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285(2013. 2. 8. 금요일).

시편 시 70:4-5.

찬송 20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시인들이 좋아하고 곧잘 즐겨 부른 대중가요는 어떤 노래들일까요? 작년에 계간지 시인 세계에서 원로 시인부터 신예시인에 이르는 현역 시인 100여명에게 시인들이 좋아하는 대중가요 노랫말의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조사결과 흥미롭게도 1위부터 5위까지 의 노래가 고른 분포를 보이면서 순위에 올랐지요. 5위는 <한계령>, 4<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3위는 <북한강에서>, 2위는 <킬레만자로의 표범>, 그리고 압도적인 점수로 1위에 오른 노래는 바로 <봄날은 간다> 이었습니다. 킬레만자로의 이선영 시인은 가요의 매력에 대해서 이처럼 말합니다. “시와 달리 가요가 끄는 매력이란, 그것이 가사를 가진 음악이자 동시에 곡조가 있는 문장이라는 것이다. 음악이 말하지 않는 시이고, 시가 소리 나지 않는 음악이라고 할 때, 음악과 시가 서로를 위해 조금씩 자신을 희생함으로 해서 생겨난 것이 가요라고 한다면 그럴싸한 말이 될까?” 추억과 그리움이 있고, 때로는 지쳤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곳으로 데려가 주는 대중가요. 여러분은 어떤 노랫말을 좋아하고 또 자주 부르시나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21120일 방송>

 

2. 다음 주일이 바로 우리 주님의 산상변화 주일입니다. 오늘의 본문을 읽게 될 것입니다. 세 제자들의 눈에 놀라운 장면이 들어 왔습니다. 주님께서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무엇인가 말씀을 하고 계시는 장면이었습니다. 수천 년 전의 사람인 모세와 수백 년 전의 엘리야를 어떻게 알아봤는가도 궁금하지만, 그런 장면을 세 사람이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궁금한 일입니다. 이른바 환상체험을 개인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 말입니다. 저는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가를 궁금해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과학적인 이해를 요구하는 때문입니다. 성경은 과학적인 이해를 목적으로 한 말씀이 아니라, 오히려 종교적인 혹은 신앙적인 의미를 요구하는 때문입니다. 왜 주님은 모세와 엘리야를 만나셨을까? 하는 물음입니다. 제자들은 이 변화산의 체험을 영원히 지속할 수는 없을까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곳에 초막 셋을 짓고 그 분들과 함께 살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환상에서 기대하는 꿈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도대체 주님과 모세 그리고 엘리야가 함께 만난 이 산상에서의 모임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모세와 엘리야는 각각 율법의 대표자로, 예언의 대표자로 하나님의 영광을 체험했던 사람들입니다(31:18, 왕상 19:8). 또한 죽음도 신비로운 일화를 가졌는데, 모세는 느보산에서 죽었지만, 그의 죽음이 신비에 쌓였으며, 엘리야는 죽지 않고 살아서 승천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분들의 만남이란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서 핵심이 되는 말씀들을 나누었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구원역사는 일련의 관계가 있으며 그 일에 모세와 엘리야 같은 구약 인물들의 행적도 기억되고 포함되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입니다. 물론 그 분들의 대화록이 한 마디도 남겨지지 않은 이상, 구체적인 의미를 찾아낼 수 없지만, 만남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3. 금년 들어 최고로 추운 날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빙판 길에도 주의를.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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