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113(2012. 8. 20. 월요일).

시편 27:4-6.

찬송 23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누구나 잘 하는 게 불평입니다. 오죽하면 사람은 울면서 태어나, 불평하며 살다가 실망하면 죽는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지요. 주로 남을 탓하고 원망하면서 한탄하는 그 불평의 속내를 보면 이렇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특별하게 인정받고 싶어서 확신이 없거나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지요. 그저 주변 사람들의 동조가 필요해서 해 보는 어리광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불평이 불평할 일을 점점 더 많이 만들어 온다는 겁니다. 미국의 윌 보웬 목사가 이런 경고를 했어요. “당신의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누군가에게 의견을 말하는 것은 불평이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꾸짖거나 당신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한탄하는 것은 불평이다. 그리고 불평은 당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당신에게로 더 많이 끌어들인다.” 가슴이 뜨끔한 말입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불평하면, 점점 더 일이 풀리지 않지요.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일까 불평하는 사람한테는, 점점 더 안 좋은 일이 생깁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불평의 대상이 된 상대가 역공을 해 오기 때문이지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불평 없애기 운동을 하고 있는 윌 보웬 목사는요, 21일간 보라색 고무 밴드를 팔목에 차보라는 제안을 합니다. 21일간을 제안한 건, 하나의 습관을 없애는 데는 그만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불평을 할 때마다 고무 밴드를 다른 팔목으로 옮겨 차는 겁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자신이 얼마나 무의식적으로 불평을 많이 하는지 발견하고, 얼마나 자주 불평을 하는지 깨닫는 단계를 거쳐서, 좀 더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하게 된다고 해요. 그리고 이때 달라지는 것은 주변사람들이라고 하네요. 더 이상 불평하지 않는 자신 덕분에, 그들의 얼굴에 생기가 돈다고 합니다. 윌 보웬 목사는 [불평 없이 살아보기]라는 책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불평을 중단하고 긍정적인 일이 일어났을 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당신의 마음이라는 생각 공장은 항상 가동 중이며, 부정적인 생각을 찾는 고객이 없으면, 생산 라인을 재정비해서 행복한 생각을 생산해 내게 될 것이다.” , 그러니 여러분 불평 없이 살아보기, 바로 지금부터 어떨까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2528일 방송>

 

2. 흔히 요한 복음서를 의미를 말하는 복음서라고 부릅니다. 물론 사실을 말하는 공관복음서에 비교한 말입니다. 우리는 요한 복음서를 읽을 때, 유독 그 말씀의 의미를 깊이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요한복음서의 실마리를 푸는 첫 구절이면서 핵심에 눈뜨게 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말씀이시다.”는 내용이 그것입니다. 이 구절은 하나님을 형상화하려는 모든 시도를 단번에 불식시키는 위력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가까이 하려고 별의 별짓을 다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무력화 시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 가운데서 언제나 현존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기를 바란다든지, 하나님의 뜻을 알기 원하는 사람들은, 깊은 산속 기도바위를 찾을 것이 아니라, 겸손히 하나님의 말씀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말씀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교제할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학자들은 요한복음서는 헬라사상에 많은 영향을 받은 복음서라고 주장합니다. 우선 말씀이라는 것만 해도 그렇습니다. 헬라 철학자들은 태초에 이성적 원리가 되는 로고스(말씀)가 있었다고 가르쳤습니다. 특히 1세기 유대인 철학자 필로(Philo Judeus)는 이 로고스를 가리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형상을 부여하며,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존재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1세기에는 유대인이건 이방인이건 로고스라는 말이 친숙한 용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서 저자는 놀랍게도 로고스를 하나님 자신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실 뿐 아니라,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고 만물과 함께 존재하신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더 이상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말씀이 아닌 다른 것을 찾을 필요가 없게 된 것입니다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단단히 무장한 사람이라면, 자신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현존을 항상 느끼며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그 말씀이신 하나님이 화육하셔서 우리 가운데 거하신다고 예수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말씀의 현현(顯現)이고, 말씀의 실체(實體)인 것입니다. 우리가 말씀 안에서 행복을 누리는 이유입니다.

 

3. 오늘부터 나흘간 설악산에서 열리는 목회자 가족 수련회에 참가합니다. 몇 년 만에 설악산을 찾아가는 마음이 아이처럼 설렘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