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406(2024. 5. 22. 수요일).

시편 시 67:5-7.

찬송 25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6월이 오면, 그땐 온종일 나는 향긋한 건초 속에 내 사랑과 함께 앉아, 산들바람 부는 하늘에 흰 구름이 지어 놓은 고대광실, 눈부신 궁전들을 바라보련다. 그녀는 노래 부르고,나는 노래 지어주고, 아름다운 시를 온종일 읊으련다. 남 몰래 우리 건초집 속에 누워 있을 때 오, 인생은 즐거워, 6월이 오면.’ Robert Bridges(1844-1930).

    1913년부터 영국의 계관시인/桂冠詩人으로, 건초더미에서도 흰 구름이 지어 놓은 궁전 속에 사는 삶을 살았다고 하니, 부럽기만 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부를 노래를 지어주고, 하루 온종일 아름다운 시를 읊을 수 있는 삶이란, 비록 건초더미에 누워있을지라도 인생은 즐겁고 행복할 수밖에.            박성완, 24. 5. 21.

 

2. “열 두 제자의 파견(5-15)”을 읽었습니다. 1970년대 중반 여의도에서는 빌리그레이햄 전도 집회가 열렸습니다. 그때 한국 대학생 선교회는 <사영리>라는 전도 팜프렛을 교육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도를 권유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제가 전도사로 일하던 영등포 루터교회 권사님과 조를 이루어서 장충공원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전도 팜프렛을 펼쳐놓고 전도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로부터 3년 뒤 목사 안수를 받고 부산진구 개금동에서 아침에 출근하거나 등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회 안내 팜프렛을 보여주면서 전도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장충공원에서의 전도와 부산 개금동에서의 전도에서 단 한 사람도 교회로 이끌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실패한 전도는 아니었습니다. 전도지를 받지는 못했지만 아파트 창문으로 전도하는 저와 어린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계셨던 침례교회 집사님이 계셨던 것입니다. 그로부터 약 4개월 후 성탄절이 되고 새해를 맞았는데, 색동저고리를 입은 예쁜 처녀 한 분이 설빔을 자신의 어머니가 갖다 드리라고 했다며, 1977년 정월 초하루에 대접을 받은 것입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서 목사가 되어 첫 번째 심방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 가족은 이미 교회에서 온 가족이 직분을 받아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위안과 격려가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열 두 제자에게 전도인으로 파송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은 낯선 내용들입니다. 우선 5-8절을 보면, 첫째는 이스라엘 백성 중 길 잃은 양에게로 가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방인이나 사마리아 사람들에게로 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전도 대상자에 제한되어 있는 것입니다. 둘째는 하늘나라가 왔다고 선포하라는 것입니다. 전도의 내용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셋째는 앓는 사람을 고쳐주고, 죽은 사람을 살려주고, 나병환자를 낫게 해 주고, 마귀는 내 쫓으라고 하십니다. 전도활동을 넓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넷째는 이 모든 것을 거저 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9-15절에는 전도자의 행동강령이 있습니다. 첫째는 금전이나 식량이나 옷이나 신발 등 여분을 가지고 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전도라는 큰일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자기 먹을 것을 얻을 자격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둘째는 한 마을에 들어가서는 떠날 때까지 한 곳에 머물라는 것입니다. 처음 그 집에 들어갈 때는 평화를 빌라고 하십니다. 셋째는 전도자를 환영하지 않는 집이나 도시가 있거든, 발에 먼지까지 털어버리라고 하십니다. 소돔과 고모라 보다 더 심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지금도 이런 전도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가르치는 선교 단체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성경적 방식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말입니다. 그러나 많이 참고는 할 수 있겠으나, 꼭 이런 방식만을 고집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삶의 배경은 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몽골이나 중국 북쪽 지방에서는 가족 관계가 특별한 것 같았습니다. 이런 지역에서는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전도방식을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나 제나 반드시 참고할 사항은 정성을 다해서 좋은 관계를 맺는 일이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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