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046호(2012. 6. 14. 목요일).
시편 9:17-20.
찬송 387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사람을 폭 넓게 만나고 교류한 화가로는, 조선조 후기의 화가였던 단원 김홍도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정조 시대의 문예부흥기의 대표적인 풍속화가로 꼽히는 김홍도는 중인 출신이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뛰어난 그림 솜씨에 수많은 고관대작과 양반들이 그와 교류하면서 줄지어 그림을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양반들과 교류하면서도 단원은 양반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중인이며 상인들 그리고 천민들과도 가깝게 지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의 생활 역시 계속 화폭에 담아냈지요. 덕분에 우리가 지금 한 화가의 그림에서, 조선 후기의 양반과 서민들의 생활을 다 폭 넓게 짐작하거나 확인할 수 있는 겁니다. 반면에 약간 늦은 시기에 활동했던 독일의 화가 프란츠 빈터 할터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그림 솜씨로 왕실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궁정화가가 됐지요. 그가 그린 초상화 중에는, 오스트리아의 왕비 엘리자베스 시시의 초상화도 있습니다. 그런데 빈터 할터는 궁정화가가 된 뒤에는, 오직 왕실 사람들을 위한 그림과 생활만을 지속했습니다. 덕분에 당대에 부와 명성은 컸지만, 미술계로부터는 무시를 받았지요. 박사가 꿈이었던 사람이 꿈을 이룬 뒤, 박사들만 만나면, 성공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들만 만나면, 오히려 불행감과 우울이 생길 수 있다는 것, 꿈의 성취나 성취의 가치 못지않게 기억해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년 4월 16일 방송>b.
2. <가라지 비유>로 읽혀지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비유는 천국을 소개하는 한 내용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천국과는 상당히 다른 얘기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비유를 자세히 살펴보면, 계시록에서 말하듯 천국의 모습을 설명해 주는 내용이 아니라, 우리들이 찾아가는 천국의 도정(道程)을 보는 것 같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제 밭에 좋은 씨를 뿌린 농부가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마땅히 좋은 씨에서 좋은 싹이 나오고 잘 자라나야 하는 게 정상일 텐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좋은 싹들 사이사이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잡초들이 자라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농부의 하인들이 이 사실을 주인인 농부에게 알리자, 농부는 예상했다는 듯 “원수가 이렇게 하였구나.”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단번에 뽑아 없애고 싶어 하는 하인들에게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고 하십니다. 행여 뽑다가 곡식까지 뽑히는 불상사가 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추수 때에 곡식과 잡초를 구별해서 처리하면 된다고 하십니다. 무슨 얘기입니까? 천국에 이르는 도정에는 피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는데, 첫째는 하나님의 원수들이고, 둘째는 그들의 활동이 왕성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최후 심판이 있기 까지는 이런 시행착오와 고통은 계속될 것이라고 하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질문, 선한 하나님이 다스리는 세상에서 고통과 슬픔이 있는 까닭을 설명하는 주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추수 때까지 견디고 이겨내야 할 과제이기도 할 것입니다.
3. 오늘부터 생활편이 시작됩니다. 언제나 그렇듯 하나님의 말씀은 감격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메마른 마음을 성령님의 단비로 촉촉히 적셔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도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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