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준비-예배와 성소 봉사자

 

가. 예배의 풍경들 : 

    지난 2천년동안 매 주일이 되면 하나님의 백성들은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교회에 모였다. 홀로 우리의 구주이시며, 창조주이신 영원한 아버지 하나님의 현존에서 영광과 찬송을 드리는 것이 예배이다. 이 예배야말로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정체성이며, 교회가 수행할 가장 주되고 독특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이런 예배는 잘 준비된 상태에서 드려지지 않으면 안된다. 예배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거나, 오르간 이 예배전의 찬양을 연주하게 될 때, 교회당 이곳 저곳에서 친교하던 사람들이 예배당 안으로 들어와 앉는다. 프렐류드(prelude)가 끝나면, 예배 인도자가 다른 예배봉사 자들과 함께 제단을 향해서 찬송을 부르며 행진해 나아간다. 그 뒤를 찬양대가 뒤 따른다. 예배자들은 모두 일어서서 함께 찬송에 동참한다. 이렇게 예배는 시작된다. 예 배당의 모든 성물들은 제자리에 있다. 조명등은 다 밝게 빛을 내고 있고, 기온은 알맞게 맞춰져 있다. 스피커를 포함한 음향기기들도 모두 제 몫을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상쾌한 예배당 방안 공기는 평온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잘 짜여진 순서에 따라서 예배는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예배자들의 얼굴에는 기쁨과 감사, 그리고 평 안과 소망의 확신이 역역히 보인다.

 

나. 예배를 섬기는 사람들 :

    “친애하는 기독교 형제 자매들이여,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제직 가운데서 세례를 받음으로,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하신 일이 무엇이며, 지금도 계속해서 우리를 위 해서 하고 계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증거하기 위해서, 교회의 주되신 그리스도께 우리 자신을 헌신하기 위하여 부름을 받았습니다.”

    성소 봉사자(Altar Guild)의 임명식 내용에서 옮긴 이 말들은 성소 봉사자로서 섬겨 야 할 일들에 대한 동기가 무엇인지를 잘 지적하고 있다. 우리를 위해서 그리스도께 서 하신 일이란 무엇인가?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죄를 치워버리기 위해서 죽으셨다. 그리고 무덤에서 부활하심으로 죽음의 권세를 정복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들이 받은 세례 가운데서 우리를 그 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에 동참하게 하셨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계속 진행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가? 그 분은 우리들 안 에서 용서의 능력을 새롭게 하신다. 또한 복음을 선포함으로 우리에게 소망과 기쁨을 주신다. 또한 그 분은 교회의 사귐 가운데서 우리에게 사랑을 주신다. 그 분은 거룩 한 성찬 가운데서 우리에게 축복의 잔과 생명의 떡을 주신다.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응답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다른 모든 전능하신 것에 대한 응답으로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하는데 우리 자신을 드리도록 부름을 받은 것이다. 성소 봉사자로 섬김을 위한 기본적인 동기는 감사하는 마음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제단 봉사자는 감사에서 울어 나와서 기쁘게 섬기는 종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나님의 종이며(2:10-11, 24:3-4), 하나님의 백성들의 종이고, 또한 예배의식의 종이며 동시에 예배 장소의 종 (28:17)이다.

 

다. 성소 봉사자의 구체적인 역할들 : 

    예배가 질서 정연하고 엄숙하게 진행되는데 있어서 선행할 일은 예배를 적절하게 준비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 성소 봉사자들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고 하겠다. 다음과 같은 역할들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첫째는 존경심이다.

우리는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를 예배 때마다 드린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 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 이 기도는 하나님께 대한 존경심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존경심이란 우리의 진심에서 울어나오는 사랑과 숭배 그리고 경의 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그래서 제단 봉사자는 이 기도를 항상 드려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집 뜰에서 두려움과 떨림, 거룩함과 놀라움으로 하나님 앞으로 나간 다. 이것은 우리 주님께서 탄생하셨을 때, 천사들이 하늘에서 불렀던 노래와도 같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과 성례전, 하나님 안에서의 교제와 사역들은 하나님의 임재의 내용들이 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성단(sanctuary)을 섬기는 일이다.

