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702호(2022. 6. 18. 토요일).
시편 시 80:8-11.
찬송 49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듣기만 해도, 맑고 시원한 바다가 연상되는 곡입니다. 물 맑은 바다에 노저으며 가는 배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지요. 함호영시 홍난파 곡 [사공의 노래], 홍난파가 일본으로 건너가 음악 수학을 한 후에, 1929년 귀국해 중앙 보육 학교에서 교편을 잡을 무렵 만든 곡입니다. 시를 접하게 되면 우리 민족의 가는 길이 순풍을 받고 가는 배와 같기를 염원하는 그러한 마음을 느낄 수가 있지요. 한가로운 풍경이 연상되는 이 시에 암담한 일제 강점기의 아픔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현실이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밝은 미래를 바라는 강한 마음을 느껴볼 수 있는 곡이지요.
“두 둥실 두리둥실 배 저어간다. 물 맑은 봄 바다에 배 떠나간다. 이 배는 달 맞으러 강릉 가는 배. 어기야, 뒤어라차 노를 저어라. 순풍에 돛 달고서 어서 떠나자. 서 산에 해지 며는 달 떠온단다. 두 둥실 두리둥실 배 떠나가네. 물 맑은 봄 바다에 배 떠나간다.”
동해 바다의 푸른 물위를 평화로이 저어가는 사공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먼 바다가 출렁거리며 배 떠나가는 시상을 느린 곡조로 잘 잡아내고 있지요. 노래에 흐르는 시원스러운 리듬은 특히 인상적인데요. 원곡은 전주가 없습니다. 작곡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표본적인 곡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하네요. 흥겹고도 또 전통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곡, 함호영시 홍난파 곡 <사공의 노래> 감상하였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년 6월 18일 방송>
2. “인사(1-4절)”, “협력과 반대(5-12절)” 그리고 “작별 인사(13-15절)”을 읽었습니다. 한국 교회는 요삼 2절을 이른바 <삼박자 구원>이라는 특별 용어를 만들면서까지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런데 개역판 보다는 공동번역을 보면 그렇게 특별하게 강조할 말씀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우선 개역 개정판에서는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동번역은 “나는 사랑하는 그대가 하는 일이 모두 다 잘 되어 나가기를 빕니다. 또 그대의 영혼과 마찬가지로 육신도 건강하기를 빕니다.”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굳이 차이를 따지자면, 개역개정 판에서는 하나의 동사, “내가 간구하노라”에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이라는 세 가지 목적어가 붙어 있는 구조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공동번역은 두 개의 동사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대가 하는 일이 모두 다 잘 되어 나가기를 빕니다.”와 “그대의 영혼과 마찬가지로 육신도 건강하기를 빕니다.”로 구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 한국교회가 강조하는 것처럼, 영혼이 잘 되어야, 범사가 잘 되고 육신도 강건해 진다는 것에 있다 하겠습니다. 제가 판단하기로는 공동번역이 가장 잘 된 번역이라고 생각하는데, 킹제임스 역본이나 예루살렘 역본 그리고 NIV 역본은 모두 주절의 동사가 “나는 그대가 하는 일이 잘 되기를 기도한다.” 로 기록되어 있고, 나머지 육신이 건강하고, 영혼이 잘 되기를 바라는 간구는 종속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영혼이 잘 되어야 육신도 건강하고 만사가 형통하다는 주장은 잘못된 번역에 너무 기울어진 주장이라고 하겠습니다.
둘째 단락에서는 복음을 전하는 나그네들에 대한 협력을 칭찬하고 계속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인데, 어찌하여 이런 나그네를 돌보아야 마땅한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제가 약 15년간 중국교회와 몽골 그리고 베트남 교회 지도자들을 가르치는 선교활동을 한바 있습니다. 정확히 39차례 39주간을 방문해서 신학교육을 하였는데, 저는 그분들에게서 뜨거운 열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먼 곳에서 일하시는 분은 하루 길을 오토바이로 찾아왔는데, 몸이 고단하니까 졸기도 하였지만, 집에 가서 복습하도록 매번 강의록을 현지 언어로 번역해서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무리 외국인이 잘 가르친다 해도, 결국 최 일선에서 복음을 전하는 현지 지도자들보다 더 나은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역할과 수고에 대해서 항상 최상의 격려와 기대를 강조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매번 부족한 선교여행이었다 반성했으며, 열악한 선교지에서 고군분투하는 현지 지도자들에게 하나님의 도우심과 위로와 축복이 넘치시길 기도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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