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547호(2024. 10. 10. 목요일).
시편 87:4-5.
찬송 50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늘 궁금하게 여겼던 헷세의 싯구 가운데 하나는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시이다. 여러분은 이 가사를 노랫말로 많이 들으셨을 것이다. “장난감을 받고서 그것을 바라보고 얼싸 안고서, 기어이 부셔버리고 다음날엔 그를 준 사람조차 잊고 있는 아이와 같이. 당신은 내가 드린 내 마음을 고운 장난감같이, 조그만 손으로 장난을 하며 내 마음의 고뇌/苦惱에 떠는 것을 돌보지도 않습니다.” 장난감 자체에만 신경을 쓰는 아이와, 그 장난감을 사랑의 증표인양 생각했던 상대의 서로 다른 마음이 너무도 엉뚱하게 표현되어서, 세찬 눈보라처럼 아픈 마음을 건드리고 있었던 것이라고.
2. “성전에서 체포된 바울(27-36절)”, 어느 핸가 실제 상황이라면서 북한에서 비행기가 남아하중이라고 했습니다. 그때 저는 3개월짜리 방학을 이용해서 미국에 유학 중이었는데, 아내가 제게 전한 소식은 한편 놀랍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실소/失笑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긴급 방송을 들은 아내가 피한 곳은 교회당 반지하의 기도실이었고,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베개였다고 해서 말입니다. 교회로 피신한 것 까지는 이해가 되었습니다만, 베개는 웬 베개냐고 생각한 때문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잠자기에 필요한 베개를 들고 간 것이 아니라, 급하고 떨린 나머지 아무 생각 없이 무언가 들고 가야 하긴 했는데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들고 갔던 것이 베개였다는 것입니다. 가끔 종말의 때를 생각하면서 제 아내의 일화를 떠올리곤 합니다. 그런 위기의 날에는 반드시 곁에 성경찬송을 두어야 하겠다고 말입니다. 그래야 아무 생각 없이 급한 마음에라도 들고 갈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일 테니 말입니다. 주후 70년에 일어난 유대전쟁(유대인과 로마 통치자들 사이에 일어난 전쟁) 때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곳이 예루살렘 성전이었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이 마지막 위기의 순간에 가장 많이 찾았던 곳이 성전이었는데, 성전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지켜주실 것이라고 믿었던 것입니다. 참 어리석은 신앙입니다. 성전이 하나님의 백성을 지켜주고, 성경책이 하나님의 백성을 지켜주는 것일까요? 한 푼 어치도 없는 믿음으로 찾아간 성전이라면, 성경책이 또 무슨 힘이 있을까요? 오늘도 이런 말라빠진 신앙을 가진 크리스천들이 너무 많으니까 가나안 성도가 늘어나는 것일 겝니다.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주의 통치자이시고, 생명의 주관자이시라는 믿음을 보시고 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이었다고 말입니다. 미군의 가슴 포켓에 넣고 다니던 성경이 적군의 총탄에서 지켜준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여전히 우리들 삶에서 살아서 역사/役使하시는 것을 믿는 믿음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이방인을 위한 정결기간이 거의 끝날 무렵 바울 일행은 예루살렘 성전에 있었고, 마침 에베소에서 온 드로피모와 함께 있는 것을 본 유대인들은 그런 이방인을 성전으로 데리고 가는 줄로 알고 소동을 일으키고 바울 일행을 잡아 성전 밖으로 끌어내어 구타하고 죽이려하였습니다. 이를 알게 된 로마의 천부장은 그 소요를 진압하려고 그들에게 달려갈 때, 여러 가지 다양한 죄목을 외치는 군중을 보게 됩니다. 법치주의를 표방해온 로마 군인들은 바울을 쇠사슬로 포박하고 끌어가는데, 그 와중에도 폭행하는 유대인들을 피하여 로마 군인들의 병영 내부로 바울을 데리고 가게 된 것입니다. 물론 유대인들은 바울을 죽여 없애자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우리는 인민재판이라는 것을 지금도 볼 수 있는 나라가 공산주의 국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베트남 선교 시에 몇 차례의 인민재판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많은 주민들을 모으고 그들이 둘러서서 보고 있는 가운데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 고발하는 자들은 구경꾼들 중에서도 외치고 있었습니다. 법에 의한 재판이 아니라, 군중심리를 이용하는 재판이라는 것 상상해 보셨습니까? 바울사도에게는 아직 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인민재판에서 하나님은 그를 로마 군인을 통해서 구해내신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세상은 여러 종류의 인민재판이 성행 중에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언론입니다. 그리고 거짓 뉴스를 퍼트리는 악성 모함꾼들이 우리 교회 안에도 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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