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킹(감독), 그레고리 펙(짐 더글라스), 조안 콜린스(조세파 벨라르데) 주연이다.
※ NBR 조연남우상(알버트 살미) 수상.
자그마한 마을 리오 아리바에 낯선 남자가 들어선다. 마을에선 내일이면 은행강도를 하다 잡힌 네 명의 범죄자에 대한 교수형이 집행되는데, 마을로서는 최초의 교수형인지라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낯선 남자 짐 더글라스(Gregory Peck)는 대체 이 마을에 왜 온 것일까? 짐 더글라스는 6개월전, 집을 비운 사이 4명의 악당들이 침입, 아내를 강간살해하였고, 비통을 금할 수 없었던 더글라스는 아내의 원수를 갚기 위해 6개월간 뒤쫓아 왔지만 미처 잡지 못하다가, 교수형에 처해질 알폰소 패럴(Lee Van Cleef), 에드 테일러(Albert Salmi), 빌 재커리(Stephen Boyd), 루한(Henry Silva) 등 4명의 은행강도범들이 아내를 죽인 진범들로 확신을 하고 형 집행전에 이들과 대면해보고 또한 그들이 교수형으로 죽는 모습을 직접 확인코저 온 것이다.
더글라스는 보안관 산체스(Herbert Rudley)의 사무실에 머물고 있었다. 보안관이 직권으로 짐 더글라스를 감옥에 들어가게 해주자, 더글라스는 그들에게 아내에게 지은 죄를 추궁하였고, 그들은 이전에 그녀를 본 적도 없다고 범행 일체를 부정했지만, 더글라스는 그들의 말을 일체 믿을 수가 없었다. 마을에서 더글라스는 조세파 벨라르데(Joan Collins)를 만난다. 그녀와는 5년전 뉴올리언즈에서 사귀었던 사이인데, 조세파는 아버지가 죽은 후 줄곧 아버지의 목장을 관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더글라스는 자신에게 헬렌(Maria Garcia Fletcher)이라는 딸이 있음을 알려준다. 그외, 마을 주민들로는 사업가인 거스 스타인메츠(George Voskovec)와 그의 딸 엠마(Kathleen Gallant), 그리고 그녀의 애인인 톰(Barry Coe) 등이 있었다. 교수형집행관 심스(Joe DeRita)가 도착했다. 이 마을은 이전에 단 한번도 교수형 집행을 해본 적이 없었기에, 이웃 마을에서 소위 경력자를 모셔온 것이었다. 그런데 이 자가 은행강도들과 한패 였으니, 사형집행일을 주말인 예배보는날로 지연시켜놓고, 보안관과 함께 들어간 감옥에서 보안관을 등 뒤에서 칼로 찌른다. 산체스 보안관은 등을 돌리며 쏜살같이 총을 쏴 심스를 죽이지만, 4명의 은행강도들은 산체스 보안관를 질식시켜 놓고 감옥을 탈출한다. 그리고 우연히 길을 지나던 엠마를 납치해 인질로 데려 간다. 부상당한 보안관은 교회 예배를 중단시키고 사형수들이 탈출했다고 마을 사람들에게 알린다. 이에 주민들은 우왕좌왕하면서도 짐 더글라스가 추격대를 이끌도록 지지해 주지만, 더글라스는 서두르지 않고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한다. 어제 탈주범들은 산 길에 패럴을 남겨 추격대를 다른 방향으로 유인할 참이었는데, 밤을 꼬박 새는 바람에 지쳐버린 패럴은 싱겁게 더글라스에게 붙들리고 만다.
더글라스는 그의 시계주머니에 새겨진 아내의 사진을 패럴에게 보여주며 추궁을 하자, 패럴은 결코 그녀를 본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더글라스는 그를 쏴서 죽인다. 더글라스는 또 다른 길에서 에드 테일러를 붙잡고, 손과 발을 올가미 밧줄로 묶어 나무에 거꾸로 매달아 죽게 한다. 나머지 탈주범 둘은 광부이자 짐 더글라스의 이웃인 존 버틀러(Gene Evans)의 집에 도착한다. 재커리는 버틀러를 죽이고 루한은 동전자루를 훔치는데, 재커리가 엠마를 범하려 할때 멀리서 사람들이 온다고 루한이 소리치자, 재커리는 급히 엠마를 강간하고 도망친다. 조세파와 더글라스는 버틀러의 시신이 있는 반대방향에서 버틀러의 집에 도착하여 부상당한 엠마를 구한후, 말들을 리프레쉬하기 위해서 자신의 목장으로 간다. 더글라스가 자신의 집에 도착했을때, 탈옥범들이 자신의 말을 훔쳐 달아난 사실을 알게 된다. 조세파와 그의 딸을 집에 남겨 두고, 더글라스는 다시 추격대를 이끌고 출발하지만, 멕시코 국경에 다달았을때 다른 대원은 국경을 넘으려 하지 않자 더글라스 홀로 국경을 넘어 간다. 그는 술집에서 재커리를 발견하고 그의 아내 사진을 보여준다. 재커리는 본 적도 없는 여자라고 말하며 자기방어를 위해 총을 꺼내지만 더글라스가 먼저 그를 쏘아 죽인다. 더글라스가 뒤쫓아 잡아 죽인 탈주범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은 그의 아내를 본 적도 없다고 말하는데, 분노에 찬 더글라스는 그들의 말을 믿지 않고 그저 악당들을 응징했을 뿐이다.
