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357호(2021. 7. 8. 목요일).
시편 시 18:8-10.
찬송 492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머리 크기 자체로야 크고 작고가 문제일 건 없습니다. 다만 10년을 넘게 한 집에서 산 가족들 눈에, 그런 객관적인 사실들이 전혀 상관이 없었다는 것.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나 고정관념이 혹은 자기만의 기준 이라는 게, 얼마나 비실제적인 것인지 새삼 깨닫게 합니다. 사람 눈이란 모든 것을 다 보는 듯하지만, 실은 자신이 느끼는 데로 대상과 사물을 바꾸어서 선택해서 보는 셈일 겁니다. 그러니 자신의 눈이나 생각만을 전적으로 기준 삼고 의지해서도 안 되겠다 싶어집니다. 머리 얘기를 하니 찰리 채플린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헐렁한 바지에, 발에는 발보다 훨씬 큰 구두를, 머리에는 또 머리보다 또 머리보다 훨씬 작은 모자를 쓰곤 했었지요. 그 모습은 곤경에 빠진 자신을 정상적인 신사처럼 보이게 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다가 얻은 그런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슬프게 보이지요. 보이고 싶은 모습과 실제 모습, 보는 모습과 실제 모습은 그렇게 차이가 있고, 거리가 있습니다.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라는 말도 그래서 한 것이겠지요. 내가 본 것이 상대방의 다 이거나 정확히 제대로 본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 다시금 마음에 새겨 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년 7월 9일 방송>b.
2. “백성이 왕을 요구하다(1-22절)”을 읽었습니다. 사무엘은 나이가 많아지자 두 아들 요엘과 아비야를 사사에 임명하고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맡겨진 권력을 뇌물을 받는 등 잇속 챙기기에 급급해서, 마침내 백성의 원로들이 사무엘을 찾아와 다른 나라들처럼 왕을 세워달라고 간청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상의 드렸더니 아주 놀라운 대답을 듣게 됩니다. 백성들은 사사의 배후에 계시는 하나님을 섬기기 싫어서 왕을 세워 달라 하니 그들의 말을 들어주라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속내를 사무엘에게 들려주십니다. 이집트에서 나온 이후 지금까지 이 백성들은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을 섬겨왔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왕이 어떻게 백성을 다스릴 것인지를 분명히 알려주라고 명하십니다.
그렇게 해서 사무엘은 왕정 제도의 속성을 낱낱이 백성들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왕은 백성들의 아들들을 군인으로 소집해서 싸움터에 내 보낼 것이고, 군대의 장교로 세우기도 하고 왕과 벼슬아치들의 밭을 갈고 추수 일을 하게하고, 딸들을 불러내어 향료를 만드는 공장에, 또는 요리나 과자를 굽게도 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심지어는 백성들의 기름진 밭과 포도원 그리고 올리브 밭을 빼앗아 신하들에게 나눠줄 것이고, 곡식과 포도밭에서 거둔 수확물의 십분의 일을 세금으로 거두어서 신하와 내시들에게 줄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 뿐 아니라 양떼들에서도 십분의 일 세를 거두어갈 것이고, 백성들을 종으로 삼기까지 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된 다음에야 너희들이 왕에게서 등을 돌리고 울부짖겠지만 그 때는 야훼께서도 너희 기도를 들어주시기 않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백성들은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피사체는 아름답기도 하고 무엇이나 다 잘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서서 바라보면 흠결이 보이고 문제들이 속속 들어나기 마련입니다. 예나 제나 사람들은 남들은 다 행복하게 보이고 오직 자기 자신만 불행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제도를 뜯어 고치고 싶어 합니다. 문제를 고쳐보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은 언제나 문제가 되는 제일 원인은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있다고 판단하는 때문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생활에서는 자연히 다양한 의견과 불평들이 터져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때마다 제도를 바꿔보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희망이 보이질 않을 것입니다. 모든 문제의 핵심에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바로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틀어박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빠르고 정확한 문제 해결은 어쩌면 나 자신만 바꾸면 쉽게 해결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나님 보다 왕을 섬기게 되자 자유와 기쁨을 영원히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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