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111(2012. 8. 18. 토요일).

시편 26:8-12.

찬송 33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은 정답을 말해 주지 못하는 공자에게, “세상에서 누가 공자님더러 지혜가 많다고 하던가요?” 라면서 무안을 주었지만, 어쩌면 대답을 하지 못했던 혹은 하지 않았던 공자야말로, 가장 지혜로웠다고할 수 있습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태양 중심설은, 코페르니쿠스며 케플러 갈릴레오 갈릴레이에서부터 아이작 뉴턴 등에 의해서 확고불변의 정설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로부터 2세기쯤 지난 18세기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지동설 지전설(地轉說)을 펼친 학자가 있었습니다. 홍대용이라는 학자였는데, 그는 <의산 문답>이라는 책에 이렇게 썼습니다. “무릇 땅 덩어리는 하루에 한 번씩 돈다. 지구의 둘레는 9만 리, 하루는 24시간이다. 따라서 9만 리의 땅덩이가 24시간에 맞춰 움직이기에, 그 빠르기가 포탄이나 번개보다도 더 하다.” 우리 보다 앞서서 서양 문물을 받아들였던 중국에서도 인정하지 못했던 지동설을, 한 학자가 일찍부터 받아들이고 동의한 겁니다. 그 점은 참 위대하고 자랑스럽지요. 하지만 굳이 앞에서 공자가 가장 지혜로웠다고 할 수 있는 건, 또 다른 과학계에서는 지구가 태양 중심을 돈다는 태양 중심설 또한 전적으로 옳은 것만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태양 역시 중심이 아닌 무수한 별 중의 하나라는 거지요. 그러니 어떤 확정된 답도 하지 않은 공자가 오히려 지혜로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잘 모르는 것, 그래서 섣불리 맞다 틀리다 옳다 그르다 확답을 하지 않는 것 까지도, 지혜의 일종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도 됩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612일 방송>b.

 

2. 세상에는 진실과 거짓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거짓도 포함이 됩니다. 주님의 무덤을 지키던 파수꾼들의 보고를 돈을 주고 거짓으로 꾸민 대제사장들과 다른 종교지도자들이 그 한편에 우뚝 서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주님의 제자들이 무덤에 있던 주님의 시체를 도적질해 갔다는 유언비어를 날조한 것입니다. 그들은 주님의 부활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부인하고자 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11-15절을 내용으로, 거짓의 정체에 대해서 묵상하려고 합니다. 거짓이란 무엇입니까? 그리고 왜 거짓부리를 하는 것일까요? 흔히 거짓은 진실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원론적 사고방식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지요. 그런데 거짓은 진실과 사촌쯤 된다고 하겠습니다. 둘 다 믿음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 보면 거짓은 진실과는 전혀 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진실과 닮은꼴을 하고 있으며, 진실의 속성들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살펴보면 반쪽 진실이거나 아니면 진실의 함량이 모자라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이런 거짓에 속아 넘어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십자가 처형을 받도록 하는데 1등 공신이었던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이런 거짓을 꾸미는데 있어서도 모델이 될 정도입니다. 그들은 진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무덤을 지키던 군졸들이 두 눈 크게 뜨고 목격하였던 장면들은, 큰 지진이었고,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너무 무서워서 죽은 사람처럼 되었습니다(28:2-4). 그들은 이런 진실을 낱낱이 보고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보고를 받았던 사람들은 군졸들과 비슷한 모양으로 진실 한 복판에 서 있었습니다. 진실의 내용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진실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 줄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 진실을 다른 말로 바꾸어 버린 것입니다. 첫째는 목격자들을 근무태만자로 만들었고, 둘째는 엉뚱하게도 예수님의 제자들을 도둑으로 둔갑시켰으며, 셋째는 입막음용으로 많은 돈을 군병들에게 준 것입니다. 진실이 거짓으로 바뀔 때마다 사용하는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지금도 이런 거짓이 진실을 가리고자 합니다. 거짓이 진실의 사촌쯤 되기에 늘 되풀이되며 고통을 겪는 이유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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