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170(2012. 10. 16. 화요일).

시편 39:6-11.

찬송 48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긍정과 가능성에 대한 지나치고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자기 자신을 극단적으로 기진맥진하게 하고, 소모하게 하고 우울하게 하는, 성과만능주의의 피로사회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을 쓴 한 병철 교수는 그 해결책이 마냥 쉬운 건 아니라지만, 그래도 방법을 제시합니다. 각 개인들이 성공이나 성과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유혹당하지 말아야 한 달까요? 좀 다른 기준으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가능성이라는 이름아래 무엇이 됐든 무조건 엄청나게 이뤄내겠다고 무턱대고 쫓아가거나 추월하려고 하면서, 오히려 자신을 마냥 탈진시키는 게 성공이나 성과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열심 부지런함 목표초과, 그런 단어들만을 긍정적이라고 여기기보다는, 사색이 동반된 심심함의 깊이랄까요, 주위에 대한 찬찬한 경외감이랄까요, 그런 것들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도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한 병철 교수는 이런 말을 인용하는데요. 소진 증후군이나 피로사회에 시민이 되지 않기 위해서 깊이 곱씹어 볼 말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니체조차 인간에게서 모든 관조적 요소가 제거된다는 인간 삶은, 치명적인 과잉 활동으로만 끝날 것임을 알고 있었다. 모든 우리 문명은 평온의 결핍으로 인해 새로운 야만상태로 치닫고 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725일 방송>b.

 

2. 드디어 예루살렘 행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지중해 여러 섬과 항구를 거쳐 수리아의 두로에 이레를 머물게 되어 그곳 제자들을 만나 예루살렘의 분위기를 전해 받으며 가지 말 것을 부탁받습니다. 사도의 왕고집을 꺾지 못하자, 제자들과 그의 가족들이 바닷가까지 나와 무릎 꿇어 기도하고 작별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중해에 연한 가이사랴에 도착 첫 일곱 집사 중 하나인 빌립의 집에 유할 때에도 아가보라는 선지자가 와서 바울이 어떻게 결박되어 붙들리게 될 것을 성령의 말씀으로 알게 되었다고 만류합니다. 그러나 사도의 결심이 얼마나 확고했는지 이 한 대답으로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 받을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다시금 우리가 기도해야 할 중심 주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본문 안에는 여러 차례의 기도하는 분위기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생사를 오가는 심각한 현실 앞에서 바울 사도 일행과 떠나보내는 성도들 사이에는 수도 없는 기도의 시간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간절하게 빌었던 기도는 무엇이었을까요? 물론 사도 바울을 제외한 사람들의 기도를 의미합니다한 마디로 예루살렘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게 해달라는 내용이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것이 우리들이 하는 기도의 전형(典型)일지 모르겠습니다. 입으로는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이다.”(14)라고 하지만, 언제나 그리고 절대로 변하지 않는 기도의 중심에는 내 뜻대로 되어 지이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 뜻대로 되기 위해서 기도하는 한, 우리의 기도는 이루어져서도 그리고 이루어질 수도 없는 공염불에 불과하리라고 말입니다. 동시에 우리가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할 기도의 방향성이라고 말입니다. 이 점에서 사도 바울과 주변 이웃들 사이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순수하게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3. 오늘은 신대원생들의 장학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에 참가하려고 합니다. 목회 지망생들이 줄어들어간다고 합니다. 전액 장학금을 통해서 약간의 격려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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