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457(2021. 10. 16. 토요일).

시편 시 35:10-13.

찬송 36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놀랍게 도요, 중국 황하 남쪽에 있는 페리강 유적이나, 일본 규슈지방에서 발견된 질그릇들도 덧무늬형태를 하고 있어서 비슷한 시기에 동아시아에서 같이 사용한 질그릇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덧무늬 질그릇과 같이 발굴된 유적을 조사한 결과, 땅에 살았던 인류들은 그 시절에는 농경생활을 하지 않고, 바닷가에서 수렵 또 채집 생활을 하면서 살았을 거라고 합니다. 질그릇의 모양을 가만히 살펴보면 거기에 무엇을 담았는지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어떻게 사용했는지도 흔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불에 그을린 흔적으로 봐서, 노천에서 불을 피우고 또 그 가장자리에 올려놓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 채집해 온 과일이나 강가 바닷가에서 채집한 조개 등을 담았을 겁니다. 수천 년 전의 그릇만 봐도 그 때의 삶이 보이지요. 선사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질그릇을 보면서, 인간이 그릇을 사용하는 미음만은 진화하지 않았음을 새삼 알게 됐습니다. 지금은 과거의 시간만을 담고 있는 덧무늬 질그릇은, 엄청난 시간의 무게를 아직까지도 견디고 있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7913일 방송> b.

 

2. “우상숭배에 대한 경고(1-13)”을 읽었습니다. 요즘은 우상(아이돌/idol)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사용되는 희한한 세상입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들이 연예인으로 BTS를 들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만의 용어가 아니라, 온 세상 사람들이 그들을 우상이라고 부릅니다. 예전에는 좀 더 고상한 말을 사용했습니다. 영웅이라는 말이나 모델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예 대놓고 잘 생기고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사람들을 우상이라고 부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우상이란 하나님 이외의 다른 것들을 하나님처럼 섬기는 현상을 우상이라고 부릅니다. 돌이나 쇠로 조각한 것들이거나 그림으로 그린 것들을 하나님처럼 그 앞에서 절하고 음식을 차려놓고 받드는 행위들 뿐 아니라, 하나님께 생명과 미래를 믿고 의지하는 현상을 우상숭배라고 부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우상에 대한 새로운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을 만나러 간 40일을 참지 못해서 황금 송아지 상을 만들었던 고사(古事)를 생각해 보면, 인간은 무엇인가를 의지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살 수 없는 존재임에 분명합니다. 그런 점을 두고 종교적 존재라는 말도 생겨났겠지만, 현실적으로 의지하고 싶은 나름의 우상들을 창조하는 게 분명합니다. 가령 물질을 의지하는 것은 물론 남편이나 자녀들을 우상화하거나, 때로는 이념을 우상화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낯선 마을에서 무탈하기를 바라며 성황당의 돌무더기 앞에서 절을 하는 것은 전통으로 미화하지만, 들키고 싶지 않은 우상숭배입니다. 그리고 돼지 머리를 향해 절을 하는 고사지내기에도 잘 알려진 크리스천 지도자들이 민속풍습 등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상숭배의 위험성은 십계명 제1계명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대신할 수 있는 그 무엇 이를 우상이라고 할 때, 하나님과의 관계는 모두 사상누각이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하고 부정하다 못해 하나님의 자리에 우상을 앉혀 놓는 순간, 하나님과 맺었던 모든 관계들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이 십계명을 신앙의 뿌리요 기둥으로 믿어왔고, 이를 배척하는 일체의 신념이나 행위에 대해서 극형으로 다스렸습니다. 이렇듯 우상 숭배를 경계하는 일체의 율법들은, 그 목적과 결과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신앙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과 그 세상을 다스릴 엄청난 권리를 부여받은 인간들이 자신의 조물주를 배신하고, 다른 것들을 우상으로 섬긴다는 것은 스스로 절망과 죽음을 택하는 일 외에 다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보다 더 어리석고 위험한 일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거듭 거듭 우상숭배자들에 대한 징계가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것인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상숭배자들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죽었는지를 성경은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음행이라는 우상을 섬긴자들이 하루에 23,000명이 죽은 일, 주님을 떠 보다가 뱀에게 물려죽은 사람들, 주님께 원망과 불평하던 사람이 천사의 손에 죽임을 당한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가 경계할 우상숭배는 하나님 보다 다른 무엇을 더 믿고 의지하고 섬기는 일들이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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