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는 성문서로 분류되며(12권), 특히 유대인의 절기에 읽는 5권의 책의 하나이다. 

히브리 성경에서 룻기의 위치는 잠언 다음이다. 

그리고 대체로 바벨론 포로 이후에 기록되었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기록 동기는 에스라-느헤미야의 개혁을 통해 과도하게 이방인과의 결혼을 배척하게 되자 이에 대한 교정을 하기 위해서라고 본다.

 

오늘의 난제는 모압으로 먹을 것을 찾아 이주해간 엘리멜렉의 가족이 모압에서 현지 여인 둘을 며느리로 취했는데,

그곳에 10년을 머무르는 동안 세 남자가 다 죽고 세 과부만 남게 되었다. 

다행히 고향 베들레헴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풍년이 들어 살기 좋아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엘리멜렉의 아내 나오미는 두 며느리를 자신들의 고향이 남도록 하려고 설득했는데,

첫 며느리 오르바는 순종하였으나, 둘째 며느리 룻은 자신이 죽는 일 이외에는 시모를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며느리들을 떼어 놓으려고 할 때 나온 한 마디가 오늘의 난제이다.

 

이미 두 며느리의 남편들은 죽었다. 

그러니 그 며느리들은 시모에 대해서 자유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시모에게 다른 자식이 있거나, 자식을 낳을 수 있다면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

아랍 세계에서는 수혼법(Levite Law 혹은 계대결혼)이 있어서 죽은 자들의 자식을 낳아주어야 했다. 

그런데 시모가 과부가 되어 있는 상태이고, 

설령 재혼을 해서 자식을 낳는다고 해도,

그 어린 자식이 장성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식을 낳아줄 수도 없는 노릇이라는 게 본문의 내용이다.

그러니 모든 의무감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게 되라는 얘기이다. 

 

아랍 세계의 수혼법은 일부 옛 관습을 따르는 사람들에게서는 현재도 진행중이라고 한다. 

이런 관습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하면 이런저런 해프닝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예수님 당시에 사두개인이라는 종파가 있었는데

그들은 이 수혼법을 근거로 일곱형제가 죽은 형의 자식을 낳아주기 위해 큰 형수와 관계를 맺을 경우를 두고, 

천국에서 그들이 만나게 되면 그 형수는 누구의 아내가 될 것이냐는 문제로,

결국 그들은 천국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되었다. 

이런 수혼법은 개명한 시대에는 이해할 수 없는 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성경은 그런 시대의 어리석음을 여과없이 전하고 있을 뿐이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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