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196(2012. 11. 11. 교회력 마지막 셋째주일).

시편 47:1-4.

찬송 29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요즘 선진국에서는 가정집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인기라고 합니다. 비용 면에서 부담이 되는 새 집짓기보다, 기존의 집을 고치는 게 유행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처럼 리모델링하는 목적이 여러 세대가 함께 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세대가 각자가 살아가는 핵가족을 선호했다면, 요즘에는 다 같이 모여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정서적인 이유든 경제적인 이유든, 예전의 삶의 모습이 더 행복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머지않아 우리들 가까이에도, 오순도순 다 같이 모여 사는 가족이 많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2819일 방송>

 

2.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는 14831110일에 태어났고, 이튿날인 11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1111일은 Tours시의 성 마틴을 기념하는 날이었기에, 루터는 성 마틴의 이름을 받게 되었습니다. 루터의 이름을 전해 준 성 마틴은 우리에게 매우 흥미로운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루터의 생애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성 마틴의 생애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마틴은 지금부터 1800년 전인 316년에 헝가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얼마 후 이탈이아 파비아시로 이사를 하였는데, 거기에서 기독교 신앙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10살 때 세례 후보자가 되었지만, 아버지가 군인 장교였기 때문에 먼저 군대에 가야만 했습니다. 군대생활은 프랑스의 아미엔스시에서 하였고, 18살인 334년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는 게르만 족과 싸우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거부하였고, 제대를 요청하였지만 356년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 후 마틴은 은자로 살기 시작했고, 361년에 Liguge에 유럽에서 첫 번째 수도원을 세웠고, 37274일에 Tours시에서 주교로 서품을 받았습니다. 주교가 된 후에도 은자의 생활을 계속하였고, Loire 강가에 있는 마루티에르 수도원을 개척하였습니다. 25년 동안 주교와 수도자로써 활동한 후 397118일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례식은 11일이었고, 훗날 이 날을 마틴의 날로 기념하게 되었습니다.

 

성 마틴의 삶의 두 가지 일화는 유명합니다.

Tours시의 기독교인들은 361년에 새로운 주교로 마틴을 원했습니다. 그런데 마틴은 주교가 되고 싶지 않아서 마구간에 숨어 있었는데, 마구간의 거위들이 시끄럽게 짖었기 때문에 발견되었고, 억지로 Tours시로 데리고 가서 주교의 자리에 앉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성 마틴의 날에는 거위에게 벌을 준다는 의미로 거위를 먹는 전통이 생겨났습니다. 또 다른 일화는 마틴이 354년 겨울 프랑스의 아미엔스 시 정문 앞에서 거의 옷을 벗은 거지를 만났는데젊은 군인이 가진 돈이 없어서 긴 칼로 자신의 망토 절반을 나누어서 그 거지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그날 밤 마틴은 꿈을 꾸었는데, 천사들과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오래된 망토를 입고 계셨습니다. 천사들이 예수님께 묻기를, “주님 이 오래된 망토를 어디서 구하셨습니까?” 대답하시기를 나의 종 마틴이 주었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한국의 교회지도자들은 스스로 총회장이 되고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서는 것을 볼 때, 마틴에게서 배울 교훈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성 마틴은 예수님의 삶과 정신을 따른 분입니다(25:40).

최후 심판에 대한 우리 주님의 말씀은 한 임금의 입을 빌어서 말씀하십니다. “임금에 그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마틴에 대한 일화는 바로 이 구절에 대한 가장 적합한 예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비를 통해서 우리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 마틴은 헐벗은 거지를 보고 그에게 자비를 베푸는 일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거지는 마틴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개혁자 마틴 루터 역시 죽기 전에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거지이다. 참으로 그렇다.”고 말입니다. 우리가 살아있을 때나 죽게 될 때나, 성 마틴이 거지를 보았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기를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마틴이 거지를, 그리고 하나님이 마틴을 보셨듯이, 하나님은 우리를 바라보시기를.

 

3. 오늘 말씀은 이말테(리노 말테) 협동목사님의 설교문 초록입니다. 이 목사님은 루터대학교 예배학교수이시기도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