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866(2020. 3. 4. 수요일).

시편 69:32-34.

찬송 101.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미국의 두 심리학자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만약 캘리포니아에 있는 대학교와 중서부에 있는 두 대학에 모두 합격했을 경우, 어느 대학을 선택할 것인지. 학생들은 대부분 햇빛이 더 밝고 따뜻한 캘리포니아를 선택했습니다. 그 쪽이 대학생활을 훨씬 밝고 행복하게 해 주리라고 생각한 겁니다. 하지만 실제 두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의 행복지수는 거의 비슷했습니다. 그런데도 캘리포니아 선택이 많았던 것에 대해, 또 다른 심리학자인 피터 위벨은 설명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캘리포니아와 중서부 대학생활을 머릿속으로 연상할 때, 실제 정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은 무시하거나 간과한다고요. 학생들은 막연히 양쪽 지방의 가장 큰 차이인 기후에 대해서만 생각합니다. 캘리포니아 대학생들의 삶은 해변의 파티와 수영복 등으로 연상되고, 반면 중서부 학생들의 삶은 평범한 자연과 두터운 오리털 파카로 연상되는 거지요. 하지만 실제 대학생들의 삶은 캘리포니아나 중서부나 같습니다. 축구 경기장에서 응원을 즐기거나 음악회에 가고, 유기화학 실험과 아침 8시에 실시되는 시험을 위해 공부에 몰두하는 일상은, 거의 똑 같고 행복지수도 비슷하다는 겁니다. 고정관념이나 선입견 환상의 마음으로, 막연히 떠올리는 이미지와 실제가 얼마나 다른지를 말해주는 설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타이티는 남태평양에 있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섬 가운데 하나지요. 지상 낙원으로 불리는 섬, 그 낙원을 가장 열렬하게 꿈꾸었던 이는 바로 화가 폴 고갱이었습니다. 그는 40대 초반에 안정적이던 주식 중개인 직업과 가정을 포기한 채, 화가의 길을 선택했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타이티를 자신의 이상향으로 선택해, 다른 화가들에게도 함께 갈 것을 권하며 말합니다. “타이티로 가서 그곳에서 생을 마치고 싶습니다. 지금 나의 그림은 아주 작은 씨앗에 불과합니다만, 타이티에서는 그것을 나 스스로 원시와 야성의 상태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화가들은 그 원시의 섬에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았고, 고갱은 혼자 그 이상향의 섬으로 떠났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215일 방송>a.

 

2. “인간의 지혜와 하나님의 능력(1-5)”하나님의 지혜(6-13)”을 읽었습니다. 오늘은 첫 단락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먼저 번역본의 차이를 언급하려고 합니다. 2절에서 사도가 사람들 앞에서 가장 중요하게 말했던 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또는 예수 그리스도 특히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으로 조금 다르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 개신교회에서 주로 사용하는 개역판이나 개역개정판 그리고 킹제임스 역본 등에서는 전자로 번역되었으나, 공동번역이나 새번역 등에서는 후자로 번역되었습니다. 원어 성경에서는 전자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왜 이를 따지느냐 하면, 그 강조점 때문입니다. 곧 하나냐? 아니면 둘로 나누느냐? 물론 내용상에서는 둘 다 다를 바 없습니다.

   오늘은 후자를 택해서 묵상하려고 합니다. 바울 사도는 우리가 익히 아는 대로 세상 학문이나 지식에서도 탁월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헬라의 현자들처럼 해박한 지식을 나열하면서 사람들의 지적 수준과 비교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대학에 다닐 때 M교단 교수님들이 많았는데 그분들은 영어 단어를 한번 쓰신 후에 다시 우리말 단어를 언급하는 특징을 가지셨습니다. 이를 비판적으로 말씀하는 다른 교단 교수님까지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확인을 해 보니까 그 분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분이 그 교단의 신학교 학장을 지내신 H목사님이 전형적인 그런 방식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로 인해서 영어 단어를 많이 가르칠 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 비춘다고 하면, 예수 그리스도 만을 전하려는 전도자에게 있어서는 위험한 말재주에 묻힐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특히 설교자는 예수 그리스도만 증거해야 합니다. 감동적인 예화를 자주 꺼내드는 설교자들이 반성할 내용입니다. 방송설교를 하시는 분들 중에 어떤 특정 교단 목사님들은 어려운 주제들이나 복잡한 내용들을 많이 말씀하시는데, 이 또한 위험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제대로 들어내지 않는다면, 그 설교는 실패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세상의 지혜로운 말이나 흥미를 끄는 말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그 사랑을 전하는 것보다 더 지혜로운 말이 없으니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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