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698호(2022. 6. 14. 화요일).
시편 시 79:9-11.
찬송 397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가곡에서 상당히 많은 곡으로 채택된 시가 바로 소월 시입니다. 우리 가곡은 소월의 시에 커다란 빚을 졌지만 아름다운 곡으로 새롭게 탄생돼서 그의 아름다운 시상을 빛나 주게도 됐지요. 소월의 시는 한번 들으면, 절로 가락이 맴돕니다. 오늘 김소월 시 하대용 곡 <못 잊어> 준비했습니다. <못 잊어>를 작곡한 하대용 선생은 같은 단어를 두 번 또는 네 번 반복하면서 느린 템포로 부드러운 멜로디를 만들었습니다. 하대용 선생이 대구에 정착해서 효성여대 교수로 강의를 하던 무렵, 이 곡을 작곡했다고 합니다. 1952년 집 근처인 수성 연못가를 산책하던 중 악상이 떠올랐다고 하네요. 작곡가는 못 잊는 대상으로, 어머니를 염두에 두고 작곡을 했다고 합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곡을 지은 <못 잊어>는, 그 대상이 사랑하는 임일 경우와는 좀 느낌이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누구를 떠올리며 곡을 듣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듣는 사람의 마음이겠지요.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끝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년 6월 14일 방송>
2. “하나님은 사랑이시다(7-21절)”을 읽었습니다. 흔히들 요한복음서의 특징 중 하나를 “계시 복음”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나는 포도나무 이다.” “나는 양의 문이다.” 혹은 “나는 세상의 빛이다.” 는 등의 문구를 사용하는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한일서 4장에서도 이런 문구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는 문구가 그것입니다. 하나님의 속성이 사랑이신 것을 밖으로 드러낸 말씀인 때문입니다. 사랑과 미움을 서로 대립 내지는 반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끔찍이도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말할 수 없는 증오심이 일어나고 급기야는 죽이고 싶어 한다는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미움 역시 사랑의 속성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하나님의 사랑은 그 미움까지도 끝까지 참고 기다려 줌으로 아름다운 사랑으로 승화하지만, 인간의 사랑은 채울 수 없는 사랑이라며 상대를 증오하고 죽음에 이르도록 폭력을 가하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아무튼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랑이시라는 진리 앞에서 멈춰 서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아낌없이 베풀고 헌신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잘못된 삶에서 돌이키도록 채찍도 들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시련과 고통을 하나님의 사랑의 채찍으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그 시련과 고통을 견딜 수 있을 것이며 마침내 참된 기쁨과 평화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께로부터 태어나 하나님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규정합니다(7절). 하나님께로부터 태어났다는 말은 선택을 받았다거나 부름 받은 사람이라는 의미이고, 알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외아들이신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시사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대속물이 되셔서 모든 인간이 새 생명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결과로 하나님의 사랑이 그들 마음과 생활 속에 분명히 나타나셨다는 것입니다(9절).
요한서신의 기자는 여기서 말하는 사랑이란 우리들 인간에게서 우러나온 인간의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신 사랑이라고 밝힙니다(10절). 그러니 우리들 인간이 마음이 착해져서 누군가를 동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우리 안에 들어오신 하나님의 사랑을 누군가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주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당신의 성령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성령님으로 인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깨달음을 얻게 되었고, 감동감화해서 누군가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과 깨우침을 나눌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랑, 하나님께서 주신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두렵고 무서운 일들이 눈앞에서 벌어진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엄청난 무기가 있는 것입니다.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고 그리고 늘 배후에 계셔서 필요할 때마다 돕고 가르치고 힘과 지혜를 주시는 성령님이 계신 때문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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