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268(2013. 1. 22. 화요일).

시편 시 68:4-6.

찬송 52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시장에서 아주머니들끼리 싸움이 붙었는데, 힘에 밀린 한 아주머니가 아이고, 동네 사람들, 제 말 좀 들어봐요.” 억울한 분을 토해내면서 하소연을 합니다. 지금 아주머니에게 필요한 건, 자신의 편을 들어 줄 사람, 바로 내 편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내 편 하나 없이 이 세상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희망에 발길질 당하고, 믿음에 뒤통수 맞았을 때, 그 비밀스러운 수치와 부끄러움을 말없이도 그저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 때로는 유치하리만큼 이야기에서 별 거 아닌 이야기에서 서로 배꼽 잡으며 웃고, 또 아무런 목적 없이 같은 음식을 같이 먹고,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음악을 듣는 사람. 그리고 다른 사람이라면 나에게 결코 하지 않을 무시무시한 말들, 예를 들어서, “그건 분명히 너의 잘못이야. 곰곰이 다시 생각해 봐.”라든지. “, 오늘 헤어스타일 엉망진창인걸! 그런 말을 해 주는 사람. 그러다가 기분이 살적해 져서 말다툼이 생길 수 한 편으로는 맞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그렇습니다. 이 점이 중요합니다. 내가 뭘 해도 무조건 내 편인 사람은 어쩌면 진정한 내 편이 아닐지 모릅니다. 푸르타크가 말했지요. “내가 변할 때 같이 변하고, 내가 수긍할 때 같이 수긍하는 그런 친구는 필요 없다. 그런 존재는 내 그림자면 충분하다.” 내가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데, 무작정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라면, 나에게 관심이 없거나 혹은 다른 의도가 있을지 모릅니다. 진정한 내 편은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잘못 행동했을 때, 제동을 걸어줍니다. 알프레드 테니슨은 이렇게 말했지요. “적이 한 사람도 없는 사람을 친구로 삼지 말라. 그는 중심이 없고 믿을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이다차라리 분명한 선()으로 반대자를 가진 사람이 마음에 뿌리가 있고, 믿음직한 사람이다.” 그래요. 이런 믿음직한 사람을 내 편에 두기 위해서, 나부터 그런 사람이 돼야 하겠지요. 그렇게 서로를 자극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진정한 내 편이야말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든든하고 따뜻한 버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적어도 그는 내가 무엇을 실수하거나 잘못했다는 이유로, 우정을 깨트리지는 않을 테니까요. 삶이라는 시행착오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기에, 서로가 저지르는 실수와 잘못을 기꺼이 조언해 주고 기다려주고. 어쩌다가 찾아오는 즐거움과 기쁨은 기적 같은 일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일생에 단 한번 뿐인 것처럼 박수를 쳐 주는 내 편. 모든 사람이 원하지만 이 역시도 정성을 기우리지 않으면, 완성해 내기 힘든 숙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2. 본문은 서로 다른 세 가지 내용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친척들에 의해서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다는 것이나(19b-21), 성령을 훼방하는 죄(22-30), 예수님의 참 가족 선언(31-35)이 전혀 다른 주제인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하나하나씩 다르게 묵상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주제를 한 자리에서 묵상하는 것은 벅찬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마지막 주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참 가족에 관한 말씀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불교에서 얘기하는 인연의 기막힌 관계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부부가 되고 부모와 자녀가 되며 형제자매가 되는 일은 특별한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애증은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요즘 인기 짱이라는 <내 딸 서영이>가 그 얘기를 풀어내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혈연이라는 끈끈하고도 질긴 관계에서 크게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합니다. 오늘 예수님의 가족 이해는 두 번째 차원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혈연이나 지연 또는 학연에 묶여버린 발목들 말입니다. 주님의 시각은 하나님의 뜻 아래서 살고 싶어 하는 조금 더 큰 가족공동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도 너무한 그 질긴 인연의 고리만 끊는다면 더 아름다운 가족이 찾을 수 있다고 말입니다.

 

3. 묵상식구 솝다선생으로부터 마음 아픈 소식을 받았습니다. 몽골의 지도자인데, 섬기는 한 교회가 불이 났고, 그 불로 이웃집까지 전소되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지켜주시기만을 기도할 뿐 아니라, 절망의 시간을 함께 견디자고 위로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우리들 하나님의 가족들에게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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