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793호.
시편 56:4-6.
찬송 21, 106, 252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기온이 많이 떨어지면서 코끝이 얼얼합니다. 게다가 칼바람까지 몰아쳐, 체감 기온은 더욱 낮은 상태입니다. “오늘 날씨가 어떤가?” 하는 물음에, 사람들의 대답이 한결같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오늘 날씨가 어떤가?” 라고 묻는 질문에, 늘 “내가 좋아하는 날씨입니다.” 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이렇게 얘기했지요. “내가 좋아하는 날씨만 가질 수 없기에, 난 어떤 날씨도 좋아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날이 춥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내가 좋아하는 날씨로 받아들이는 것 그 어떤 난로보다도 따뜻함을 느끼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6년 12월 4일 방송>
2. 오늘은 대림절 넷째주일로 사도서간문인 롬 1:1-7을 본문으로 “로마 성도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흔히들 고린도전서를 통해서 바울 사도의 목회자로써의 모습을, 로마서를 통해서 그의 신학자로써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로마서는 기독교 신학을 집대성한 바울 사도의 신학적 깊이를 알리고 있습니다.
로마서는 일면식도 없는 로마인과 함께 모든 인생을 향한 사랑의 편지입니다(7절).
사도 바울은 기독교 신앙의 출발점이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말씀합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지혜와 노력으로 하나님을 찾을 수 없습니다. 언제나 하나님께서 먼저 부르시고 보내심으로만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기독교회가 다른 종교와 근본적으로 궤를 달리하는 중심 내용입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자리를 탐하고 그 자리에 오르려 했던 어리석은 인간의 역사를 바벨탑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창 11:1-9). 권선징악을 강조하는 모든 세속 종교는 바벨탑을 쌓는 헛수고를 되풀이 할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이 죄인으로 있을 때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우리들을 위해서 십자가를 짊어지게 하셨습니다(롬 5:6-8). 하나님께서 모든 인생을 사랑하심이 구원의 출발점이었습니다(요 3:16).
인간을 향한 사랑의 편지에는 기쁜 소식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1-2절).
인류의 조상들이 하나님께 불순종한 사건이 우리 인간을 죄와 죽음 아래 살게 만들었습니다(창 3:1-24). 해아래 의인은 한 사람도 없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게 된 인간 세상에는 온갖 고통 슬픔 그리고 죽음이 들어왔습니다. 이때 들려 온 것이 기쁜 소식(복음)이었는데, 구약의 선지자와 예언자라는 사람들, 신약에서는 사도라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사명을 주셔서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성경의 중심주제는 복음을 귀기울여 들으라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초대교회 이래로 복음을 제대로 전하는 사람들이 드물었습니다. 복음 대신 율법을 듣고 싶어하고, 그들에게 아첨하는 지도자들로 가득 찬 것입니다. 슬프게도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이심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자기 뜻대로 살고 싶어하는 때문입니다.
참된 기쁜 소식(복음)은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선포하는 일입니다(3-6절).
사흘 후에는 온 세상이 성탄절을 축하할 것입니다. 물론 뜻도 모르고 성탄절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기쁜 소식은 성공과 출세입니다. 그러나 참된 기쁜 소식이란 예수가 그리스도란 말씀입니다. 이 소식은 온 세상이 반드시 들어야 할 기쁘고 기쁜 소식입니다. 죄와 죽음에서 살리시는 하나님의 약속인 때문입니다.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수많은 전도자들이 목숨을 기꺼이 바쳤습니다. 서울 양화진에는 많은 외국인 선교사들의 묘지가 있고, 바로 옆 절두산에는 천주교인들의 순교묘지가 있습니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소식을 들었던 사람들은 모든 두려움을 떨치고 복음을 받아들인 때문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는 이 복음을 부끄러워할 뿐 아니라, 깊이 감추고 말았습니다. 루터는 복음이 감추어진 16세기의 교회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복음을 힘차게 전하라고 말입니다
3. 오늘 안성 예수사랑 루터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귀경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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