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700호(2022. 6. 16. 목요일).
시편 시 80:1-3.
찬송 48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강을 찾고 산을 향하고 바다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유는, 산이 품고 있는 넉넉한 기분과 강의 평화로움, 바다의 탁 트인 기운을 전해 받기 위해서 이기도 하지요. 물을 보면 흐르고, 별을 보면 또렷해지는 우리의 마음. 자연 앞에 낮아지고 맑아지는 마음 때문일 겁니다. 김영랑 시 김정수 곡 <물 보면 흐르고> 준비했습니다.
“물 보면 흐르고 별 보면 또렷한 마음이 어이면 늙느뇨?” 이렇게 묻는 물음이 참 아름답게 다가오지요. 1935년 [시문학] 사에서 나온 영랑 시집에 수록된 시입니다. 영랑의 시에는 내 마음이라는 어휘가 유달리 많다고 하네요. 내면의 순결성을 표현하려는 의도 때문인데, 이 시에서도 마음이라는 단어가 등장을 합니다. 물 보면 흐르고 싶고 별 보면 또렷해지는 마음은, 나이가 들어도 변함없지만, 지나 온 시간은 한숨처럼 서글프고 쓸쓸하다는, 인생에 대한 관조적인 시선이 깔려 있습니다.
“물 보면 흐르고 별 보면 또렷한 마음이, 어이면 늙느뇨. 긴 나래, 한 숨만 끝없이 떠돌던 시절이, 가엾고 멀어라. 안 쓰러 눈물에 안겨, 흩은 잎 쌓인 곳에 빗방울 들듯, 느낌은 후줄근히 흘러 흘러가건만. 그 밤을 홀이 앉으면, 무심코 야윈 볼도 만져 보노니. 시들고 못 핀 꽃, 어서 떨어지거라.”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년 6월 15일 방송>
2. “영원한 생명(13-21절)”을 읽었습니다. 요한일서 기자는 자신의 편지가 크리스천을 향한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우리가 크리스천이 된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값없는 부르심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을 선민으로 택하심 같이 우리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그의 백성이 되었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지런히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되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는 학생인 것처럼, 우리들 역시 죽을 때까지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높고 깊은지, 그리고 그 은혜가 얼마나 넓고 풍부한지를 배워야 합니다. 본문에서 배워야 할 것으로 첫째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구하라는 말씀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구하는 사람의 뜻이나 희망대로 기도하는 것은 헛된 일이라는 말입니다. 두 번째는 용서받지 못할 자를 위해서는 기도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영생에 이르지 못하는 죄인이 있습니다. 성령을 훼방하는 죄인을(마 12장 31~32)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령 훼방 죄란 성령께서 하시는 사역 곧, 말씀을 기억나게 하시고, 깨닫게 하시고, 감동 감화케 하시는 일로, 사람을 죄와 죽음에서 영생으로 이끄시는 일인데, 이를 훼방하는 일인데, 이것이야말로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죄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Lex orandi est lex credendi et agendi 라는 말을 5세기 교황 셀레스틴 1세가 하였는데, “기도의 규범이란 신앙과 생활의 규범이다.” 는 뜻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기도하느냐에 따라서 그의 신앙과 생활을 알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민간신앙에서는 정성과 열심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런 구습이 불교나 기독교 신앙에도 이전되어서 여러 가지로 악용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새벽 예불이나 철야 기도와 형식적인 금식기도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런 현상은 초대교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바른 교육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이런 문제점을 제대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뜻을 따른 기도를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출세와 성공주의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복 받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가장 잘 가르친 말씀이 팔복의 말씀(마 5:3-12)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義)를 구하는 것(마 6:33)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일을 의미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그것이면 필요충분조건을 다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둘째는 성령 훼방자를 위해서 억지스럽게 기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성령 훼방자를 어떻게 구별해내느냐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예를 많이 들어 알고 있습니다. 깡패 출신 김익두 목사님은 복음전도자에게 포악한 일을 많이 저질렀고, 예수 믿는 사람들에게도 저주를 퍼붓던 분이었습니다. 그런 분이 목사가 되어 자신의 지나온 삶이 사람들을 구원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을 간증하기도 했습니다. 저의 백부님도 예수 믿는 동생 가족들이 곧 잘못되기라도 하듯 막말을 일삼던 분이셨습니다. 그런 분이 일흔이 넘어서 주님을 영접한 것입니다. 참된 진리란 이현령비현령일 수 없습니다. 중심이 한결같아야 하고 방법이나 적용도 흔들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의 성취를 사람의 몫인 양 자랑해선 안 될 것입니다. 기도를 들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의 역할만 할 뿐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는 것 말입니다. 그리고 분별할 지혜를 구할 뿐입니다.
3. 그제는 밤새도록 반갑고 고마운 가랑비가 내려 주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묵상자료 7701호(2022.
'묵상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절과 종속절을 구별한다면 보다 나은 해석이. / 요삼 1:1-15. (0) | 2022.06.18 |
---|---|
속임수를 쓰는 적 그리스도의 정체. / 요이 1:1-13. (0) | 2022.06.17 |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시고 열매맺게 하시는 성령님. / 요일 5:1-12. (0) | 2022.06.15 |
당신은 무엇으로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까? / 요일 4:7-21. (0) | 2022.06.14 |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는 생애. / 요일 3:19-4:6. (0) | 2022.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