일을 클라라는 글로 남겼지요. “아이헨도르프는 로베르트가 그의 가곡에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말했으나, 나는 오히려 그의 시들이 그의 작곡에 생명을 주었다고 답변했다.” 5일 후 아이헨도르프는 5일 전 만났던 좋은 기억을 위해서라며, 슈만과 클라라 부부에게 4행시 한편을 보냅니다. 클라라와 아이헨도르프가 기분 좋은 덕담을 주고받았던 슈만의 작품은 리더 크라이스 가곡집 작품번호 39. 작곡을 마친 슈만은 5월 22일 클라라에게 편지를 씁니다. “사랑하는 클라라. 나는 이상하리 만큼 많은 노래를 작곡했습니다. 나는 밤에 오는 저 꾀꼬리처럼 죽을 때까지 노래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이헨도르프의 시에 맞춰 12곡의 가곡을 썼습니다.” 아이헨도르프는 숲과 산, 허물어진 성, 외로운 교회, 꾀꼬리와 종소리 등으로, 아름다운 시들을 아주 많이 쓴 독일 낭만주의 시대 대표 시인이었지요. 슈만도 아이헨도르프 연가곡은 나의 가장 낭만적인 작품이라고 했습니다. 열 두곡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은, 다섯 번째 곡 Mondnacht/ 달밤. 달을 보며 내 안식처럼 찾아 쉬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낸 노래입니다. “하늘이 은밀하게 대지와 입맞춤하는 듯 하였다/ 대지는 꽃들의 희미한 빛속에서 하늘을 꿈꾸지 않을 수 없는 듯하였다/ 바람이 들판을 지나갔고 이삭들은 살포시 고개를 수그리고 있었다/ 숲들은 나지막하게 살랑거리는 소리를 냈고/ 밤은 별들로 아주 밝았다/ 그리고 내 영혼은 그 날개를 활짝 펼쳐서 고요한 나라들을 지나/ 마치 집으로 날아가는 듯 했다” 클라라가 이 노래는 너무나 멜랑콜리하고 너무나 우울해서 용기를 내지 않고서는 노래할 수 없다 평을 했다는, 아이헨도르프의 시에 붙인 슈만의 가곡 달밤/ Mondnacht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9년 4월 29일 방송>
2. “영원한 생명(13-21절)”을 읽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가 말하는 구원이라는 말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 일을 의미하며, 우리가 힘써 살아가는 모든 것이 이 영원한 생명에 이르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초대 교회이래로 이 영원한 생명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극히 적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무엇이 영원한 생명입니까? 사도는 우선 이 영원한 생명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있다는 사실부터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죽어서 천국에 이를 때에 비로소 얻게 되는 것이 영원한 생명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미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청하는 것이 하나님 뜻과 같다면, 하나님께서 들어주시는 것이 바로 그 한 예입니다. 누구나 주여 주여 한다고 하나님과 교제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영원한 생명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제한된 은총입니다. 사도는 그들을 하나님의 자녀라고 분명히 밝힙니다.
하나님의 자녀란 하나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성경에서 만난 바로 그 분,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구하시려고 스스로 죄인이 되셔서,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죽으신 바로 그 분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는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믿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주님께서 우리를 믿음 가운데로 불러주신 것입니다. 어디 대놓고 큰 소리로 자랑할 만한 믿음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우리 주님으로 믿게 된 것은 순전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감사하고 기뻐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이런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우리의 믿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커다란 특권을 누리며 이 세상에서 살다가 우리의 육신이 힘을 다하게 되면, 하나님의 집으로 옮겨서 영원히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누가 이런 엄청난 하나님의 섭리를 꿈엔들 꿀 수 있겠습니까? 오직 믿음을 가진 사람들만이 꿀 수 있는 은총입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그것을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는 우상을 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것이 우상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만이 우리의 전부가 되심을 감사하며 살아갑시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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