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794(2019. 12. 23. 월요일).

시편 56:7-10.

찬송 17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미국의 신경학자인 피터 맹건 박사는, 20대부터 60대까지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우선 모두에게 검은 안대를 쓰게 했는데요. 그리곤 속으로 시간을 세다가 딱 3분이다 싶을 때 손을 들게 했습니다. 그러자 20대 참가자들은 대부분 정확히 3분에서 33초에서 손을 들었습니다. 3, 40대 사람들은 그보다 조금 늦은 320에서 30초 쯤해서 손을 들었지요. 그러나 60대 사람들은 거의 1분이나 지난 34, 50초쯤에 손을 들었습니다. 시간에 대한 지각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늦어지는 거지요. 그런데 그래서 시간의 흐름은 거꾸로 나이가 들수록 더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제 3분이 지났겠다 싶은데, 실제로는 4분이 지난 거고, 이제 이틀쯤 지났나 싶은데, 실은 닷새나 지 난거니까요.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월간 잡지 받아들고, 어이구 이거 지난주에도 왔던데, 왜 또 왔지 하다가 어느 덧 헤아려보면, 어느 새 한 달이 지나 때도 많다고 하지요. 그러니 시간의 속도를 어떻게 느끼느냐로, 한 사람의 나이나 연배를 짐작할 수도 있겠지요. 물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적용하자면, 시간과 나이는 전혀 상관없을 때도 많습니다. 누구한테나 좋은 사람과 있을 때는 너무 빨리 가고, 또 싫은 일을 할 때는 너무 늦게 가는 게 시간이기도 하니까요. 음악에서도 마찬가지 일 텐데, 다음 들려드릴 음악이 몇 분쯤 될지 한번 짐작해 보시지요. 비슷하거나 좀 더 짧은 시간에 짐작 하셨다면, 음악을 많이 들었다는 뜻이고요. 또 요즘 실제 난이와 상관없이 시간 나이를 아주 잘 알맞게 보내고 있다는 뜻으로 생각해도, 흐뭇해 하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9127일 방송>

 

2. “저자로부터 데오빌로에게(1-4)”세례자 요한 출생의 예고(5-25)”을 읽었습니다. 첫 단락은 누가복음서를 기록하는 목적으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바로 이 구절 때문에 누가복음서와 사도행전을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 역사물이라고 취급하고 있습니다. 1세기 유대 나라에서 일어난 예수 사건의 내막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구절이 아닐 수 없지만, 차후로 미루기로 하고 오늘은 두 번째 단락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사가랴로 불리는 한 제사장 가정이 소개됩니다. 이례적으로 그의 아내 엘리사벳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히 그 출신 배경을 소개합니다. 이유는 그 두 내외가 도덕적으로나 신앙적으로 흠결이 전혀 없는 보기 드물게 좋은 가문에 좋은 부부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자식이 없어 얼굴 들기가 힘들었습니다. 유대 사회에서 자식이 없다는 것은 큰 수치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부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가브리엘이란 이름의 천사가 남편 사가랴에게 찾아가서 아들을 낳게 될 것인데 그의 이름을 요한으로 부르게 하며, 그가 주를 위해서 큰일을 할 사람으로 나실인처럼 독주를 마시지 않고, 성령으로 충만해서 많은 백성을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이 엄청난 기적의 한 복판에 서 있게 된 사가랴는, 늙은 자기 내외에게 아들을 낳게 된다는 것은 한편 기쁘면서도 두려운 일이어서 그 가능성을 의심합니다. 결국 가브리엘은 자신이 하나님의 현존 앞에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임무를 맡았음을 강조하면서, 사가랴에게 말 못하는 벙어리가 되게 합니다. 제사장은 두 가지 임무를 수행했는데, 하나는 율법을 가르치는 일이며 다른 하나는 성전에서 제사를 주관하는 일이었습니다(33:10). 그리고 다윗 왕조시대에는 24반열(그룹)으로 조직되어 임무를 수행하도록 역할을 분담하였습니다. 사가랴는 직무 기간을 채우고 집으로 돌아왔고,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를 하였지만 무려 5달 동안이나 숨어 지냈다 합니다. 성경 기자는 엘리사벳의 입을 빌어, “사람들 앞에서 아들없는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않게 하셨다.”고 기술했습니다. 아이를 가진 적 없던 늙은 부부가 아이를 갖게 되었다는 것은 기적이 아니고서는 다른 말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기적은 또 다른 기적사건을 보증하는 준비이기도 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