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931(2023. 2. 2. 목요일).

시편 시 119:44-48.

찬송 44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상상의 받침대, 재충전의 공간, 고단한 사람을 위한 선물, 의자는 생각보다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버스, 지하철, 사무실, 학교, 찻집, 그리고 거실의 소파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의자위에서 참 많은 시간을 보내지요. 의자 위에서 생각하고, 일하고, 휴식하고, 때로는 중요한 선택도 하면서 말이지요. 네 개의 다리와 한 개의 등받이를 가진 의자는, 요즘 그림이나 조각품처럼 전시회에 등장하는 작품으로 대접받기도 합니다. 베드나 판톤이란 가구 디자이너의 전시회에 등장하는 의자는,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진화한 의자를 보여주었습니다. 고정관념을 깬 의자들은 저기 내 고단한 몸을 묻어도 좋을까 주저하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의자는 역시 누군가가 거기 편안하게 몸을 묻을 때 가장 빛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고단한 몸을 내려놓을 수 있는 편안한 의자가 그리운 오후 4시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822일 방송>

 

2. “그리스도인의 자유(1-15)”을 읽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중의 하나는 자유의 남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곤 합니다. 그 중에서도 이른바 종교계에서의 폐해는 그 파급력이 엄청난 것 같습니다. 사이비 종파의 제멋대로의 성경 해석과 엉터리 교리는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다는 말처럼 사람들의 간절한 희망을 악용하는 나쁜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나 유튜브(you tube)에서 거침없이 쏟아내는 가짜 뉴스를 사실인양 퍼 나르는 일들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심각한 내용이 아닌 경우는 대응하기가 귀찮아서 그냥 내버려 두는 바람에, 혼란스러울 때가 너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제게도 오래 된 친구 하나가 이런 가짜 뉴스를 매일 아침 보내주는데 곤욕스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만 보내라고 하면 마음이 상할 것 같아서 주저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를 바르게 누려야 하겠는데 말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리스도 인에게는 두 가지 자유가 있는데, 하나는 영적인 자유로 이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어느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는 자유를 누린다는 말이며, 둘째는 크리스천은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를 루터는 <그리스도인의 자유>라는 소논문에서 그리스도인은 전적으로 자유로운 만물의 주이며 아무에게도 예속되어 있지 않다그리스도인은 전적으로 충실한 만물의 종이며 모든 사람에게 예속되어 있다.”고 정리하였습니다. 언듯 이 두 명제는 서로 모순처럼 보이지만, 이는 이론이 아니라 실제적인 크리스천의 삶을 요약한다고 하겠습니다. 모두 바울의 말로 내가 모든 사람에게 자유하였으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고전 9:10)했고,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13:8)했습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종의 형상”(2:6-8)을 입은 자유자이시며 종이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율법아래서는 죄의 종으로 살아 왔었으나, 하나님의 은혜아래서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신분에 엄청난 변화가 온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율법의 자녀로 살아야 할 의무가 없어졌습니다. 은혜 아래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가 된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가 세상에 머무는 동안에는 우리의 육체로 인해서 죄의 종노릇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된 신분은 다시 뒤 바뀔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루터는 매일 매 순간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이 받은 세례를 기억하는 삶을 살라고 권고했습니다. 세례는 회개를 통해서 우리들 신분이 달라진 그 진실을 기억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과 어울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많이 불렀던 복음가 가운데 <Remind me, dear Lord> 란 노래가 있습니다. “The thing that I love and hold dear to my heart. I just borrowed and not mine at all. Jesus only let me use them to brighten my life. So remind me, remind me, dear Lord. Roll back the curtain of Memory now and then. Show me where you brought me from and where I could have been. Just remember I’m a human and then to forget. So remind me, remind me, dear Lord.” 우린 모두 연약하지만 주안에서 강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3. <Remind me, dear Lord>는 구글에서 가락을 찾을 수 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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