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126(2020. 11. 19. 목요일).

시편 시 116:1-4.

찬송 3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가게에서 가장 특별한 손님에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톡톡 털어서 작은 커피가게를 내기 전, 누구에게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 난 잔뜩 겁을 먹고 있었어. 그 때 네가 핀란드에 레스토랑을 연 일본여자와 그 식당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카몸의 식당>을 한번 보라고 권해주었었지. 그 가게의 주인은 외국 땅에 가게를 열어서 오랫동안 단 한명의 손님도 찾지 않는 가게를 꿋꿋하게 지켜내더니, 마침내 나중엔 단골손님들이 만족하게 오고가는 것으로 자리 잡아나가더구나. 누군가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참 좋겠어요.” 이렇게 물었을 때, 그 여자는 그냥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뿐이에요.” 이렇게 대답했었지. 동감하지 않을 수 없는 대사였어. 가게 문을 열기 위해 분주한 틈틈이 난 그 말을 생각했어. 그러면서 첫 시작에 대한 그리고 몽땅 다 잃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들을 지워나갈 수 있었지. 가게를 열기 전에, 이 영화를 꼭 한번 보렴. 넌 그냥 그 이야기만을 했을 뿐이었지만, 난 네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내 식으로 이해할 수 있었어. 친구야, 그렇게 넌지시 아주 중요한 나침반 하나를 내 손에 쥐어 준 것 정말 고마웠어. 그렇기 때문에 넌 이제부터 우리 가게의 가장 특별한 손님이야. 그 영화에서처럼 네가 우리 가게에 들어서면, 난 가장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만들어서, 네 앞에 가져다 줄 거야. 누군가가 만들어 주는 커피가 가장 맛있는 커피라는 그 영화 속의 대사, 너도 기억나지? 무엇이든 커피든 직접 만들어 먹는 것 보다는, 누군가가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맛있다는 그 말에 기대서, 정말 열심히 일해 볼 생각이야. 이런 나를 지켜봐 주렴.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81118일 방송> b.

 

2. “야훼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다(1-5)”사제들은 벌을 받으리라(6-14)”을 읽었습니다. 제가 목회할 때 가끔 교인들로부터 받는 질문 중에는 하나님은 왜 죄만 짓는 인간을 사랑하시지요?” 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이런 기초적인 질문이 대답하기에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없을지 모릅니다. 하나님을 제대로 이해한 인간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도 하나님의 사람으로 칭찬을 들었던 아브라함도 모세도 그리고 다윗도 그랬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 역시 사랑스러운 대상을 사랑하시지 않을까? 미운 짓만 골라하는 대상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해서 말입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은 완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걸작으로 인간을 꼽는데, 인간에게는 양면성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좋은 점과 나쁜 점 말입니다. 모든 면에서 그렇습니다. 사랑만 해도 그렇습니다. 사랑스러운 면과 사랑스럽지 않은 면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양면성은 모두 한 인간을 구성하는 필연적인 요소라는 점에서 고민이 생깁니다.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한 인간이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밝은 면만을 사랑하려고 하지만, 하나님은 밝고 어두운 양면을 모두 사랑하신다는 점에서 우리들과 다르십니다. 어두운 면이 부끄럽고 모자라지만, 그것 역시 한 인간을 구성하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때문입니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갑니다. “하나님은 죄인인 인간들을 왜 사랑하시는 걸까?”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녀들인 때문입니다.”

   말라기서는 말라기라는 예언자의 이름을 딴 책이라는 학설이 지배적인데, 느헤미야와 동시대 사람으로 간주하는 경향입니다.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귀환하였지만, 여전히 불의와 간음, 억압과 차별, 거짓과 잡혼 등이 만연하였고, 하나님의 백성다운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극심한 혼란기에 예언자는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대답을 전하는 것으로 새로운 각성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말라기는 묻고 하나님은 대답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 맞습니까?” “나를 아비로 주인으로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느냐?” 여전히 하나님은 역사의 주인이시고, 이 세상을 섭리하신다고 말하면서도, 하나님의 제단에는 더러운 제물을 바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성전의 문을 걸어 잠갔으면 좋겠다 하십니다. 해 뜨는 데서 해 지는 데까지 하나님의 이름은 높임을 받아야 하고 향기로운 제물이 바쳐져야 하지만, “아무 음식이면 어떠냐? 차려 드렸으면 됐지.”하는 식으로 하나님을 홀대하고 우스개로 만들고 있다고 고발합니다. 남의 짐승을 훔쳐다 바치고 절뚝발이 병든 짐승을 제물로 바치고 있는 모습은, 현대 교회의 현실과도 너무 닮은꼴인 것 같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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