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336.

시편 시 80:7-9.

찬송 15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개미나 벌은 태어나기를 건전지 같이 태어난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정해진 양의 에너지를 갖고 태어난다는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정해진 양을 빨리 쓰거나 천천히 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처럼 잘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갖고 있는 에너지가 더 늘거나 더 생기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정해진 에너지가 아닌, 정해지지 않은 모르는 에너지의 양을 가진 존재라는 건, 오히려 큰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욱이 잘 챙겨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면, 에너지도 인생의 시간도 늘릴 수 있다는 게, 바로 인간만의 즐거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지요. 마음으로라도 길 위를 달리면서, 하루 종일 다 써버린 듯 한 에너지를, 다시금 새롭게 충전해 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121122일 방송>

 

2.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부활절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님은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부활절은 우리에게 부활신앙을 가질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부활은 얘기하면서도, 부활신앙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습니다. 까닭은 부활신앙의 근거를 찾지 못하는 때문입니다.

 

부활소식은 부활신앙을 가져다주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은 대표적인 부활절 성경말씀 중의 하나입니다. 안식 후 첫날, 유대인의 관습에 따라 이름이 알려진 세 여인과 다른 두 여인이 예수님이 묻힌 무덤을 찾아갔습니다. 향품과 향유로 무덤의 악취를 없애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빈 무덤을 확인하고 실망하고 있을 때, 광채가 나는 옷을 입은 두 사람이 다가오자 두려워서 땅에 엎드렸는데, 이런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찌하여 산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 그리고 주님께서 생전에 하셨던 말씀을 기억하라면서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기어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 삼일에 다시 살아나리라.”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이 여인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것이 아니고, 부활하신 주님을 눈으로 본 것도 아니고, 손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만져본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오직 부활하셨다는 소리만 들었을 뿐입니다.

 

부활신앙의 근거는 성경의 말씀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활사건을 증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가령 본문에서처럼 빈 무덤이나 벗어던진 세마포를 부활신앙의 근거로 삼고자 했습니다. 그런 주장이 얼마나 어리석은 지는 성경 자신이 증거합니다. 당시 제사장들과 유대지도자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시체를 다른 곳으로 옮겨놓았다고 소문을 퍼트리라고 군병들에게 거짓을 꾸몄습니다(28:11-15). 그렇다면 부활신앙의 근거는 어디에 있습니까? 성경이 주님께서 부활하셨다고 말씀하시니까, 바로 그 말씀에 부활신앙의 근거를 두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신앙의 근거는 하나님의 말씀에 터를 두고 있습니다. 부활신앙도 예외가 아닙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죽은 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리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에, 이 말씀에 근거해서 부활신앙의 터를 두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만이 우리가 믿고 의지할 근거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말씀 위에 서 있어야 합니다.

종교 개혁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주목하였습니다그리고 성경의 주장, “하나님은 말씀이시다.” 는 말씀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슬로건을 걸고 교회를 개혁했던 것입니다. 이 말씀에는 하나님의 뜻과 목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인간이 무엇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이해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믿음을 위해서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항변합니다. 믿음과 이해 사이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만일 이해되는 것이라면 구태여 믿을 필요가 없습니다. 4세기 교부 어거스틴은 이해를 통해서 믿으려 하지 말고, 믿음을 통해서 이해하라.” 고 말했습니다. 믿음을 가질 때 이해되는 것이 한 둘이 아닙니다. 주님, 저희로 주님의 말씀을 믿을 수 있게 해 주옵소서.

 

3. 부활절 인사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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