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631(2019. 7. 13. 토요일).

시편 22:19-21.

찬송 421.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내가 혼자 사는 데에 흠뻑 빠져 있을 때조차, 뭔가 이상하게 부족한 것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별이 빛나고 움직임이 없는 침묵 속에서, 누군가 동반자가 있어 내 손이 닿을 수 있는 곳 가까이 누워있었으면 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그 유명한 <보물섬>이며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쓴 작가입니다. 그는 영국 고향마을의 너무 엄격한 관습을 힘들어 하다가 프랑스로 여행을 떠났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행에서 그는 여행 혼자 다니는 홀가분함 못지않게, 누군가가 옆에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크게 느꼈지요. 그러니 여행기에다가 그는 계속 결혼을 예찬합니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사는 것은 모든 생활 방식 가운데 가장 완전하고 자유로운 삶이다.” 물론 이제 시대가 변했지요. 요즘은 결혼에 대해 안 하는 자유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사람과 부부가 돼서 한집에 살면서 가족을 이루고, 그 속에서 기쁨이며 슬픔도 함께 겪고 해결해 가는 결혼도 우리들에게는 여전히 소중한 일이 아닐까 생각 하면서. 오늘은 로버트 스티븐슨의 시벤느에서 당나귀와 함께 한 여행 속 한 마디, “내가 혼자 사는데 흠뻑 빠져 있을 때조차, 무언가 이상하게 부족한 것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별이 빛나고 움직임이 없는 침묵 속에서 누군가 동반자가 있어, 내 손이 닿을 수 있는 곳 가까이 누워있었으면 했다.” 그 한 마디에 물들어 봅니다. <KBS FM 1 가정음악 2019. 2. 17. 방송>

 

2. “예수의 권한에 대한 질문(1-8)”을 읽었습니다. 요즘 우리는 청문회라는 것을 통해서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높은 공직자들에게 주어진 권한이 무제한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에 눈을 뜨게 됩니다. 이른바 직권 남용이 불법이라는 점 말입니다. 제가 중국의 변방인 내몽고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할 때 아주 놀라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저의 선교지가 중국 공안에 발각되어서 이방인인 제가 더 이상 신학생들을 가르칠 수가 없게 되자, 저의 선교 멘토는 내몽고에 학습처를 마련했는데, 마침 저의 멘토 목사님의 교회 여집사님의 남편이 공산당 서기로 일하는 지역이어서인지, 신학생과 우리 일행을 태운 기차를 간이역도 없는 허허 벌판에 세운 것입니다. 달리는 기차를 세울 수 있는 권세를 가진 분이 공산당 서기장이었습니다. 물론 불법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알았다고 하더라도 서방 세계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대제사장과 율법학자 그리고 장로들이 예수님께 던진 질문도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무슨 권한으로 사람들을 가르치고 책망할 수 있으며, 그리고 또 누가 그런 권한을 주었습니까?

   언제 들어도 질문은 긴장하게 하고 두렵게 합니다. 특히 신앙적인 질문은 한 영혼에게 독이 되는 대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런 깨우침을 얻었습니다. 나는 무슨 권한으로, 또 누가 준 권한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사람들을 지도하고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날카로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지혜롭게 대처하셨는데, 그것은 되묻기 방법이었습니다. 오늘도 그런 방법을 사용하셨는데, 곧 최근에 일어난 세례자 요한과 관계된 일화를 꺼내시고 반문하신 것입니다. “요한이 세례를 베풀고 있는데, 그 권한이 하나님께로서 난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로서냐?”고 말입니다. 그 어느 쪽으로 답을 한다고 해도 모두 뒷감당하기 힘든 문제가 생기는 것이어서, 그들은 모르겠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예수님 역시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말하지 않겠다고 답하신 것입니다. 비록 기대기 전법으로 슬쩍 빠져나가는 듯하지만, 그러나 되묻기 방법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관심사를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세례 요한의 세례가 누구로부터 받은 권한인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위엄과 강력한 힘 앞에 사람들은 압도당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행사하는 권한 역시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힘에 의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고서는 도저히 엄두조차 낼 수 없는 놀랍고 위대한 기적을 행사하신 때문입니다. 그들 역시 하나님이 주시는 권세임을 깨우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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