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555호(2013. 11. 5. 화요일).
시편 시 132:1-5.
찬송 222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가 말했다. “박자를 맞추는 건 당나귀도 할 수 있다. 음악을 빚어내기 위해 지휘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지난 1,000년 동안 무수한 사람들이 지팡이를 짚으며 걸어간 길이 있습니다. 예수의 열 두 제자 중 한 명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쪽의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길인데요. 사람들은 이 길을 산티아고의 길이라고 부릅니다. 프랑스에서 시작해 장장 1,400km를 오로지 두발에 의지해서, 두 달 동안 걷고 있는 여성 순례자가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을 들려주었다고 합니다. “순례는 삶보다 어렵지 않아요. 순례는 그저 걸으면 되지만, 삶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듣고 보니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왜 사는 게 힘들고 어렵다고 하는 지에 대한 답이기도 하지요. 삶은 애초에 길이 아니니까요. 이 길을 따라 걷기만 하면 된다며, 잘 닦아서 우리 앞에 내 놓은 길은 처음부터 없었으니까요.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앞서 걸어갔어도, 그 길이 내 길일 수는 없습니다. 반칙으로 좀 편하게 가고 싶어서, 다른 사람이 가는 길을 뒤쫓아 가다간,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거나,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질 수도 있고요.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완벽한 소리를 얻기 위해, 단원들을 혹독하게 몰아붙인 무대 위의 독재자로 유명하지만, 사실은 스스로에게도 혹독했습니다. 그가 말했지요. “박자를 맞추는 건 당나귀도 할 수 있다. 음악을 빚어내기 위해 지휘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삶이 어렵고 힘들게 느껴진다면, 다행한 일입니다. 그건 우리가 박자나 맞추는 당나귀가 아니라, 음악을 빚어내기 위해 힘껏 최선을 다해, 우리의 삶을 지휘하고 있다는 뜻이 될 테니까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년 10월 31일 방송>
2. 오늘 본문에 나오는 말씀들은 그 넓이나 깊이가 너무 커서 짧은 몇 마디말로는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땅의 성전이 세상 끝날 에는 많은 시련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점을 밝힙니다. 역사 속에서 우리는 땅위의 하나님의 전이 얼마나 치욕스럽게 짓밟혔는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앗수르나 바벨론과의 전쟁 때는 물론, 로마와의 전쟁으로 성전이 파괴되고 온갖 수치로 뒤덮였던 역사를 잘 알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에는 독립 운동가들이 숨어 있다는 이유로 하나님의 성전이 불태워졌는가하면, 무신론자들에 의해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성전 안에서 죽임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더 이상 하나님의 성전은 피난처가 될 수 없었다는 말입니다. 이런 형국은 세상 끝날 에도 재연될 것이라는 게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이 파괴되고 성도들이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는 예언은 무엇을 상징할까요? 오늘 성공주의에 목을 매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조용히 묻는 질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나 있느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본문은 하늘나라에 있는 성전을 바라보게 하십니다. 그러니까 눈에 보이는 땅의 성전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땅위에 살면서 항상 잊어버려서는 안 될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는 말입니다. 곧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늘의 성전,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신앙 말입니다. 이것은 비단 성전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닐 것입니다. 땅의 삶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 땅의 결과주의가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오히려 더욱 완전하고 아름다운 하늘의 세계가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비록 한 발은 땅위에 두지만, 다른 한 발은 하늘을 향하도록 쳐들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여기에 삶의 기쁨과 위로 그리고 희망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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