4명 중 3명을 죽이고 이제 마지막 남은 건 인디언 루한이었다. 더글라스는 루한을 발견하고 그를 따라가는데 그의 집에는 아내와 아픈 아들이 있었다. 물을 뜨고 있는 루한을 겨눌때, 자기 남편에게 해를 입히려한다고 판단한 그의 아내(Alicia del Lago)가 항아리로 더글라스를 때려 눕힌다. 더글라스가 의식을 되찾았을때, 자신의 총은 이미 루한이 가지고 있었다. 총을 빼앗기고도 더글라스는 아내 사진을 보여주며 루한에게도 똑 같은 질문을 하고, 루한 역시 똑 같은 대답을 한다. 이어 더글라스는 왜 자신의 말 하나를 훔쳐갔는지를 묻자, 루한은 옆에 있는 돈자루를 가르키며 그 이웃집에서 죽인 남자로부터 습득한 돈자루를 싣기 위해서 였다고 대답을 한다.
더글라스는 그제서야 아내를 죽인 진범이 이웃이자 친구였던 버틀러 였음을 깨닫게 된다. 그 돈자루는 더글라스 가족의 희망과 생명을 담은 소중한 재산이었으나, 이것을 탐하고 아내를 탐한 이웃에게 빼앗기고 짓밟힌 후, 애초부터 사악했던 친구의 거짓된 말만 믿고 복수심을 불태우면서 4명의 강도떼를 추적해왔던 것이다.
더글라스는 아내의 죽음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들을 추적해 왔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그들을 아주 냉혈하게 살해해 왔다. 그들은 어차피 교수형 당했어야할 악당들이니 그저 죽여도 된다지만 더글라스는 결코 정의를 위해 이들을 죽인 것이 아니라, 이들이 저지르지도 않은 행동에 대한 복수로서 그들을 죽인 것이다. 복수와 정의에 대한 그의 신념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자기 역시 엄연한 살인자라는 죄의식에 괴로워 한다. 더글라스는 교수형이 행해졌어야 할 마을 리오 아리바로 돌아가서 그 곳 교회에서 목사(Andrew Duggan)에게 자신의 그릇된 행동에 대한 용서를 구한다. “저는 세 남자를 죽였습니다. 정의를 위해 그들을 죽인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여기서 한 짓 때문에 그들을 죽인 것도 아닙니다. 전 오로지 복수를 위해 그들을 죽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이 결코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복수였습니다. 저는 스스로 심판하고 집행자가 되려고 했습니다. 그들은 결백하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들 중 한명은.. 살려달라고 무릎 꿇고 애원했으나, 그걸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목사는 “여기 사람들은 당신이 정의를 실천한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당신이 한 일 덕분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이미 신망을 얻었습니다. 제게 모두 털어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이 한 것을 제가 용서한다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적어도 당신은 세상의 많은 사람들처럼 말로만 용서를 구하진 않았습니다. 그 사람들은 나빴고, 죽었습니다. 당신은 적법한 절차로 그것을 이행했습니다.” 더글라스는 “저도 알아요 목사님, 하지만 그건 도움이 안 되는군요” 조세파는 더글라스의 딸과 함께 도착했고, 셋이 함께 교회를 나설 때 보안관과 마을 사람들은 더글라스의 괴로운 고민을 알지 못하는 듯, 더글라스가 벌인 복수의 성공을 축하해주고, 새로 이룰 가정의 앞 날의 행복을 응원해준다.
[출처] <The Bravados>(브라바도스)(1958)| 작성자 알찬리버풀
감상후기 : 분명 서부활극의 한 종류인데, 그렇고 그런 결말을 기대하기 쉬웠는데, 끝까지 박진감 넘치는 내용이었다. 감상하는 사람들은 시종 연출자의 농간(?)에 놀아난 셈이다. 주인공 더글라스가 아내의 원수를 갚아가는 내용으로 전개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지막 인디언 루한과 그의 아내와 딸을 만나면서 진실을 발견한다. 그들의 선한 눈빛에서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잘못을 저질렀는지 말이다. 신앙심이 없던 모습으로 출발했던 더그라스는 교회를 찾아가서 신부앞에 죄를 고백한다. 신부는 그가 정의를 실천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평화를 찾아 주었다고 말하며 하나님의 용서는 하나님이 하실 것이라고 말한다. 오랫만에 서부활극에서 아름다운 인간미를 그리고 삶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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