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556(2013. 11. 6. 수요일).

시편 시 132:6-10.

찬송 23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가 말했다. “인생이 멋진 이유 가운데 하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든지 간에 때가 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먹는 것에 열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니체티의 오페라 <연대의 딸>에 나오는 토니오의 아리아, 아메자미는 테너들에게 죽음의 아리아로 불립니다. 하이 시(high C) 음이 무려 아홉 번이나 나오기 때문인데요. 하이 시음은 두 옥타브 위에 도 정도 되는 고음으로, 이 음을 얼마나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내느냐가, 좋은 테너의 여부를 가리는 기준이 됩니다. 1972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바로 그 죽음의 아리아를 아주 쉽고 편안하게 부르며, 하이 시의 제왕으로 등극한 테너가 있습니다. 이후에 그는 절대 음감을 가진 성악가라는 극찬을 받으며, 40년 동안 세계 최정상의 테너로 군림했고, 오페라 가수로써는 보기 드물게 대중적인 스타가 되는데요. 바로 루치아노 파바로티입니다. 이제는 우리 곁을 떠나고 없는 파바로티, 생전에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인생에서 진짜로 모든 것을 이루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내게서 멀어진다 해도, 신 앞에 우리 모두는 공평하다.” 일에서만 성공한 사람이었다면, 결코 할 수 없는 말이겠지요. 파바로티는 인생을 열정적으로 즐겼습니다. 몸매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걸 좋아했고요, 축구와 테니스 승마를 즐겼고,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이 모든 취미를 즐길 때면 그는 알 수 없는 열망과 기쁨에 사로잡혔다고 하는데요. 이런 열망과 기쁨이 그가 일에서 성공하게 하고, 그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었겠지요. 그런데 파바로티가 이런 인생관을 갖게 된 것은, 열 두 살 때에 병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경험이 크게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죽음에 가까이 있었던 경험이, 파바로티로 하여금 그 무엇보다 삶에 큰 가치를 두게 만들었던 거지요. 세계 최정상의 오페라가수라고 해서 스트레스가 없었을 리 없겠지요. 그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런 주문을 외웠을 파바로티를 떠올려 봅니다. “인생이 멋진 이유 가운데 무슨 일을 하고 있던지 간에, 때가 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먹는 일에 열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111일 방송>

 

2. 어느 위인은 내가 살아있는 동안의 일도 잘 모르겠거든, 어찌 사후의 일이랴?”고 말했다고 합니다. 죽음 저편의 얘기는 누구에게나 낯선 풍경이고 주제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전혀 보지도 듣지도 생각지도 못한 세계가 될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계시록을 해석하는 일은 자칫 황당한 세계처럼 보여서 무시할 수도 있고, 소홀히 넘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대할 때면 세상 끝날의 무대는 너무 넓고 커서 그 규모조차도 어림잡을 수도 없습니다. 다음은 공동번역 성경을 기초로 본문을 정리한 것입니다.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는데, 태양을 입고, 달을 밟고 별을 12개나 단 월계관을 쓴 여자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그 여자는 뱃속에 아이를 가졌고 진통과 괴로움으로 울부짖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표징이 나타나는데, 일곱 머리와 열 깨의 뿔을 가진 붉은 용이 나타나는데, 그 용은 자신의 꼬리로 하늘의 별들 3분지 1을 쓸어 땅으로 던졌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가 아기를 낳기만 하면 삼켜버리려고 그 여자 앞에 지켜 서 있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그 여자가 남자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기는 하나님의 보좌로 들려올라가고 여자는 광야로 도망을 쳤는데, 그곳은 하나님께서 1,260일 동안 먹여 살리시려고 마련해 두신 곳입니다. 어떻습니까? 무슨 얘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의 인식으로 이해가 되는 내용입니까?

   어떤 지혜자도, 어떤 하늘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그 의미를 이해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이해할 수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장면들이 전개되는 때문입니다. “태양을 입고, 달을 밟으며, 열 두 개의 별들로 면류관을 쓴 여자라는 말들은, 우리가 꿈조차 꿀 수 없는 비현실적인 말씀인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런 초월적인 사건들이 세상 끝날에 일어날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그러나 그 중심에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의 구원하심과 넘치는 사랑을 발견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하겠습니다. 다른 것은 이해할 수 없어도 무방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따뜻한 손과 음성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계시록에서도 이런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기를 충심으로 바랍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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