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374호.
시편 시 19:7-8.
찬송 432, 429, 43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누군가 백남준 선생에게 왜 예술을 하는가? 하고 물었습니다. 그는 “싱겁기 짝이 없는 세상살이에, 양념 한 가지 치는 기분으로 한다.”고 답을 했지요. 싱겁기 짝이 없는 세상살이에 우리는 어떤 양념을 쳐서 세상을 맛깔스럽게 하고 멋있게 만들고 있을까요?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할 수 있어서 낼 수 있는 기막힌 손 맛, 어떠한 일에 그러한 손맛을 보태고 있는지, 찾아 보셨으면 합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년 7월 25일 방송>
2. 성령강림절 후 아홉째 주일의 복음서 말씀 막 6:45-52을 본문으로, “두려워 말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두려움은 우리들이 극복해야 할 가장 일반적인 심리상태라고 하겠습니다. 첫째는 인간의 무력감 때문이고, 둘째는 불확실한 미래 때문이며, 셋째는 가장 큰 문제인데 바로 신앙의 부재 때문입니다. 제자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무력감을 느낄 때 두려움과 절망에 빠지기 시작합니다(45-47절).
나이가 들수록 담대해지고, 많은 것을 알면 알수록 자신감이 커질 것 같지만, 사실은 정반대라고 합니다. 어떤 일에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분들은 생각보다 소심하고 겁쟁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를 30여 년간 주치의로 일했던 한 전문의는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해서 매우 소극적인 것을 알았습니다. 자신이 알게 된 것보다 오히려 모르는 것이 더 많이 생겨난다며, 오히려 환자에게 도움을 청할 때가 많다 말했습니다. 어머니의 치마폭에 숨을 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고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는 말을 많이 하십니다. 주님께서 기도하러 떠나면서 바다 한 복판에 남겨진 제자들은 두려움을 향해 서서히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자신들에게 일어날 어떤 일에도 대처하기에는 무력함을 스스로 깨우치고 있었습니다.
현실적인 시련 앞에서 일단 두려움에 정신을 빼앗기곤 합니다(48-49절).
우리들 삶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시련이 찾아듭니다. 웬만큼 이력이 나서 태연하게 마주대할 수 있으련만, 사실은 언제나 호들갑을 떨면서 야단을 떱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제자들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바다위에서 바람이 부는 것은 예삿일이고, 그것을 잘 이용해서 목표하는 방향을 향해 빨리 달리기도 하고, 천천히 부드럽게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동이 터오는 새벽녘 주님이 그들을 향해 바다 위를 걸어오실 때, 제자들은 주님을 유령으로 생각하고 겁에 질려버렸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심하게 부는 바람 때문에 이미 두려움과 겁에 질려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뜻밖에도 유령까지 끌어들인 것입니다. 신실한 신앙인이라는 사람들도 다급하고 힘든 일이 생기면 무당을 찾는 것도 이런 까닭일 것입니다. 유령이란 인간들이 지어낸 귀신으로,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하나님을 몰아내는 일에 앞장서는 존재입니다.
두려움에 빠지는 가장 비극적인 일은 하나님 신앙의 부재입니다(50-52절).
신앙생활에서 항상 강조되어야 할 것과 신앙을 강화시킬 수 있는 것은, 역사적인 하나님의 임재를 기억하는 일입니다. 저는 기적이란 하나님의 임재사건이라고 정의합니다. 하나님께서 역사 속에 임재하실 때는 반드시 기적사건이 일어나는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삶을 기적처럼 살고 있다 고백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런 하나님의 임재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세계적인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인생에는 두 가지 삶밖에 없다. 하나는 기적 같은 삶이란 없다고 믿는 삶과, 또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믿는 삶이다. 나의 생각은 후자이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만났고, “나다. 겁내지 말고 안심하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부끄러워 어찌할 바를 몰랐으며, 오병이어의 기적을 깨닫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어느 시대나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의 부재보다 더 큰 두려움과 위기는 없습니다. 두려워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합시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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