성단에는 여러 가지 성물들이 있다. 제단, 설교대 그리고 세례대를 들 수 있으며, 그 리고 이런 성물들과 관계된 비품들을 말한다. 제단은 구약시대부터 있었는데, 첫 제단은 아주 단순한 돌들이었다(28:22). 차츰 다듬지 않은 돌을 세워두는 것으로 (27:4-8), 후에는 금이나 동으로 잎을 만들어 붙인 나무로 된 제단을 사용하게 되었 다(37:25-28, 왕하 16). 제단은 예배의 중심자리로, 성례전적인 성격과 제사적인 성 격 모두를 가지고 있다. 제단 위에 덮는 제단보, 제단 양쪽에 두는 촛대, 촛불 점화기, 교회력의 색깔을 알리는 드림천(frontal),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도록 적절하게 준비된 세례대(깨끗한 물과 타올), 그리고 성찬에서 사용될 각종 기물들과 떡과 포도 주를 각별하게 살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단에서 준비할 일은 제단꽃을 준비하는 일 이다. 꽃과 관련된 성경 말씀들이 여럿 있는데, 골짜기의 백합화며 샤론의 참 장미로 하나님이 묘사되었고(2:1), 하나님의 섭리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그림으로(35:1, 6:28-30), 그리고 인간의 덧없음과 짧은 삶에 대한 상징으로(1:11, 벧전1:24, 14:2) 그려지고 있다.

 

세 번째는 예배 봉사자들의 예복을 돌보는 일이다.

말씀과 성례전의 예배를 인도하는 모든 예배 봉사자들이 입는 옷을 예복(vestments) 라고 한다. 성경에서 최초의 예복은 구약 시대 제사장들이 입었던 에봇이었다(28, 29). 그리고 신약성경에서도 몇 차례 언급하고 있는데, 5:4010:10은 오늘날 알브 (alb)에 해당되는 것으로, 무릎까지 내려오는 낙낙한 까운인 듯 하다. 딤후 4:13에서 바울이 언급하고 있는 예복은 추위와 더럽힘을 막으려는 외투처럼 보인다. 적어도 5 세기 까지는 성직자들이 오래되고 길며 흰 까운을 예복으로 입었던 것 같다. 제단 봉 사자들은 예복을 입게될 예배봉사자들을 위해서 항상 깨끗하고 적절하게 예복을 관 리하는 일을 해야 했다. 이 외에 예배당의 청결이나 음향기기, 그리고 조명과 같은 것들을 점검하는 일은 교 회 관리인이 책임지고 돌볼 몫이다. 물론 이런 관리인이 없을 경우는 그 교회 목회자들이 맡아서 해야 할 일임은 물론이다. 그는 모든 예배 준비 상태를 최종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라. 성소 봉사자의 목표 :

    결국 성소 봉사자는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적합한 자리를 만들어야 할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다. 최근 몇 십년동안 교회란 두 가지 이중적인 개념으로 이해되었다. 하나는 하나님의 집이라는 개념인데, 야곱의 말을 빌자면, “두렵도다, 이곳이여, 다른 것이 아 니라, 이는 하나님의 전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28:17)는 구절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와는 대조적인 개념인데,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말이다. 이 말은 세례를 통하여 교회와 화해한 백성들의 집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교회란 하나님을 예배하 기 위한 백성들이 있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할 때, 성소 봉사자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예배의 자리를 만 드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하겠다.

 

첫째는 예배당의 아름다움이다.

구약시대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을 아름다움으로 생각하였다(29:2). 그러 므로 제단 봉사자들은 예배 장소를 아름답게 만들 중요한 책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제단 비품들의 아름다움에 관심을 기우려야 한다. 비품들의 재료들, 디 자인, 모양, 색깔과 재질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야 한다.

 

둘째는 예배당의 단순성이다.

 단순성 역시 아름다움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예배의 장소는 예배자들로 하여금 아주 자연스럽고 용이하게 제단, 세례대, 설교대 등, 예배의 중심된 것들을 바라볼 수 있도 록 고려되어야 한다. 가령 너무 많은 깃발이나, 화려한 꽃들, 그리고 다른 복잡한 것들 이 예배 장소를 채우고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말이다.

 

셋째는 예배당의 품위이다.

예배당의 품위란 그 진정성을 말하는데, 근거가 분명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배당에는 모조품이 있을 자리가 없다. 가짜나 재생품 그리고 저질인 재료로 만든 것들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예를 들면 제단에 조화를 갖다 놓을 바에는 차라리 꽃을 두지 않 는 것이 백번 더 나은 일이다.

 

넷째는 예배당의 가치이다.

가치란 품질과 관계가 있다. 예배당의 모든 기물들은 하나님께 예배드릴만한 가장 가 치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더럽혀진 제단보나, 구겨진 예복은 하나님과 함께 예배자들 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일이다.

 

다섯째는 예배당의 타당성이다.

