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460호(2021. 10. 19. 화요일).
시편 시 35:20-22.
찬송 240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군인으로서의 의무감은 조국을 위해 복무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기를 요구하고, 사랑은 마샤가 있는 이곳에 남아서 그녀를 지킬 것을 요구한다.” 그리뇨프는 결국 전장을 택할 수밖에 없었고, 마샤는 슈바브린에게서 결혼해 달라는 협박을 받다가 그리뇨프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믿고 의지할 곳은 오직 당신밖에 없습니다. 이 불쌍한 소녀를 구해 주십시오.” 그리뇨프는 마샤를 구하러 갔다가 푸가조프를 만났는데, 그는 놀랍게도 지난 날 눈보라 속에서 털옷을 벗어 준 바로 그 농부였지요. 푸가조프는 그의 은혜를 잊지 않고 있었고, 마샤를 풀어줘 그리뇨프와 결혼하게 도와줍니다. 그런데 이번엔 반역죄로 체포당한 슈바브린의 허위 증언으로 반란자의 누명을 쓰고 그리뇨프가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하지요. 마샤는 여왕을 찾아가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여왕은 마샤의 눈물을 믿고 그리뇨프가 풀려날 수 있게 도와주지요. 그 후 슈바브린의 습격으로 또 한 번 가족이 모두 위험에 처하지만, 이번에는 그리뇨프의 우정을 받았던 노름꾼 대위 주린의 도움으로 그리뇨프는 마샤와 행복한 결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늙은 하인의 주인을 향한 끝없고 순수한 충성심, 아들을 큰 어른으로 성숙 시키려는 아버지의 진정한 사랑, 따뜻한 인간성은 언젠가는 보답 받게 된다는 진리. 진실한 사랑은 언젠가는 이루어진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들이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하게 펼쳐지는 소설 [대위의 딸], 이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해답을 좀 보게 되지요. 그리고 전쟁 속에서 사랑이 더 아름다운 것처럼, 어려운 현실 속에서 사랑이 더 깊어 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납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7년 9월 13일 방송> b.
2. “여자가 머리를 가리워야 하는 이유(2-16절)”을 읽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살던 1세기에는 오늘날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 중에서 당시에는 여자들의 행동이 구설수에 오르기에 적합한 환경이었습니다. 특히 고린도 교회가 위치한 고린도 시는 로마 군인으로 제대한 외국 용병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것을 싫어해서 세워진 도시였기 때문에, 정치 사회 종교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모습을 띄고 있었음을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린도 시에는 여러 종교들이 자신들의 신전을 짓고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호객행위까지 하고 있었는데, 큰 신전에는 매음하는 여성 사제들이 천 명가량 있는 곳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여자들이 바깥출입을 하는 것은 정숙하지 못한 여자라고 비난 받을 만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당시에 이런 여자들과는 다른 사람인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크리스천 여자들은 머리에 수건을 쓰는 전통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는 이런 전통을 신학적으로 옹호할 생각에서 성경의 의미를 풀었을지 모릅니다. 신학을 포함 모든 해석은 자신의 삶의 자리를 무시할 수 없어야 합니다. 그래서 삶의 자리가 달라지면, 다시 말하면 세월이 달라진다면 그에 맞는 해석을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로마 가톨릭교회에서는 여자 신자들이 미사보(veil)를 쓰고 성찬에 참여합니다. 비록 1세기의 시대상황과는 다르다할 지라도 그 의미를 되새김질 한다는 뜻에서 괜찮은 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거리의 여자들과는 다른 사람입니다.” 현대적 해석이라면 “나는 주님 앞에서 세상의 여인들과는 다른 마음으로 주님을 맞이하겠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습관적으로 성찬에 참예하는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고백이 될 테니 말입니다. 옛날 선비들은 의관(衣冠)을 정제(整齊)하고서야 책을 제대로 읽었다고 했다 합니다. 공부에도 좋은 태도가 필요했다는 말인데, 예배하는 사람이나 성찬을 대하는 사람들 역시 귀담아 들어두어야 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 제일주의나, 내용 중심주의에 보태고 싶은 것으로 형식과 과정에 충실 하라는 권고로 듣고 싶은 말씀입니다. 사족으로 궁금해 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찾아보니까, 로마 가톨릭교회에서는 제2바티칸 공의회 이후 미사보를 사용 여부는 자유라고 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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