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462호(2021. 10. 21. 목요일).
시편 시 35:26-28.
찬송 174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엿장수의 가위와 가위 소리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추억으로 건너가는 다리 역할을 하지요. 낮에는 엿장수들이 가위 소리를 내며 동네를 돌아다니고, 또 저녁 무렵이 되면 두부 장수가 손 종을 흔들면서 저녁 밥 하는 주부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이 두부 장수의 종과 엿 장수의 가위, 자신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알람 장치인 셈으로, 요즘 확성기를 통해서 알리는 방식과 같은 것이지요. 하지만 확성기는 시끄러운 도구입니다. 목소리가 과장되게 전해져서 그것이 필요 없는 사람에게는 듣기 싫은 소음이지만, 엿장수의 가위 소리와 두부장수의 종소리는 필요한 사람에게는 아주 잘 들리는 소리였습니다. 공부에 몰두하는 학생의 귀에는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그런 정도로 적당하게 동네 골목길에 울려 퍼졌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또 기가 막히게 그 소리를 알아듣고 집안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개구쟁이 아이들이 이제는 나이 지긋한 중년이나 노년이 되었을 텐데요. 때가 되면 나타나는 그 엿장수처럼, 사는 동안에 문득 문득 떠오르는 사람들과 물건들이 있습니다. 그 물건과 사람들이 명품이거나 명인들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그것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는 아주 소중한 추억이지요. 그런 추억은 사람의 가슴에 머물고 있다가, 마음속에 바람이 불면 다시 울리기 시작합니다. 땡그랑 땡그랑, 차가닥 차가닥, 요란스럽지 않은 그 소리는 아주 단순하고 아름답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7년 9월 15일 방송> b.
2. “성령이 주시는 은총의 선물(1-11절)”을 읽었습니다. 사도는 크리스천들이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며 말씀을 시작합니다. 그것은 누구나 이교도 시절에는 우상에게 이끌려 살았지만, 성령의 인도를 받는 사람들은 누구도 예수를 저주할 수도 없거니와, 예수는 주님이시다고 말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크리스천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것은 성령님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얼마나 놀라운 말씀입니까? 우리 자신의 능력이나 깨달음으로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자칭 자신의 믿음을 자신의 것인 양 오만을 부리는 사람들은 성령님과는 무관한 사람들이라는 뜻도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성령께서 우리들 각자에게 주시는 선물에 대한 이해입니다. 이 선물로 사용된 헬라어는 카리스마(χαριςμα)입니다. “거저 받은 선물” 혹은 “부여된 은총”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런 선물이 우리들 각 사람에게 다른 모양으로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목적을 밝히는데,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에게는 지혜의 말씀을 또 다른 사람에게는 지식의 말씀을 또 다른 사람은 믿음을, 그리고 병 고치는 능력을, 기적행하는 능력이나 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능력을, 심지어 성령의 활동을 분별하는 힘이나 방언을 하거나 방언을 해석하는 힘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다양한 카리스마(선물 또는 은사)을 주시는 목적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서울 한복판에서 요즘 핫한 시사만평을 벽화로 그려서 화제가 됐던 <홍길동 중고서점>이란 곳을 방문했습니다. 30만권 이상을 소장하고 있다는 서점에는 오래 전에 출판했지만 새 책들이 많았습니다. 대부분이 이른바 <자기 개발류>의 책들이 많았습니다. 10대나 20대에 읽었다고 한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적성이나 성품을 찾아 나서거나, 자신에게 어떤 재능이 있는 지를 발견하고 싶어 할 때니까 말입니다. 이런 책들을 많이 읽고 있는 배경이어선지, 우리나라 젊은이들만큼 도전적인 자세로 살아가는 이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찾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어제는 요리책 한 권과 예전에 읽고 감동을 받았던 코엘료의 책 등 4권을 사들고 돌아왔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재능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지혜로운 처세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성령님께 받은 선물(재능)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데 힘을 써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고등학교나 대학을 마칠 때까지는 자신의 인생 진로를 발견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남은 생애는 그 선물을 갈고 닦아 그 선물을 등에 업고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어쩌니 젓쩌니 해도 주어진 재능이 가장 하기 쉬운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선물을 살펴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그 선물을 잘 발전시키고 있는 것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3. 묵상식구 신을소님께서 당신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 기독시인협회가 펴낸 <기독시문학 / 468쪽>을 보내오셨습니다. 낯익은 이름들(유명 신학대 교수나 총장출신)이 보였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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