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724(2019. 10. 14 월요일)

시편 40:1-3.

찬송 44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한 때 미국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책 중에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연애에 자꾸 실패하는 여자들은 대개 남자에 대해서 잘못된 환상이나 판단을 하기 때문이라는 걸 일깨워주는 책이었지요. “남자들의 행동이나 말을 조금만 잘 알아들어도, 그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쉽게 눈치 챌 수 있다. 그런데 여자들은 그걸 모르거나 모른 척 하다가 크게 상처를 입는다.”는 내용의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그림이야말로, 그런 내용의 그림들이 참 많습니다. 가령 <익사 중인 여자>라는 그림을 보면, 그림 속 여자는 지금 거센 파도에 휩쓸려 익사하기 직전입니다. 그런데도 여자는 울면서 생각합니다. “괜찮아. 브레드에게 도움을 청하느니 차라리 익사하고 말겠어.” 브레드는 남자 친구 이름이겠지요. 그런데 그 상황에서도 그녀는 남자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도움을 청하느니 그냥 익사하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존심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녀의 눈에 맺힌 눈물을 보면, 그녀는 전화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전화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전화를 한들 왠지 브레드가 도와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가 날 사랑하지 않는 확인만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걸 확인하는 고통보다는 차라리 익사가 더 낫지요. 다른 그림속의 여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들은 늘 그가 연락을 안 하는 건, 내가 싫어져서가 아니라 바빠서일 거야. 감기 때문에 나를 만나러 오지 못하는 걸 거야. 남자들을 자꾸 대신해서 변명해 주고 이해해 줍니다. 하지만 그런 여자들을 향해서 그림 속 남자는 소리치지요. “날 잊어줘. 난 네 친절에 질렸어.” 리히텐슈타인은 화가로써 그런 남녀 관계가 너무 안타까웠던 걸까요? <KBS FM 1 가정음악 2019. 3. 20. 방송>

 

2. “아합이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다(1-16)”을 읽었습니다. 요즘 들어서 자존심이라는 말을 자주 그리고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사전적 의미는 스스로를 높이는 마음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부정적인 말 교만이라는 암시가 풍기고, 후자는 긍정적인 뉘앙스, 자신을 존중하고 존중받기를 마음이라는 뜻으로 들립니다. 저는 후자의 의미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아합이라는 왕이 나봇의 포도원을 바라보고 그 포도원을 자신의 것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합니다. 그래서 거래를 시도하였는데, 나봇이 조상들이 물려준 유산이어서 팔 수도 바꿀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요새 말로하면 시세가 잘 나가는 좋은 땅을 대토해 주겠다고 하면서 거래를 하였던 것 같습니다. 결국 왕의 자존심이 바닥이 나고 말았습니다. 왕이 가지고 싶다고 하면 그냥 가지시라고 황송해하며 내 주었어야 했는데, 유산을 핑계로 팔 수도 바꿀 수도 없다고 하니, 요새 말로 쪽이 팔린 것입니다.

   그때부터 왕 아합은 밥맛까지 잃은 것입니다. 이를 지켜본 왕비인 이세벨은 왕의 상한 마음을 높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세벨은 이런 우유부단한 왕을 위해 무서운 음모를 꾸밉니다. 나봇이 왕을 헐뜯고 욕하였다는 이야기를 꾸민 것입니다. 이미 짜놓은 각본대로 증인 두 사람을 앞세워 고소했고, 나봇은 성 밖으끌려 나가 돌에 맞아 죽게 된 것입니다. 나봇이 죽었다는 말을 들은 아합 왕은 그때부터 일어나 밥을 먹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유약한 왕과 대비되는 간교한 왕비의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왕의 성품이 유약하다 해서 자신의 죄가 면피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정이 어떻든 죄의 결과가 씻을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책임은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주변에 어떤 사람들과 살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살펴볼 일입니다. 이세벨과 같은 사람이 곁에 있다면 아합처럼 될 수 밖일 테니까요.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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