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130호(2020. 11. 23. 월요일).
시편 시 116:16-19.
찬송 174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평생 애인인 내 딸에게> 책상 앞에 꽃미남 사진을 커다랗게 붙여 놓은 다 큰 딸에게, 아빠가 평생 애인 어쩌고저쩌고 하면 좀 징그러울까? 그렇지만 좀 봐 주렴. 오랜만에 딸에게 편지를 쓰려니 어색해서 떨어보는 아빠의 썰렁한 너스레라고 생각하고 말이야. 수능 끝마치고 힘없이 걸어 나오던 넌 교문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와 엄마를 보자마자 왈칵 눈물부터 터트렸었지. 그리고는 “엄마 아빠, 미안해요.” 라고 하더구나. 그 말을 듣는데 울컥 하고 싶은 말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아무 말도 못했었지. 내 딸 그 때 못 다한 말을 천천히 정리해서 이제야 편지를 쓴다. 그 날 아빠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너의 눈물보다는 엄마와 아빠에게 미안하다는 그 말이었어. 그 날을 위해서 몇 년을 고생한 것도 너 자신이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억지로 몇 술 뜨고, 시험장 가서 하루 종일 시험을 치르고 나온 것도 너 자신인데. 왜 엄마 아빠에게 미한하다고 하는 건 지. 우리가 너에게 그렇게 큰 부담을 지우는 사람인지, 참 마음이 찹찹하더구나. 외동이라서 일까? 넌 지금껏 부모마음을 크게 거스르지 않는 대신, 너의 두 어깨로 부모의 기대라는 무거운 짐을 스스로 짊어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 그런데 내 딸, 이거 아니? 자식들은 말이다. 태어나서 삼년 동안에 이미 부모에게 갚아야 할 모든 것을 다 갚는다는 말이 있단다. 처음 널 안아 보던 순간, 네가 처음으로 소리 내 웃던 날, 옹알이를 하면서 단어들을 익히다가, 어느 날 완전한 문장으로 말을 하던 날. 구르고 기고 일어서다가 거의 뜀박질 하듯 처음 걷던 날. 이런 가슴 뛰는 즐거움을 안겨 준 것 만으로도, 자식은 부모에게 갚아야 할 모든 은혜를 갚는다는 뜻이지. 난 이 말에 깊이 공감한단다. 며칠 우울해 보이더니 요즘은 좀 힘을 내는 것 같아서, 아빠는 마음이 좀 놓이더라. 잊지 마. 네가 우리에게로 와 준 것이, 엄마 아빠에겐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란 것 말이야.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8년 11월 24일 방송> a.
2. 이번 주간의 페리커피(성구집)은 사도 서간문으로 다양한 서간서를 읽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갈 6:1-10인데, “성령의 열매와 육정의 열매(갈 5:16-26, 6:1-10)”을 읽었습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오해가 많은 부분이 성령과 관련된 내용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심각한 부분이 성령님의 인격성에 대한 오해입니다. 성령님은 삼위일체 이신 하나님의 한 위일 뿐 아니라, 그 역할이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께로 나아가게 하는 직무를 수행하십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거나 이해하도록 돕는 일을 하시며,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창조주 아버지로 고백할 수 있도록 감동 감화시키는 임무를 수행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럼으로 성령님의 도움이 없이는 누구도 하나님을 아버지로,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성령님의 도우심과 안내가 없이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의지나 노력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성령님께서 우리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에 참여하도록 감동시키신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님께 우리 자신을 맡기는 그런 신앙을 갖도록 간구해야 합니다. 그래서 성령님을 물건처럼 제멋대로 부리는 악행은 멈춰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성령의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하는 일들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가령 이웃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부드러운 마음으로 바른 길로 가도록 돕는 일입니다. 그리고 서로 남의 짐을 져 줌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의 법을 이루어야 합니다. 물론 자기 몫의 짐을 짐으로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되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성령의 사람들은 자신을 가르치는 이와 모든 좋은 것을 나누어야 합니다. 그리고 심은 대로 거둔다는 극히 자연의 법칙을 따라야 합니다. 육체를 위해 심는 곧 제 욕망대로 살려는 사람은 결국 멸망을 거둘 것이고, 성령님의 뜻을 따라 심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거둘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있어도 낙심하지 말고 꾸준히 제구실을 해야 합니다. 선을 행한다는 말이 제구실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믿는 형제자매들에게는 더욱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성령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입술로만 주여, 주여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성령께서 우리를 가르치시고 인도하신 것을 따라 살아가는 일입니다. 오래지 않아서 성령의 가르침을 따라 사노라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열매들을 풍성히 거둘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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