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544(2024. 10. 7. 월요일).

시편 86:7-13.

찬송 54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역설의 진리인 <그래도, Anyway>의 저자 캔트 케이스는 착한 일을 하면 무슨 꿍꿍이 속셈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대로 착한 일을 하라고 권한다. 세상에서는 모든 사람들의 의심을 다 풀어주면서 착한 일을 할 수는 없다. 기회가 닿으면 할 수 있겠으나, 죽은 후에 알려질 선행도 있다. 그래서 그걸 믿고 선한 일에 힘쓸 수 있는 것이다.

 

2. “에베소 장로들에게 고별 설교를 하다(17-38)”을 읽었습니다. 바울이 밀레도에서 선교를 정리하고 예루살렘으로 떠나 기 전에 에베소의 장로들을 불렀다고 했습니다. 밀레도는 에베소에서 남쪽으로 58km 떨어진 해안 도시로, 지중해를 통해서 배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가기에 적당한 곳이었던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훗날 사도행전을 연구하던 학자들은 오늘의 말씀을 바울의 고별 설교라고 표제어를 붙였습니다. 마지막 설교라는 표제어에 어울리게 여러 가지 비장한 내용의 말씀들이 들어있습니다. 첫째는 자신의 선교 내용을 요약정리하고 있는데(18-21), 유대인들과의 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당한 것과, 유익한 것은 개인적이든 공적이든 전하고 가르친 것, 그리고 유대인이든 헬라인이든 하나님께 회개하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으라 증거한 것이라 했습니다. 둘째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는데(22-24), 위험이 기다리고 있다는 염려가 있으나, 자신의 생명을 내놓고 그 길을 가겠다는 의지와, 셋째는 다시는 여러분을 보지 못할 것 같다는 불길한 암시를 하는데(25-30), 사나운 이리떼가 양떼를 흩고 물고 찢을 것이나, 성령께서 여러분을 교회의 일꾼으로 삼으시고 보살피라 명하심을 밝힙니다. 넷째는 그동안 사도가 3년 동안이나 눈물로 가르쳤던 교훈들을 기억하라는 것인데(31-35), 주님의 말씀을 부탁하며, 재물을 탐하지 말고, 자신이 일해서 번 돈으로 선교와 사역을 감당한 모범을 따를 것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함께 무릎을 꿇고 목을 끌어안고 울면서 기도를 드리고 사도 일행에 배를 타는 것을 전송했던 것입니다.

    선교사로써 바울은 모든 크리스천 사역자들에게 모범이 되었습니다. 그는 낯선 지역을 찾아 낯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는데, 필요한 모든 경비를 자신이 스스로 일해서(천막과 신발을 깁는 일) 충당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았고, 어려움을 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시대가 많이 변해서 요즘의 선교는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을 택하기 때문에 빠른 이동수단이 필요해졌습니다. 비행기를 타거나 기차와 자동차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피선교지의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교지의 지도자들이나 교인들에게 그들이 기대하는 선물(성경책, 강의록과 숙식비용 등)도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선교자금을 후원받거나 재능 후원자들을 모집해야 합니다. 제가 혼자서 다닐 때는 크게 비용이 나지 않지만, 여러 가지 봉사자들과 함께 가야할 때는 준비해야 할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의료봉사대원이 있을 경우에는 의약품을 준비해야 하는데, 때로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미용봉사나 안경맞춰주기 봉사, 그리고 영어연극 봉사들을 위해서는 자격증을 가진 분들이 참여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은 선교지의 필요에서 나온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도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자격증과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분들을 엄선한 것입니다. 이렇듯 선교 대원들이 30-40명에 이를 때는 이동할 때도 주의에 주의를 기우려야 합니다. 도둑처럼 새벽에 이동하고 저녁 땅거미가 진 뒤에 움직여야 합니다. 현지 공안들의 심기를 거스르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지 고위직 인사들과도 좋은 친분관계를 가질 필요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치치하얼(흑룡강성 두 번째 도시의 부시장과, 공안부장 등)이 한국 정부와 결연 등의 관계를 맺으러 올 때 그들을 특별히 환대하는 그런 프로그램도 여러 차례 가져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갈수록 선교의 영역은 넓어지고, 그에 따른 인적 물적 준비도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하나님께서 도우시지 않으면 감당하기 어럽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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