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425호 (2013. 6. 28. 금요일).
시편 시 103:20-22.
찬송 16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얼마 전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개 풀 뜯어먹는 소리를 담은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보는 순간 웃음이 터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개 두 마리가 채소를 맛있게 뜯어먹고 있었고, 그 소리는 아삭아삭했습니다. 개 풀 뜯어먹는 소리와 비슷한 말로 귀신이 씨나락을 까먹는 소리라는 표현이 있지요. 개가 풀을 뜯어먹고, 귀신이 씨나락을 까먹고,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이치에 맞지 않는 얼토당토 않는 말을 할 때, 이 표현을 하는데요. 어떻게 이런 표현이 나왔을까요? 우선 씨나락은 사투리로 벼의 종자를 뜻합니다. 개 풀 뜯어먹는 소리처럼, 이치와 소용에 닿지 않는 말을 뜻하기도 하지만요. 남이 알아듣지 못하게 우물우물 말하거나 소곤거리는 소리를 지적할 때도 사용하는데요. 농부들에게 있어서 씨나락, 종자 씨는 가장 중요한 재산입니다. 이것이 있어야 내년에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당장 배가 고프다고 씨나락까지 다 먹어버리면, 내년 농사를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씨나락을 귀신이 까먹어버린다면,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얼마나 어이없을까요? 그처럼 실속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고요. 한편으로는 농부의 열심과는 무관하게, 귀신 씨나락 까먹는 일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봄에 씨나락을 못자리판에 뿌렸는데, 제대로 발아가 되지 않았을 땐데요. 이유를 도무지 찾아낼 수 없었던 농부들이 말했다고 하지요. “귀신이 씨나락을 까먹었기 때문이다.” 라고요. 그렇다면 개 풀 뜯어먹는 소리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이 말은 호랑이는 굶주려도 풀을 먹지 않는다와 비슷한, 잘못된 상식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호랑이나 사자 같은 육식동물들이나 개는 풀을 먹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하지만 아프리카 초원에서 많은 육식동물들이 풀을 뜯어먹는 장면이 관찰됐지요. 여기에 대해서 “육식만 해서 부족한 영양분을 풀에서 섭취하려고 한다.” 라는 분석도 있었지만요. 집에서 기르는 개를 상대로 조사를 했더니, 영양분 부족 때문이 아니라, 속이 좋지 않거나 상한 음식을 먹은 경우에, 풀을 뜯어먹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일종의 구토제인 셈이지요. 그러니까 원래는 얼토당토 않는 말을 한다는 뜻으로 쓰였지만, 알고 보면 개도 풀을 뜯어먹고, 또 풀을 뜯어먹는 데에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속담이나 관용어구가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느냐에 따라서, 틀린 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참 흥미롭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년 6월 11일 방송>
2. 종말, 세상 끝날에 관해서는 생각만 해도 끔찍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항상 생각해야 할 것은, 세상 끝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온 우주가 파국을 맞는 그런 날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종말을 겪었다면 말입니다. 바로 개인적인 종말입니다. 세상을 떠나게 되는 일을 말하는데, 그런 일은 한 인간에게 있어서는 마지막 날이 될 것이며, 우주가 파국을 맞는 그런 두려운 날은, 그가 무덤에 있을 때니 그에게는 무관할 것입니다.
본문은 예루살렘의 멸망 예언(5-9절)으로 보는 주장이 지배적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끔찍한 멸망이었는지를 말씀하는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주적 파국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철저한 저주가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10-19절). 그러나 그 중에서도 우리가 기억할 말씀은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너희 머리털 하나도 상치 아니하리라.”는 말씀입니다. 그 아수라장 같은 날에도, 하나님의 자녀들을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주님이 계시다고 말입니다. 큰 위로와 기쁨입니다.
3. 묵상식구 신현우목사님(베트남)께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계시는데, 지병이신 당뇨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다.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묵상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범한 일상에서 주님을 바라보라. / 눅 21:20-28. (0) | 2019.05.22 |
---|---|
예수님의 육친들에 대한 존경심은 필요하다. / 눅 8:16-25, (0) | 2019.05.22 |
그래도 내가 보기엔 넌 최고다. 순위 경쟁에서는 밀렸지만. / 눅 20:41-21:4. (0) | 2019.05.21 |
천국을 상상하는 것 조차도 멈추시길. / 눅 20:27-40. (0) | 2019.05.21 |
그대의 삶 전부를 하나님께 바쳐라. / 눅 20:19-26. (0) | 2019.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