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753(2022. 8. 8. 월요일).

시편 시 90:1-4.

찬송 16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먼 바다에서 달려온 파도가, 갯바위에 부서지는 푸른빛을 띤 바다. 그 위를 날고 있는 흰 물새들. 엽서 위의 사진처럼 우리 마음을 잔잔하게 하는 풍경이지요. 바닷가 위를 유유히 날고 있는 물새를 그린 곡이 있습니다. 유성윤 시 김규환 곡 <물새>, 78년에 발표가 됐습니다. 한 여름 바닷가에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면 날고 있는 물새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펼쳐지지요. 바닷가를 빗겨 날고 있는 한 점 생명인 물새에 대한 서정적이고도 아름다운 해석을 담고 있습니다.

   “, , 하늘가에 외면할 수 없는 저 물새. 어쩌면 물결같이 출렁이고, 어쩌면 구름같이 떠다니고, 노을 빛 휘어져 내리는 끝머리에 한 점 생명이여. , 먼 바다 끝에 외면할 수 없는 저 물새. 어쩌면 잔별 같이 출렁이고, 어쩌면 꽃잎같이 떠다니고. 어느 날부터일까? 그 움직임이 수줍어 나는, 한 점 생명이여.”

   쉽고 부담 없는 멜로디가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합니다. 고운 시만큼이나 아름다운 해석을 겸한 곡이라는 평을 듣고 있지요?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88일 방송>

 

2. “이스라엘 중의 참 선민(1-10)”을 읽었습니다. 저의 졸업생 한 분이 제 연구실로 찾아와, 이스라엘에 가서 복음을 전하려고 하는데, 조언을 듣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이른바 “Back to Jerusalem” 선교회에 가입했던 모양입니다. 그 때 나눈 얘기를 자세히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만, 유대인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일이 너무 어려운 일 같다면서 바울을 많이 공부하기를 부탁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바울 사도가 자기 민족인 유대인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였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실제로 이방 선교사로 나섰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제가 중국 선교에 나섰을 때 들었던 질문도 그 비슷하였습니다. 믿지 않는 일가친척도 있고, 불신 친구들도 많이 있는데, 생판 남인 나라에 선교하러간다니 말이 되느냐고 말입니다. “복음 선교는 들을 귀가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일입니다.” 지금도 대답은 불변입니다. 선교의 대상을 얘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이른바 빌립 선교니, 안드레 선교니 하는데, 친구와 가족을 선교의 대상으로 삼으라는 내용입니다(1:35-46). 1세기 유대에서 일어난 예수 운동은 기존의 유대교인들에게 심각한 걸림돌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 첫 번째 반향이 이른바 예수 추종세력을 탄압하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분위기를 잘 대변하듯 누가복음서와 사도행전은 당시 정치계와 종교계에 던지는 변증서 라고 밝히는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 사도는 하나님의 선민인 유대인과 기독교인의 관계에 대해서 보다 명쾌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게 분명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두 가지 문제를 취급하고 있는데, 하나는 선민인 유대인들은 어떻게 하실 것인가? 라는 문제와, 둘째는 유대인들은 결국 어떻게 되었는가에 대한 사도 자신의 진술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유대인들뿐만이 아니라 기독교인인 우리들과 관계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묵상할 가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우선 하나님은 선민 구실을 하지 못하는 유대인들을 어떻게 하실 것인가? 하는 주제입니다. 한 때 선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졌던 유대인들이 시간의 연단을 받으면서 하나님 보다는 바알 우상에 미쳐 있을 때, 낭패라고 생각했지만,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남은 자 7천명을 남겨 두셔서 선민의 계통을 이어받을 수 있게 하셨다고 말입니다. 이런 남은 자 사상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역사 계승의 신비를 일깨워주는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에는 후회가 없다하신 말씀처럼(29), 유대인 자신의 공로로 택함을 받아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으로 뽑힘을 받은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주제는 택함을 받은 유대인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하는 내용입니다. 29:10의 말씀을 인용해서 스스로 구원의 길을 찾는 사람들은 정신을 혼미하게 해서 보고도 보지 못하게 하시는데 반해, 하나님께 뽑힌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게 하셨다고 말씀합니다. 이는 선민 유대인으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선민인 기독자로 연결되는 예언의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부르심이 아니고서는 우리의 구원자 예수님을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는 말씀인데, 선민 유대인을 계승한 하나님의 백성 기독자인 우리들을 예언하신 말씀이라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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