예배에서 사용되는 것들은 교회력의 시간이나 사용되고 있는 예배 모두에 적합해야만 한다. 예배드리는 장소가 대림절 주일에는 부활절 주일과는 확연히 다르게 보일 수 있 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저녁 기도회와 성만찬 예배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여야 한다. 그들이 예배를 드릴 때는 모든 것들은 예배에 적절한 것이어야 한다.

 

바. 성소 봉사자의 선발과 조직 그리고 훈련 :

 

첫째, 성소 봉사자의 선발

성소 봉사자의 자질을 분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있다면, 그것은 거룩한 하나님의 현존앞에서 두려워하는 자세이다. 이런 자세를 가지고 있을 때, 그는 존경심을 가질 수 있으며, 제단 봉사의 직무를 수행할 기본적인 품성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다. 예배를 준비하는 직무야말로 기독교인으로써 가장 높은 특권이 아닐 수 없으며, 그렇게 헌신된 사람만이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과 기쁨, 그리고 감사와 사랑으로 그 직무를 책임질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하나의 기준이 있다면, 그것은 겸손이다. 겸손하지 않 고서는 이 직무를 바르게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예배를 위해 헌신하는 다 른 많은 사람들을 섬겨야 한다. 예배 인도자, 보조자, 조수, 안내자, 예배 위원들인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을 잘하려면 반드시 겸손해야 한다.

 

둘째, 성소 봉사자의 조직

이들을 교회가 정식으로 교회앞에서 임명하고, 팀웍을 이루어 서로 격려하도록 조직해 야 한다. 제단 봉사자는 여자들로만 구성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배를 섬기는 일은 남자와 여자가 함께 참여할 때 아름다운 모습이기 때문이다.

 

셋째, 제단 봉사자의 훈련

일단 조직된 제단 봉사자들은 제단 봉사자의 자질을 갖추기 위한 훈련을 해야 하는 데,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만이 아니라, 왜 그런 일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도 배워야 한다. 가령 해당된 날의 교회력에 따른 색깔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만이 아 니라, 그 날의 의미와 색깔의 의미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들은 최소한 다음과 같 은 주제들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예배가 무엇인가? 하나님은 누구시며, 우리는 왜 하나님을 예배해야 하는가? 예배의 자리, 교회력, 예배의식의 의미와 발전과 같은 역사 적이며 신학적인 내용들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

 

넷째, 정규적인 모임을 가져야 한다

성소 봉사자 모임은 예정된 시간표에 따르겠는데, 필요에 따라서는 회장이나 책임자에

의해서 소집될 수 있다. 모일 때마다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 하면 좋을 것이다.

. 소집 경위에 대한 안내.

. 출석 확인.

. 헌신의 시간(기도회).

. 연구 수업.

. 공식적인 보고.

. 예배 위원회 보고.

. 해온 활동들.

. 앞으로의 활동 계획들.

. 기도.

 

성소 봉사자의 성소 봉사자를 위한 교육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이 될 수 있다.

교육 내용

예배의 목적과 정신

예배 각 순서의 의미

성찬의 의미.

세례의 의미

아침기도회의 의미 아침기도회의 내용

저녁기도회의 의미 저녁기도회의 내용

마감기도회의 의미 마감기도회의 내용

교회건축과 상징들

교회력의 발전과 구조

교회력의 색깔과 의미

절기와 축제일의 의미과 관습들

결혼예식의 준비

장례예식의 준비

예복의 발전과 의미

예배 비품들과 지정된 자리

예배당안의 촛대의 사용과 의미

성찬도구들의 내용과 그 관리법

예배음악

상징들의 목적과 의미

성호긋기의 의미

 

 

참고 도서

Gunnemann Louis H., Worship - a course book for adult , Philadelphia : United Church Press, 1966. pp.9-13, 24-27, 33-38, 50-59.

Lathrop Gordon W., Holy People, Minneapolis : Fortress Press, 1999. pp.19-48, 49-72, 159-228.

Klauser Theodor Dr. A Brief History of Liturgy, Collegeville, Minnesota : The Liturgical Press, 1953. p.12..

Price Charles P., Liturgy for Living, Yew York : The Seabury Press, 1979. pp.13-64, 295-299.

Ruoss, G. Martin, Altar Guild workbook, Philadelphia : Muhlenberg Press, 1955, pp.21-88.

Searle, Liturgy Made Simple, Collegeville : The Liturgical Press, 1981, pp. 75-95.

Stauffer, Altar Guild, Philadelphia : Fortress Press, 1985. pp.13-17, 17-19, 71-104.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