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542(2024. 10. 5. 토요일).

시편 86:4-6.

찬송 20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 Why not best?> 미국 39대 대통령을 역임했던 지미 카터(1924. 10. 1)는 지난 101일 자신의 100세 생일을 맞았습니다. 그는 최장수 미국 대통령으로 대통령 재직 때보다도 훨씬 더 활발하게 활동한 분으로 유명합니다. 대통령 특사로 분쟁중인 국가에 날아가 조정자 역할을 하거나, 헤비타트 운동으로, 그리고 평생을 해온 주일학교 교사로써의 활동을 들 수 있습니다. 결과와 무관하게 최선은 아름다운 삶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마케도니아와 그리스의 2차 방운(1-6)”, “드로아에서의 작별(7-12)” 그리고 드로아에서 밀레도까지의 바울의 항해(13-16)”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둘째 단락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는 흥미를 끄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유두고라는 젊은이입니다. 그는 바울의 설교를 듣다가 삼층 창가에 앉아 있었는데, 그만 졸음을 이기지 못해서 창밖으로 떨어져 죽은 것입니다. 설교를 듣다가 죽게 되었으니 행복한 사람일까요? 아니면 불행한 사람일까요? 저의 존경하는 지인 중 한 분은 찬송가 공회 임원들의 기도회에서 기도하시다가 넘어져 별세하셨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행복한 죽음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이 젊은이의 이름은 유두고라고 말씀드렸는데, 헬라말로는 행복한/ Ευτυχος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의 이름값을 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다시 앞서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설교를 듣다가, 혹은 예배시간에 순서를 담당하다가 별세를 하게 된다면, 우선 그 설교자의 설교가 얼마나 지루했으면 졸게 되었고, 그 결과 떨어져 죽었으니 순전히 설교자의 책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이런 저런 사정으로 사람은 죽게 마련인데, 톨스토이처럼 아내와 싸우다가 집을 나와 어느 외딴 기차 정거장에서 동사/동死할 수도 있고, 치정에 얽혀서 충직하다고 믿고 있던 심복 부하에게 아내를 빼앗기고 죽임까지 당하는 맥베드 같은 인물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험한 주검에 비하면 설교를 듣는 중에, 아니면 예배를 드리는 중에 숨이 끊어지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요?

    저와 같이 선교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날치기를 당해서 여권이며 신용카드 그리고 휴대폰과 현금 몇 푼까지 다 잃어버리게 되었다면 이처럼 낭패도 없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일꾼들이나 그들을 신뢰하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실망과 좌절을 안겨주시지 않는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3층에서 떨어진 유두고를 바울은 설교하다 말고 달려가 그를 안았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다 죽었다고 입방아를 찧고 있을 때, 사도는 그가 살아 있음을 알고 걱정하지 마시오. 아직 살아 있소.”라고 외친 것입니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실제로 죽은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아직 온기는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어쨌든 죽었거나 온기가 있거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의 설교가 계속되었고, 성찬까지 잘 마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정신이 돌아온 유두고는 그의 집으로 옮겨졌으며, 그 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큰 위로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유두고는 죽을 수밖에 없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위기에서 그는 살아났고, 자신의 집으로 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이 말씀에서 배우는 것은 여러 가지일 수 있습니다. 설교가 흥미롭지 못하다거나, 쓸데없는 예화들로 인해서 설교 시간이 길어지거나, 청중들이 힘든 하루를 살아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밤늦도록 설교를 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바울의 심성을 보아서 그럴 수밖에 없는 피치 못할 사정(?)이란 게 있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청중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눈꺼풀이 무거운 돌덩이처럼 내려앉는다고 해도 말입니다. 졸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은 들어야 할 생명의 말씀이라는 사실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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