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738.

시편 시 89:1-2.

찬송 44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옛날 우리 농민들은 초복 중복 말복 이 절기마다 벼도 나이를 한 살씩 먹는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벼 줄기에 있는 마디 세 개는, 벼의 나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복날이 올 때마다 마디가 하나씩 생긴다고 믿었는데요. 이렇게 삼복의 무더위를 잘 견디고 세 개의 마디를 가져야만, 벼들도 제대로 된 이삭을 맺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 오늘이 바로 두 번째 마디를 새기는 날 중복이지요. 정말 지치기 쉬운 계절인데요. 슬기롭게 이겨내시고,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7725일 방송>

 

2. 성령강림절 후 일곱째 주일의 구약 본문인 창 18:17-33을 본문으로 소돔을 위한 아브라함의 기도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목사가 자주 듣는 부탁입니다. 참 난처합니다. 상대의 형편과 사정을 잘 알지도 못하는데 무턱대로 기도를 부탁합니다. 아브라함의 소돔과 고모라를 위한 기도에서 그 해답을 찾아봅시다.

 

중보기도는 아주 오래된 좋은 신앙관습입니다(17-32).

기도하는 사람들, 그들을 신앙인이라고 부릅니다. 모든 종교가 자기 나름의 기도생활을 하고 있고, 이를 신앙생활의 근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함께 기도하기도 하고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중보기도라는 용어가 개신교에서는 많이 사용하고 권장하는 편입니다. 중보라는 용어는 신약 5(3:19,20, 딤전 2:5, 8:6, 9:15), 구약에 한번(38:14)에 나오는데,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사람을 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용어를 아주 민감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약에서는 대제사장이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수행하였고, 신약에서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가장 완벽한 중재자가 되신 것입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중보기도를 하는 사람이 마치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 어떤 큰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우쭐할까 염려한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중보기도의 모델이라 하겠습니다(22-32).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실 하나님의 계획을 알게 된 아브라함은, 자신의 유일한 육친 조카 롯과 그의 가족을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죄악의 도성에서 죽어갈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 생각한 그는 하나님께 중보의 기도를 드립니다. 그는 하나님은 죄 없는 사람을 죄인과 함께 멸하시지 않는 분임을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소돔과 고모라에 의인 50명이 있다면 멸하시겠느냐고 탄원합니다. 그렇게 해서 45명으로, 40명으로, 30명과 20명으로, 마지막으로 10명의 의인이 있다면 참아주시겠느냐고 탄원합니다. 결국 의인 10명이 없어서 소돔과 고모라는 멸망하게 되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온 세상이 죄인으로 가득 차 있는데도 아직 무사하다면, 우리 곁에 최소한 의인 10명이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요? 비록 아브라함의 중보기도는 목적을 이루지 못했지만, 중보기도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충분히 일깨우고 있다 하겠습니다.

 

아브라함과 함께 모니카의 중보기도를 소개합니다(33).

우리 기독교 역사에서 바울 다음으로 영향력을 끼친 인물로 어거스틴(아우구스티누스, 354-430)를 꼽습니다. 그는 북아프리가 타가스테에서 태어나 칼타고 대학에서 수사학을 배우던 중 방탕한 기질로 16-32세까지 무질서하고 방탕한 세월을 보낸 인물입니다. 그때 그를 위해서 20년 가까이 중보의 기도를 바친 그의 모친 모니카는, 훗날 어거스틴이 위대한 신학자로 또 주교로 일하게 되었을 때, “눈물로 기도한 자식은 망하는 법이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밀란으로 아들을 찾은 모니카는 그를 밀란의 감독 암브로시우스에게 데리고 가 세례를 받게 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히포의 주교가 된 어거스틴은 펠라기우스와의 논쟁에서, 인간의 구원은 자유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불가항력적인 은총에 의해서라고 주장함으로, 기독교회의 틀을 놓았습니다. 그의 <고백록><신국론> 등은 기독교의 고전이 되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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