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912(2023. 1. 14. 토요일).

시편 시 118:17-19.

찬송 48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작곡가 김진균은 좀처럼 타협하지 않고 강직한 성품을 가진 음악가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교적이지 못했던 성격 탓에 많은 이들과 어울리지 못했고요. 결과적으로 고독과 벗하며 더 많은 시간을 음악 창작에 몰두하며 보낼 수 있었지요. 일찍이 고향인 대구에 정착해서 계명대학 교수로 음악이론과 작곡을 가르치면서 그는 그 과정들 속에서 음악을 통해 고독을 달려왔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화려하지 않습니다만, 담담하게 자신의 내면을 악상으로 담아낸 곡들이 많았지요. 이종택 시에 곡을 붙인 <그리움>은 김진균의 그러한 음악적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는 곡들 중 하나입니다.

    “산 너머 저 하늘이 그리운 것은, 멀고 먼 고향이 그립기 때문. 멀고 먼 고향이 그리운 것은, 고향의 어머니가 그립기 때문. 고향의 어머니가 그리운 것은, 어머니보다 더 한 사랑이, 더 한 사랑이 없기 때문.”

    화려하게 치장하기 보다는 투박하고 소박한 것을 더 좋아했던 작곡가 김진균의 성품이 곡의 분위기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그리움은 금잔디와 산수도를 작곡했던 1940년대 후반에 만들어 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간절한 상념이 담겨져 있는 작품이지요. 그는 대구에서 태어나서 오스트리아의 유학 시절을 제외하고는 작고할 때까지 평생을 대구에서 지냈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이었습니다만, 재능이 뛰어나고 음악에 대한 애정이 깊어서 어렵게 음악을 공부해 나갔지요. 그리움 외에도 <또 한 송이 나의 모란>이라던가 <가을 저녁의 시> 같은 작품들처럼 쓸쓸하고 애상적인 주로 발표했습니다. 작곡과 음악 이론을 두루 전공해 감수성이 풍부하고 논리적인 작곡가라는 평을 듣기도 했지요.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114일 방송>

 

2. “바울의 기도(14-21)”을 읽었습니다. 누군가의 기도를 엿듣는 일은 그이의 삶의 배경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유명한 모니카의 기도는 철부지 아들을 향한 절절한 사랑이 담겨있고, 내 어머니의 기도는 아홉 자식들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험한 세상 잘 헤쳐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의 기도는 자신에게 맡겨진 이방인들이 하나님께서 보내 주실 성령님으로 힘을 얻어 내적으로 강해지기를 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들의 믿음 때문에 그리스도 예수께서 그들의 마음에 좌정하시기를 빌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사랑에 뿌리를 박고 살아감으로 모든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의 신비가 얼마나 넓고 길고 높고 깊은지를 깨달아 알기를, 그리고 모든 지식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 수 있기를 빌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완성된 인간의 모습이며,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지는 길이라고 빌고 있습니다. 언제나 반성하는 것입니다만, 바울의 기도나 우리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에서는 우리들이 드리는 기도와 너무 다름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는 시종 주시옵소서!”로 일관하고 있는데, 그 중심 내용은 육신의 복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것입니다. 한 모금 물을 애타게 찾기도 하고, 한 사발 밥 한 그릇을 간절히 구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이 한 순간이면 다 만족하고 잊혀질 것들입니다. 배움도 명예도 재물도 말입니다. 그래서 팔십 줄에 들어서면 모두가 헛되고 헛된 것들이라고 일축해 버리는 것들 말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바뀌어야 하겠습니다. 육신적인 바람이야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처럼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로 충분하니 말입니다. 이젠 영적인 바램들로 채워넣어야 하겠다고 말입니다.

    첫째는 성령님을 의지하는 기도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바르게 가르쳐주실 분이시며,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도 가르쳐 주실 분인 때문입니다. 둘째는 내적인 강건함을 구해야 하겠습니다. 육신의 건강보다 더 먼저는 영적인 건강이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우리 안에 주님께서 좌정하시기를 빌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말에나 일에나 주님께서 우리를 통해서 일하시기를 소원해야 하겠습니다. 넷째는 하나님의 신비를 깨달아 알기를 구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신비란 아무도 알지 못하는 비밀들이 아니라, 우리들 삶에 깃들어 있는 아름답고 오묘한 삶의 감격들이면 족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세상 지식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기를 빌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완성된 인간이 되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도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중에 한두 가지면 충분하겠습니다. 주님 도와주시옵소서.

 

 

3. 어제는 묵상식구 최상준박사님(한세대 신대원장)의 미국 취업으로 송별연이 을지로 두메라에서 있었습니다. 최근 척추수술도 은혜중 잘 치료되고 있다하셨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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