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154호(2020. 12. 17. 목요일).
시편 시 119:57-60.
찬송 48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막내에게> 제1회 가족 송년모임 정말 재미있었지? 우리 형제야 명절 때나 부모님 생신 때 같은 때 출석율도 제법 높지만, 언제부터인가 없는 이유라도 만들어서 가족끼리 더 자주 모이고 싶다는 생각이 솔솔 들더라. 막내인 너까지도 이젠 제법 일가의 기틀이 잡혀 나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 때문이었지. 이번에도 그렇지 않더니. 처음에는 휴대전화로 자기 친구들에게 문자 날리고, 또 휴대용 게임기에 코를 박고 따로 겉돌며 놀던 아이들이, 차츰차츰 어색함이 풀어지면서 얼마나 잘 뭉쳐 놀던지. 우리야 다섯 남매들이 왁자지껄 부대끼면서 자랐고, 나만해도 막내는 당연히 내 차지다 생각하고, 막내가 울면 업어주고 달래주는 것이 내 몫으로 알고 자랐었지. 하지만 요즘에는 애가 많아야 둘, 더욱이 너랑 셋째는 달랑 외동이니, 서로 양보도 하고 합상도 하고 어울리기도 하면서 한데 섞여 사는 법이 좀 부족하겠다 싶더라고. 그래서 좀 더 자주 모이자고 했던 거야. 아무튼 이번에 애들은 애들끼리 어른은 또 어른들끼리 참 즐거운 시간이었지. 네가 맨날 수제비 타령하는 걸 보면서도 난 네가 지난 일들은 까맣게 잊었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어. 그냥 제는 막내라서 덜 질렸나보다 했지. 너무나 힘들었던 기억들이라, 잊기는 힘들 거라 생각했거든. 그런데 넌 아예 기억조차 없다고 하고, 또 엄마나 난 그 때를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하는 바람에, 죄 없는 수제비까지 미워했었는데, 이젠 그 때를 웃으면서 얘기하게 됐으니,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얼마나 명언인지 새삼 실감하게 돼. 힘든 시절을 잘 넘기면 나중에 웃으면서 얘기할 날이 분명 오는 것 같애. 둘째 네도 셋째 네도 힘들어졌다고 하던데, 우리 가끔 만나서 서로의 기운을 북돋아주어 가며 잘 넘겨서, 나중에 또 지금을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도록 하자구나.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8년 12월 19일 방송> b.
2. “거짓 교사들2(10b-16절)”을 읽었습니다. 세상에는 전혀 다른 가치관이나 인생관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기적인 생각이 지나쳐서 다른 사람의 인격이나 권리를 무시할 뿐 아니라, 이른바 공동의 선과는 전혀 다르게 악행을 일삼는 그런 사람들 말입니다. 영원한 삶을 추구하는 종교인들에게서 이런 모습을 발견할 때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종교나 신앙까지도 자신들의 세속적 안위와 영달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위인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 평생을 부조리와 불공평한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마음 약한 소시민들로, 그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평화와 정의를 바라는 소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심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대로 된 신앙인이라면 더 양심적이고 더 정의로운 삶을 살려고 노력할 것이 분명합니다. 제 동료 한 명이 유신이 시작되던 해 영등포 공고에서 교생 실습으로 참가했다가 잡혀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어린 학생들에게 정치적 선동을 했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때 저는 신학생으로써 세상에는 영원한 멸망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실존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거짓과 불의를 태연하게 저지르는 화인 맞은 양심을 가진 때문입니다.
이런 이들을 본문에서는 구체적으로 밝힙니다. 하나님의 일꾼들에게 거침없이 욕설을 퍼붓는 이들이고, 이성 없는 짐승과 같이 남을 헐뜯는 자들이며, 대낮에도 흥청거리며 방탕을 일삼는 자들이라고 했습니다. 눈에는 음욕이 가득하고, 다른 사람을 악으로 유혹하고, 탐욕으로 제 배만 채우는 자들이라며, 그래서 하나님의 저주를 받기에 알맞다고 정죄합니다. 발람의 길을 따라가는 자들인데, 이때 말 못하는 나귀가 사람의 음성으로 그 미친 행동을 막아섰던 것입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 짐승에게 훈계를 들어 마땅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지난 달 26일 조주빈(25살)이라는 사람은 돈벌이 수단으로 성범죄 영상을 유포하여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는데, 1심에서 4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런 끔찍한 사건 사고에 대해서 가장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교회는 이미 존재감을 상실한지 오래 되었습니다. 낙태에 대해서 이혼에 대해서 그리고 성범죄에 대해서 성경이 무엇을 가르치는지 전혀 무관심합니다. 오직 세상 물결에 편승해서 구별된 목소리와 몸짓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코로나19 대유행에서도 세상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가장 이기적인 집단으로 몰매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가 시대를 깨우는 파수꾼의 임무를 포기한 때문임을 알지 못하는 결과일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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